이곳에서 웹툰 주종국으로 남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이어야 하는지, K-콘텐츠의 대표 주자로서 웹툰의 세계화를 이루려면 어떤 시도부터 해야 하는지 논의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 웹툰 산업 세미나> 자리가 열렸다.
웹툰에 대한 관심과 앞으로의 전망이 궁금했기에 참석해 전문가들의 제언을 들어보기로 했다.
왼쪽부터 박세현 회장, 서범강 회장 / 화면 : 코무로토시키 이사장.
그중 웹툰 시장의 미래를 열 신진 작가·대학생 작가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토론의 장엔 ▲윤기헌 한국만화웹툰 학회장 ▲박세현 평론가협회 회장 ▲서범강 회장 ▲김기우 대표가, 현장에는 ▲이현석 대표 ▲뤼룽펑 총괄편집장 ▲코무로토시키 이사 ▲시리삭코시파샤린 부회장이 참석했다.
토론 현장을 빛낸 김기우 대표의 진솔한 이야기.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그중에서도 한국 웹툰 시장이 세계적으로 확장되려면 고착화된 시스템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한국만화웹툰 아카데미 김기우 공동대표는 "우리나라 웹툰의 2차 산업은 주로 영화나 드라마에 국한되어 왔다" 라며 "일본이나 미국은 하나의 웹툰을 가지고 외전, 스핀오프, 캐릭터 산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리도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작할 필요가 있다" 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글로벌 진출 웹툰 산업 세미나> 모습.
실제 우리나라 웹툰은 하나의 연속물이나 한 편의 영화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 10년 이상 방영되는 시리즈물이나 캐릭터를 내세워 유행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떠오르는 신예작가들이 해외 진출에 성공하려면, 그의 말대로 내수시장에서부터 차근차근 세계화하는 데 주력하고 한국의 IP를 단순 '이야기'가 아닌 '세계관'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영상 전시로 만나는 55개의 선정작.
대상부터 장려상까지 파노라마 형태로 전시되어 있다.
세미나 현장을 빠져나온 뒤, 한국 웹툰을 이끌 미래 작가 <2025 대학만화 웹툰대전>을 살폈다.
이곳에서는 입선작부터 대상작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니터와 더불어 벽면 전시 공간을 따로 마련해 두었다.
대상 작품, 이상혁 학생의 <역변! 첫사랑>.
QR코드로 접속하면 누구나 작품을 볼 수 있다.
한 작품 한 작품 꼼꼼히 둘러보았는데, 당장 등단한 작가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짐없이 완성도가 좋았다.
실제 주변 관람객들 역시 나와 같은 반응이었다.
20개의 작품마다 정보무늬(QR코드)로 접속해 보며, 대학생뿐만 아니라 웹툰 지망생들의 숨겨진 작품이 얼마나 더 다양하고 재밌을지 궁금해졌다.
꼭 대학생은 아니더라도 동일한 연령대의 청년을 대상으로 웹툰 대전을 열어 전시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재 양성을 위한 장애인 웹툰 아카데미.
그들의 작품 굿즈도 현장에서 같이 판매되고 있었다.
또한, 월드 웹툰 페스티벌 현장에는 장애인 웹툰 아카데미를 홍보하며 웹툰 인재들의 작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웹툰이라는 세계엔 나이도, 성별도, 언어도 그 무엇도 장벽이 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웹툰을 아끼고 사랑하는가는 물론, 얼마나 많은 작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며 나를 표현하는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10개의 본상 진출작 중 대상을 받은 '미래의 골동품 가게'. (출처=2025 월드 웹툰 어워즈 누리집)
이뿐만 아니다.
<2025 월드 웹툰 어워즈>에서는 전 세계 웹툰 작품 중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올해는 총 1400편이 경쟁하였으며 그중 10개의 작품이 본상에 진출했다.
대상에는 '미래의 골동품 가게'가, 심사위원장상에는 '전지적 독자시점'이, 독자인기상에는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앞으로도 작품성 있는 웹툰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높이 평가되는 자리가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