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근대 역사 문화를 품고 있는 도시 군산을 방문하면, 곳곳에 남아있는 일본식 주택과 근대 건축물, 오래된 철도가 놓인 경암동 철길마을,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이성당을 만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동국사, 군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말랭이 마을, 신흥동 일본식 가옥, 군산세관, 군산근대건축관 등 군산에서의 역사 문화 시간여행을 통해 근대화의 아픔과 그에 맞선 저항의 역사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군산의 역사를 따라 찬찬히 걷다 보면 그 지역만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으며 골목과 상점마다 쌓인 시간의 의미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으로 남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군산의 역사 공간을 매력적으로 더욱 특별하게 만든 건 오랜 시간 한자리를 함께 지켜온 30년 이상의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는 백년가게와 소비자들을 위해 착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 가게가 있었기에 군산이라는 지역이 함께 더욱 빛나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 지역의 시간을 이어온 '백년가게'
백년가게 누리집. (출처=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오며 오랜 시간 지역 주민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 중의 하나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전통성과 우수성,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식 인증한 곳이다.
사업 경력 30년 이상의 소상공인(음식점, 도소매 등 전 업종 가능)이 대상이며, 대기업 자회사, 프랜차이즈 가맹점 및 대리점 등은 신청이 불가하다.
지정 후에는 방송, 온라인 플랫폼, 오프라인 행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홍보와 경영 환경 개선 지원이 제공되며 인증서와 현판을 제공한다.
즉, 백년가게는 한국 소상공인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기리고 성공 모델을 확산하기 위한 공식 인증 제도로 단순히 오래된 가게가 아닌 한 지역의 생활 문화와 기억을 함께 이어온 시간의 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 1945년 가장 오래된 빵집, 이성당
1945년 가장 오래된 빵집, 백년가게 이성당.
이성당은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에 살다가 1906년 조선으로 건너온 히로세 야스타로라는 일본인이 '이즈모야'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어 영업하였는데, 1945년 광복 이후 이즈모야가 사라진 자리에 한국인 이석우 씨가 '이성당'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아 가게를 이어오고 있다.
1945년 가장 오래된 빵집, 백년가게 이성당.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알려진 이성당은 군산의 필수 방문지로, 전통적인 '단팥빵'과 '야채빵'을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은 곳이며, 국내산 원재료 사용을 통해 농가와 상생하고 사회공헌 활동과 성실한 납세로 아름다운 납세자상 수여 등으로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직접 이성당에 방문했을 때, 가게 앞에는 빵을 구매하기 위해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으며, 단팥빵과 야채빵을 한가득 구매하는 방문객들의 모습에서 이성당에 대한 기대와 오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 1983년 군산 대표 맛집, 장미칼국수
1983년 군산 대표 맛집, 백년가게 장미칼국수.
1983년 문을 연 장미 칼국수는 군산을 대표하는 칼국수 전문점으로 30년 이상 오래도록 손님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백년가게로 선정된 곳이다.
매일 전통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활용하여, 당일 만들어내는 겉절이김치는 깊은 맛을 완성하며, 진한 멸치육수와 탱글탱글한 면발의 칼국수 그리고 누룽지가 생기는 돌솥비빔밥이 대표 메뉴로 방송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소개되며 군산의 전통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83년 군산 대표 맛집, 백년가게 장미칼국수.
다수의 방송 출연을 통해 군산의 맛집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가게는 내부가 정겨운 전통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로 되어있으며, 가족 단위 손님들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고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