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쏜살같이 달려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아, 내년이 되면 한 살을 더 먹는구나···' 애석한 마음도 잠시, '연말인데 얼굴 볼 사람들이 누가 있더라···' 어느새 또 돈 쓸 궁리만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연말에 양가 어머님 칠순 잔치에 해외여행까지 다녀오느라 긴축 재정이 필수!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어째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하는 것 같은데 나의 수입은 해가 지날수록 줄기만 하니 모임을 좀 줄여볼까 싶은 마음마저 든다.
하지만 바쁘게 살다 보면 일 년에 한두 번 보기도 힘든 사람들도 많은데, 지금의 얄팍한 인간관계마저 끊어지면 어쩌나 싶어 그런 마음은 고이 접어둔다.
그렇다면 나의 쓸쓸한 잔고 사정도 헤아리면서 만남을 재미있게 갖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을 땐 착한가격업소를 이용하면 된다.
방법은 있다! 바로 착한 가격 업소를 이용하는 것이다.
착한가격업소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물가안정 모범 업소로 효율적인 경영을 통하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정, 관리하는 업소를 말한다.
내가 착한가격업소를 처음 접한 건, 몇 년째 꾸준히 하고 있는 도서관의 독서 모임을 통해서다.
우리는 열띤 독서 모임 후에 식사를 하는데 한 분이 인근 착한가격업소로 우리를 안내한 것이다.
도서관을 자주 다니지만 몰랐던 곳인데 가격을 보니 정말 그야말로 착한가격이구나 감탄을 하게 된다.
돌솥비빔밥에 각종 찌개, 떡만둣국, 볶음밥까지 정말 다양한 메뉴가 단돈 5천 5백 원.
그나마 얼마 전에 물가가 너무 올라, 할 수 없이 500원을 올리셨다고 한다.
푸짐하게 재료가 올라간 착한가격업소의 돌솥비빔밥은 5.500원!
와~ 돌솥비빔밥을 시키고 반찬들을 보니 그야말로 어머니의 정성스러운 손맛이 느껴지는 메뉴다.
각종 김치에 묵은지볶음, 집에서 해 먹기 힘든 나물 반찬까지.
그런데 나온 메뉴를 보니 달걀 프라이까지 하나가 척 얹어져 있다.
게다가 달걀 프라이는 모든 메뉴에 기본찬이라고 한다.
요즘 어지간한 식당에선 달걀 프라이 가격을 천 원에 추가하는 게 보통인데 이렇게 푸짐할 수가!
후식으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셔도 만 원이 채 안 되는 돈으로 정말 알찬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착한가격업소 누리집에서는 우리 동네에 있는 다양한 업종을 검색해 볼 수 있다.
나는 요즘 친구들이나 모임의 연말 약속을 잡으면서 착한 가격 업소를 찾아가 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검색창에 '착한가격업소'를 입력하면 누리집이 나오는데, 지역별 업종별로 음식점은 물론이고 세탁, 목욕, 이용 등 다양한 가게를 찾아볼 수 있다.
음식점도 한식은 물론, 양식 일식 중식에 빵집까지 검색이 가능하다.
어머나! 생각보다 동네에 착한 가격 업소가 꽤 많다.
얼마 전에 머리를 자르는 데 2만 원을 썼는데, 절반 가격에 자를 수 있는 미용실과 추어탕에 돌솥밥을 만 원에 먹을 수 있는 음식점도 있다.
그동안 나름대로 검색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나만의 착각이었다!
☞ 착한가격업소 누리집(goodprice.go.kr)
숯불에 굽는 왕갈비에 된장찌개와 잡곡밥, 반찬으론 양념게장이 나오는 내가 추천한 착한가격업소.
착한가격업소에 푹 빠진 김에 나는 내가 생각해 오던 착한가격의 음식점을 추천까지 해보기로 했다.
숯불에 굽는 왕갈비에 된장찌개 혹은 냉면을 선택할 수 있고 기본 찬도 아주 푸짐하다.
특히 양념게장은 게장 먹기를 귀찮아하는 나의 입맛까지 매료시킨 치트키다.
이렇게 해서 1만 5천 원.
물론 점심 특선이긴 해도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이렇게 푸짐한 음식을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나는 착한가격업소 누리집에 들어가 바로 해당 음식점을 추천했다.
지역과 업종, 가격, 추천 사유 등을 적으면 되는데, 몇 가지 조건이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거나 위생 청결 등에 문제가 있는 경우 등은 안 된다.
착한가격업소를 추천해서 선정되면 가게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출처=착한가게업소 누리집)
만약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가격, 위생 및 청결, 공공성 등 여러 가지 평가 지표로 검증해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고 한다.
각 지자체별로 쓰레기봉투와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은 물론 업소 홍보까지 제공된다니 착한 가격으로 손님을 대하는 음식점이 더 흥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연말연시 새롭게 새해를 맞이한다는 기쁨도 있지만 평범한 시민들에게는 돈 쓸 일 많아지는 근심도 생기는 시기이기도 하다.
착한가격업소를 통해 많은 이들이 기분 좋은 연말 모임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보도자료) 착한가격업소 1만개소 돌파! 신뢰받는 착한가격업소로 국민과 더 가까이
☞ (다른 기자의 글) 물가 안정과 서민경제 지키는 우리 동네 작은 실천 '착한가격업소'
우리의 삶과 정책 사이에
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