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PPT 자료를 만들어야 할 일이 생겼다.
짧은 시간 안에 내용을 정리해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구성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막상 제작을 시작하려니 가장 먼저 고민이 된 건 시각 자료였다.
PPT와 카드뉴스를 비롯한 시각 자료에는 이미지와 아이콘이 필수인데, 민간 디자인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기본 서식은 무료여도 이미지나 일러스트를 활용하려면 추가 결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일회성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일은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다.
다양한 자료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공누리' 누리집.
이런 고민 속에서 알게 된 것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공공저작물 자유이용 허락표시제도, 공공누리였다.
공공누리는 국가와 공공기관이 보유한 저작물을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제도로, 이용 조건에 따라 출처 표시 등 기본적인 기준만 지키면 별도의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PPT와 카드뉴스 등의 시각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를 하나하나 따져야 한다는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원하는 자료를 쉽게 검색해 찾을 수 있는 공공누리 서비스.
실제로 공공누리 누리집에 접속해 카드뉴스에 활용할 이미지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사진, 일러스트, 아이콘 등 자료 유형이 나뉘어 있었고, 키워드를 통해 검색할 수 있어 필요한 이미지를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각 자료마다 이용 가능한 범위가 명확하게 안내되어 있어, '이 이미지를 써도 되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출처 표시 방식 역시 예시와 함께 안내돼 있어 처음 이용하는 사람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다.
찾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자료를 실제로 제작해 보니, 디자인의 완성도 자체가 민간 유료 이미지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물론 자료의 스타일이나 선택 폭에서는 한계가 있었지만, 정보 전달용 시각 자료를 제작하는 데에는 충분했다.
무엇보다 비용 부담 없이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제작 과정 전반에서 심리적인 여유로 이어졌다.
규제 내에서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공공누리' 자료.
이번 체험을 통해 공공누리는 단순히 '무료 이미지 사이트'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 창작자나 청년, 학생처럼 소규모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저작권 문제와 비용 부담은 쉽게 넘기기 어려운 요소다.
공공저작물 개방 정책은 이런 현실적인 고민을 덜어주며, 누구나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껴지는 포인트도 일부 있긴 했다.
원하는 분위기의 이미지를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검색어를 활용해야 보다 폭 넓은 자료를 찾을 수 있었고, 디자인 트렌드 측면에서는 다소 제한적으로 느껴지는 자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누리는 '지금 당장 써볼 수 있는 선택지'라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이미지뿐 아니라 글꼴, 오디오 등 다양한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공공누리'.
콘텐츠 제작이 일상이 된 시대에, 공공저작물 개방 정책은 창작을 특정 전문가의 영역에만 두지 않는다.
공공누리를 통해 급박했던 자료 제작 과정을 순탄히 넘긴 경험을 통해, 공공누리가 단순한 제도를 넘어 일상 속 창작 활동을 실제로 뒷받침하는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미지 파일 뿐 아니라 영상, 오디오, 글꼴 등의 파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기에 콘텐츠의 형태가 다각화되고 있는 현재의 흐름에서도 충분히 폭 넓게 활용 가능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작권과 비용 때문에 망설여졌던 콘텐츠 제작 앞에서, 공공누리는 한 번쯤 선택해 볼 만한 출발점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현명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저작권 걱정 없이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공공누리는 충분히 살펴볼 가치가 있는 선택지다.
☞ 공공누리 누리집(kogl.or.kr)
어려운 정책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