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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병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국가유산의 미(美)

전국 6개 병원으로 찾아가는 '2025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관' 운영
외부 활동이 어려운 환자와 보호자에게 국가유산이 주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

2025.11.27 정책기자단 이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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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한 유명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된 이후, 대한민국은 K-컬처 열풍에 휩싸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연일 관람객이 구름처럼 몰려들었고, 뮤지엄 굿즈인 '뮷즈'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다.

최근 성공리에 마친 'APEC 2025 KOREA'에서는 우리 전통공예 및 문화상품을 중심으로 한 'K-헤리티지 굿즈'가 전세계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신라 금관 특별전'을 공개한 국립경주박물관은 올가을 최고의 명소가 되고 있다.

국가유산 AR 및 VR 콘텐츠 체험장과 운영을 준비 중인 현장 스태프들.
국가유산 AR 및 VR 콘텐츠 체험장과 운영을 준비 중인 현장 스태프들.

헤리티지 기반의 K-콘텐츠는 미래를 중심축으로 하는 디지털 국가유산 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다.

디지털 매핑은 물론 AR·VR, 3D 프린팅, 3D 모델링,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첨단 기술을 탑재한 미래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경복궁 금정전, 공주 무령왕릉 청동거울과 석수,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 경주 첨성대 등 전국 각지에 가야 볼 수 있는 우리 국가유산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리·경제·신체적 제약으로 이동이 어려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국가유산 문화복지 프로그램, '병원으로 찾아가는 2025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이다.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관을 운영한 원광대학교병원 외래 1관 전경.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관을 운영한 원광대학교병원 외래 1관 전경.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전국 6개 병원에서 외부 활동이 힘든 환자와 보호자, 방문객을 위해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관을 운영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이번 사업은 국립재활원을 시작으로 분당차여성병원, 서울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원광대학교병원을 차례로 찾아갔으며, 취재차 방문한 곳은 마지막 일정 장소인 원광대학교병원이었다. 

입구 바로 앞에서 만난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 홍보물과 국가유산 소개 영상물.
입구 바로 앞에서 만난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 홍보물과 국가유산 소개 영상물.
경복궁 수문장 인형 탈과 함께하는 이벤트 현장.
경복궁 수문장 인형 탈과 함께하는 이벤트 현장.

외래 1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된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관은 유동 인구가 많은 입구 바로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고 눈에 잘 띄었다.

체험관은 국가유산 AR 및 VR 콘텐츠 체험장과 촉각 모형 전시장이 상시 운영되었고, 이벤트 행사로는 수문장 인형 탈과 기념사진 촬영, 전통예술 공연도 펼쳐졌다.

직접 색칠한 문양이 증강현실을 통해 도자기로 새롭게 탄생했다.
직접 색칠한 문양이 증강현실을 통해 도자기로 새롭게 탄생했다.

체험관 운영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주요 국가유산 디지털 콘텐츠를 직접 체험해 봤다.

태블릿 PC를 통해 즐길 수 있는 AR 콘텐츠는 경복궁의 국가유산을 증강현실로 만나보는 '수염 도둑', 증강현실로 체험하는 '토기와 도자기', 상상의 동물을 찾아 떠나는 탐험 콘텐츠 '경복궁 속 상상의 동물'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경주, 백제, 안동, 영주 지역 국가유산을 360도 영상과 AR로 여행하는 디지털 답사 콘텐츠 '국가유산 디지털북'도 선보였다.

그 밖에도 '고구려를 탈출하라' 게임과 '디지털 국가유산부도'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콘텐츠로서 10월 말 전남대학교병원 일정부터 추가되어 체험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25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 촉각 모형 전시장 전경.
2025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 촉각 모형 전시장 전경.
경주 첨성대, 공주 무령왕릉 청동거울,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 등 전국 각지의 국가유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주 첨성대, 공주 무령왕릉 청동거울,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 등 전국 각지의 국가유산이 한자리에 모였다.

촉각 모형 전시장에서는 국가유산을 만지고 배우는 아주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경복궁 근정전, 경주 첨성대 등 주요 국가유산을 재현한 축소 모형을 통해 각각의 국가유산이 가진 고유의 형태와 질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병원으로 찾아가는 2025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은 서울, 경기, 광주, 익산 지역에 있는 대학병원과 어린이병원을 찾아가 평소 문화 향유가 어려운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로하는 정서적 치료와 함께 여가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어르신 한 분이 AR 콘텐츠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어르신 한 분이 AR 콘텐츠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디지털 소외 계층인 노약자에게는 새로운 디지털 배움터가 되기도 했다.

태블릿 프로그램 조작법, QR 코드 스캔 방법 등을 운영 스태프가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사업을 운영한 문지원 담당자는 병원 섭외의 어려움과 협업 절차의 복잡한 과정 등을 예로 들며 문화 환경이 열악한 지역 소도시 병원의 소극적인 태도를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체험객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높은 참여도를 바탕으로 지역 확대에 대한 희망과 바람의 메시지를 전했다.

향후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해서는 사전 신청자 모집,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병실 방문 서비스, 병원 내 조성된 문화예술 공간 활용 등을 아이디어로 제공했다.

만약 외래 환자나 방문객 간의 혼잡도가 우려된다면, 병원 내 독립된 유휴 공간에서의 프로그램 운영도 좋은 대안이 된다.

한 어린이 체험객이 국가유산 촉각 모형을 만져보고 있다.
한 어린이 체험객이 국가유산 촉각 모형을 만져보고 있다.

최근 들어 일부 병원에서는 클래식이나 국악 공연, 전통예술 무대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하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찾아가는 공연, 디지털 체험관 등을 병원 안팎에서 자주 개최한다.

이 모두가 심신이 지친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한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힐링의 악기 소리와 춤사위, 정취 가득한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이 차가운 병상에 한 줄기 빛이자 희망이 된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찾아가는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을 계기로 더 많은 병원과 요양원, 보육원 등 사회적 약자가 많은 시설, 그리고 도서·산간과 같은 문화소외지역 등에도 국가유산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정책기자단 이우진 사진
정책기자단|이우진zzirun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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