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학교를 다녀온 자녀가 심각하게 말하더군요.
"엄마, 우리 반에 독감 3명이 걸려서 학교에 안 나왔어요. 옆 반은 7명이나 걸렸대요!"
연일 뉴스에서 '독감 환자 급증에 초비상', '독감 환자 5주 연속 증가' 등이 나오더니 우리 집 문턱까지 찾아온 기분이었습니다.
크고 작은 집안 대소사와 자녀의 부상 등 예방접종이 자꾸 미뤄졌습니다.
10월부터 진행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맞았더라면 긴장을 덜 했을 터인데, 건강한 겨울나기 숙제를 하지 않아 초조했습니다.
지역 보건소에서 받은 독감 접종 독려 문자.
때마침 보건소에서도 문자도 생각났습니다.
자녀의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 안내였습니다.
최근 독감에 걸렸더라도 재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아직 접종하지 않은 어린이는 접종하시기 권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음날, 학교에서도 안내장이 전송됐습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인플루엔자 유행에 취약한 유아, 초등학생 등 어린이의 겨울철 건강을 보호하고자 '어린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집중 접종 기간을 운영'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원 대상은 생후 6개월에서 13세 어린이로, 집중 접종 기간은 11월 24일부터 12월 23일까지입니다.
학교 담임선생님까지도 별도로 안내장을 보냈습니다.
학교 내 독감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니 꼭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실시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동네 소아청소년과에 붙어있는 질병관리청 포스터.
질병관리청의 표본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45주차(11월 2일~11월 8일)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전체 연령 평균으로 외래환자 1000명당 50.7명인데 7~12세의 경우 1,000명당 138.1명으로 유행이 훨씬 심하다고 합니다.
현재 인플루엔자 유행이 소아·청소년 연령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질병관리청은 특히 학령기 어린이들의 예방접종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현재 주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이며, 일부 변이가 확인되고 있으나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이 여전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합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에서 확인한 국가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
질병관리청, 지역 보건소, 학교, 담임 선생님까지 어린이의 건강관리를 위해 예방접종을 무척 심각하게 독려하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자녀의 예방접종을 받아야겠습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에서 국가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을 검색하니 제가 사는 주변에 병의원이 단번에 검색됐습니다.
헛걸음 방지를 위해 해당 병원에 전화해 금일 어린이 인플루엔자를 맞을 수 있는지도 확인했습니다.
이제 자녀의 설득만이 남았습니다.
주사를 맞히는 일은 초등 고학년일수록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달래고자 충분히 보상한 뒤, 함께 동네 근처 병원으로 갔습니다.
☞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
동네 소아청소년과에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
병원은 이미 환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미 아픈 어린이들이 상당했습니다.
진료받으며 우는 소리가 병원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사실 주사실만 봐도 다 큰 어른도 무서운 것이 사실인데, 어린이는 오죽할까요.
그러나 올겨울 크게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한 차례 겪어야 할 과정이었습니다.
어른도 무서운 주사실.
자녀의 건강 주치의,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 다정한 인사와 함께 독감 걸린 친구가 얼마나 아픈지, 그에 반해 독감 주사는 얼마나 덜 아픈지 어린이 관점에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윽고 작은 주삿바늘이 들어가려고 하자, 자녀는 작은 몸부림을 쳤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이 붙잡고 2초 컷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끝났습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맞는 자녀.
"봐봐. 안 아프지?"
의사 선생님이 자녀의 얼굴을 보며 안심을 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항체가 형성되려면 2주 정도 걸리는 부분과 오늘은 목욕하지 않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자녀는 애써 웃으며 "하나도 안 아픈데..." 하며 우쭐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 팔이 아파서 잠바를 못 입겠어" 라며 엄살을 부렸습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에서 확인한 접종 완료 내용.
11월 29일, 늦게라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끝마쳤습니다.
건강한 겨울나기 숙제를 해결해 뭔가 뿌듯한 느낌입니다.
병원 한편에 있는 질병관리청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모두의 예방접종으로 '질'병을 '이길' 병으로 바꾸자는 참신한 제목이었습니다.
얼마나 추울지 모를 올겨울, 국가예방접종 맞으시고, 독감 따위에 지지 말고 잘 이겨봅시다.
☞ (정책뉴스) 소아·청소년 중심 인플루엔자 급증…정부, 동절기 대응 강화
☞ (카드뉴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하고 건강한 겨울 나기
정책을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정책을 쉽고 편하게 전달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