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은 풍선에 머리카락을 비비면 머리카락이 쭈뼛 선다든지, 겨울철 옷에서 자주 발생하는 정전기를 생각하면 된다.
자기장은 자기적인 힘이 작용하는 공간을 의미하며, 자석의 N극과 S극이 달라붙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전자파는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이용된다.
스마트폰, 무선랜과 같은 통신 분야는 물론 방송(TV, 라디오), 교통(RFID, 내비게이션), 국방(레이더, EMP 폭탄), 의료(MRI, x-ray, 고주파 치료기), 미용(태닝, LED 마스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우리 가정에 있는 가전제품의 경우에는 전자레인지, 전기오븐, 전기히터, 헤어드라이어 등 주로 열을 방출하는 제품들이 가장 대표적이다.
소형 전자파 측정 대여 서비스 홍보물. (출처=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누리집)
강한 전자파는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매우 미약한 수준이라고 한다.
이를 직접 확인하고자 전자파 측정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상시 운영하는 '소형 전자파 측정 대여 서비스'인데, 집이나 사무실, 상점 등 우리 생활환경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세기를 직접 측정하는 국민 체감형 서비스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소형 전자파 측정 대여 서비스 신청 페이지.
측정 대상은 이동통신 기지국 및 중계기, 와이파이 공유기 등 인근 무선기기를 중심으로 일반 가전제품도 가능하며,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약관 동의 및 간단한 정보 입력을 거쳐 신청하니, 예상 수령 날짜를 바로 안내했고, 그로부터 2주가 지나 측정기기를 택배로 받을 수 있었다.
우체국 택배로 도착한 소형 전자파 측정기.
구성품으로는 소형 전자파 측정기, 전원 어댑터, 두 장의 안내문이 들어 있다.
이사할 때 주로 쓰이는 두꺼운 소재의 박스를 개봉했다.
측정기 본체와 전원 어댑터, 사용 설명서, 안내문 등이 함께 들어있었다.
전자파 측정을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만 가능했다.
우선 집에 있는 와이파이 공유기가 2.4GHz를 지원하는지 살펴봐야 하고, 'WIFI Monitor'라는 스마트폰 앱도 설치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앱 설치와 함께 공유기 연결 네트워크를 5GHz에서 2.4GHz로 변경·실행하면 된다.
'WIFI Monitor' 앱을 통해 연결된 스마트폰 화면 모습.
전원 연결 후 전자파 측정까지는 약 6~7분이 소요된다.
전자파 측정 완료 후 전송된 세부 수치 데이터.
측정은 기기 전면의 망 연결 램프의 색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기준 대비 3% 이하면 녹색등이, 3~10%면 황색등이, 10% 초과 시에는 적색등이 들어온다.
측정 완료 후 세부 수치는 측정기 후면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여 확인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 공유기, 전자레인지, 헤어드라이어, 온열 마사지기 등 그동안 궁금했던 여러 생활 제품의 전자파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는 모두 녹색등이 들어왔고, 수치는 기준 대비 0.1~0.8%로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 1등급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은 국제비전리복사방호위원회(ICNIRP)의 기준을 채택·적용하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시에서 규정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996년부터 국립전파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파학회 및 주요 의학 연구 기관과의 협력하에 전자파의 인체 영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전자파 인체 노출량 평가기술 개발,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 및 평가 대상 기기 확대, 전자파 저감 기술 연구 및 노출 장치 개발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생활환경 전자파 측정이 진행되고 있는 지하철역 출입구.
전자파 신호등은 전자파의 세기를 실시간으로 측정·분석하여 청·황·적 3색으로 표시하는 장치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국민이 안심하는 전자파 환경 조성을 위해 '생활환경 전자파 측정 서비스' 사업도 매년(4월~12월) 진행하고 있다.
유아동 및 청소년 시설(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초·중·고등학교)은 물론 다중이용시설(지하철 역사, 지자체 공공시설, 스포츠 경기장 등), 주거·상업시설(아파트, 빌라촌, 시내 중심가 등), 융복합시설(스마트공장, 캠퍼스, 산업문화시설, 공항·항만 등)을 대상으로 하며, 해당 생활환경에서의 전자파 수치가 궁금한 국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이번 '소형 전자파 측정 대여 서비스' 경험은 전자파 발생 수치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함으로써 생활 속 전자파 노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최근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AI 전자파 예측 기술이 국제 표준화 권고안에 승인되어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앞으로 더욱 안전한 전파 환경이 구축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