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엄마가 대형 온라인 쇼핑몰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거 같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은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직접 가게에 가지 않아도 이름, 전화번호, 주소 같은 개인 정보와 신용카드 정보만 입력하면 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곳에 개인정보를 등록해 두는 일이 많아졌다.
사실 통신사부터 온라인 쇼핑몰까지 크고 작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다 보니 어느 정도 체념한 채 살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요즘은 '내 개인정보가 나보다 더 자주 해외여행을 다닌다' 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이다.
하지만 유출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일 뿐 아니라, 공동 현관 비밀번호와 생활 동선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는 민감한 정보까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를 보니, 혹시 범죄에 악용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커졌다.
최근 따라 '자주 걸려 오는 모르는 번호의 광고 전화와 모르는 주소의 이메일이 개인정보 유출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실제로 이런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 보상', '피해 사실 조회' 등의 키워드를 미끼로 한 스미싱이나 보이스 피싱 등 범죄가 뒤따르며, 추가 개인정보 및 금전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또한 유출된 개인정보는 불법 텔레마케팅 악용, 금융 사기부터 명의도용 및 서류 위조 등 다양한 범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더하여, 한번 유출된 개인정보는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므로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된다.
기업이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계정 로그인 알림 활성화나 비밀번호 변경 등 개인도 자신의 개인정보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누구나 손쉽게 유출된 개인정보를 관리하고 보호할 수 있는 '개인정보 포털'을 소개하고자 한다.
'개인정보 포털'은 국민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총괄하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운영하는 사이트다.
정보 주체로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개인정보 포털.
아동·청소년 시기에 작성한 게시물 중 개인정보가 포함된 게시물을 삭제해 주는 '지우개 서비스'부터 '다크 웹에 유출된 털린 내 정보 찾기 서비스', '웹사이트 회원 탈퇴 서비스'와 '개인 정보 침해 및 유출 신고'까지 개인정보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 웹사이트 회원 탈퇴 서비스 이벤트 참여를 위해 가입했거나, 과거에 가입해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불필요한 사이트에서 회원 탈퇴를 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다.
'웹사이트 회원 탈퇴 서비스'는 본인확인 내역이 조회되는 웹사이트에 대한 탈퇴 신청 지원 서비스이다.
본인확인 내역이 조회되는 웹사이트를 탈퇴할 수 있는 '웹사이트 회원 탈퇴 서비스' (출처=개인정보 포털)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와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면 본인 내역이 조회되는 웹사이트 목록을 열람할 수 있다.
다만, 회원 탈퇴 시 금전적 손해 등 불이익이 발생하거나 연계 가입되어 타 사이트 이용에 영향을 받는 경우는 회원 탈퇴가 불가능하니 이 점을 유의하는 게 좋겠다.
조회된 결과를 보니, 일회성으로 매표나 학교 과제를 위해 가입해 두었던 사이트부터, 이제는 이용하지 않는 사이트까지···.
'이렇게 많은 사이트에 회원가입이 되어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입되어 있는 웹사이트들을 확인할 수 있는 모습. (출처=개인정보 포털)
찬찬히 살펴보고 이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사이트를 선택해 요구서 작성 절차를 거쳐 탈퇴 신청을 마쳤다.
일일이 이 많은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 탈퇴를 하려면 번거로웠을 텐데, 편리하게 원클릭으로 불필요한 사이트에서 회원 탈퇴를 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다크 웹에 유출된 털린 내 정보 찾기 서비스 '다크 웹에 유출된 털린 내 정보 찾기 서비스'는 명의도용이나 보이스 피싱에 악용될 수 있는 개인정보가 다크웹 등 음성화 사이트에서 유통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서비스이다.
개인정보가 다크웹에서 유통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서비스. (출처=개인정보 포털)
동의 및 이메일 인증 절차를 거친 후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해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조회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본 결과, 유출 내역이 없다는 조회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자주 사용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조회해 유출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 (출처=개인정보 포털)
여러 사이트에서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비밀번호를 변경 알림이 떠도 '다음에 변경하기'를 눌러 넘기곤 했던 터라 걱정이 컸는데, 조회 결과를 보니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교체 시기가 된 비밀번호들은 바로 변경하고, 사이트마다 다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정 패턴을 보이거나, 사전적 단어,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한 비밀번호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정 패턴, 사전적 단어,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한 비밀번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출처=개인정보 포털)
대신, 특정 명칭을 어렵게 가공하거나 대소문자 및 특수문자 혼합한 구성으로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특정 명칭 가공, 대소문자 및 특수 문자 혼합 구성으로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출처=개인정보 포털)
최대 10개까지 조회할 수 있으니, 자주 사용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조회해 보고 유출 내역이 있는 계정 정보를 변경하는 것도 개인정보 보호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보 주체로서 나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첫걸음! 개인정보 포털을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