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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속 온기, 청송에서 즐기는 겨울 온천

행정안전부 선정 '겨울철 찾기 좋은 온천' 경북 청송에 다녀오다
특별재난지역 청송의 변신…겨울철 관광객 사로잡는 온천여행지로 다시 부상

2026.02.09 정책기자단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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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과 지질이 만든 겨울, 청송

겨울 한파 속에서 형성된 청송 얼음골의 빙벽. 지질 구조와 기후 조건이 빚어낸 겨울 경관이 온천 관광 요소와 어우러져 청송만의 계절적 특성을 완성한다.
겨울 한파 속에서 형성된 청송 얼음골의 빙벽. 지질 구조와 기후 조건이 빚어낸 겨울 경관이 온천 관광 요소와 어우러져 청송만의 계절적 특성을 완성한다.

행정안전부가 '겨울철 찾기 좋은 온천'으로 선정한 곳 가운데 하나인 경북 청송은 지질이 만들어낸 풍경과 온천 자원이 조화를 이룬 지역이다. 겨울의 청송은 자연조건 자체가 체류의 목적이 되는 공간이다. 청송 일대는 유문암이 분포한 지역으로 폭포와 기암절벽이 발달해 있다.

회류응회암이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흘러내리며 굳어 형성된 지층은 다양한 기암 지형을 만들어내며, 청송의 경관에 뚜렷한 지질적 특징을 부여한다. 이러한 지질적 배경은 청송의 자연 풍경을 단순한 조망 대상을 넘어, 형성 과정이 눈으로 확인되는 입체적인 공간으로 만든다.

필자는 겨울 온천을 목적으로 청송을 찾았다. 지질과 자연환경이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한 토대 위에서 겨울철 특유의 모습을 만들고 있었다. 과거 산불 사건 이후의 회복의 과정을 거치며 방문객들을 사로잡고 있었다.

◆ 산불 피해 이후, 현장에서 확인한 변화

산불 이후 복구가 진행된 주왕산국립공원의 진입부. 기존 탐방로를 중심으로 동선이 정비되어 겨울철에도 안정적인 이용이 이어지고 있다.
산불 이후 복구가 진행된 주왕산국립공원의 진입부. 기존 탐방로를 중심으로 동선이 정비되어 겨울철에도 안정적인 이용이 이어지고 있다.

청송은 산불로 산림과 인접 지역에 피해가 발생하여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피해 복구와 지역 회복을 위한 지원이 단계적으로 이뤄졌고, 현재 주요 관광 공간과 생활 기반은 정상적인 이용 흐름을 회복한 상태다.

청송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은 얼음골 일대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탐방로를 중심으로 방문객의 이동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었으며, 겨울철 관광지로서 이용하는 데 별다른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산불 피해를 강조하기보다 현재의 이용 환경과 동선을 상세히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 청송 얼음골

자연 암벽과 인공 결빙 시설이 어우러진 청송 얼음골 전경. 국제 아이스클라이밍 대회가 열리는 공간으로, 겨울철 청송 관광의 상징적 장소다.
자연 암벽과 인공 결빙 시설이 어우러진 청송 얼음골 전경. 국제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공간으로, 겨울철 청송 관광의 상징적인 장소다.

청송 얼음골은 골이 깊고 수목이 울창한 지형을 이룬다. 탐방로를 따라 들어서면 입구 인근에 작은 웅덩이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신비로운 자연 현상이 반복된다. 한여름 기온이 섭씨 32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웅덩이 주변 암반에 얼음이 형성되고, 기온이 32도 이하로 내려가면 얼음이 녹는다. 일반적인 결빙 현상과는 반대의 양상이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얼음이 두껍게 언다는 점은 얼음골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는 골 내부의 지층 구조와 공기 흐름, 암반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월에는 이곳에서 국제산악연맹(UIAA)과 대한산악연맹(KAF), 청송군이 공동 주최한 국제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가 열렸다. 세계 25개국에서 참가한 남녀 대표 선수들이 기량을 겨뤘으며, 자연 암벽과 인공 결빙 시설을 더해 조성한 경기장은 국제 대회를 치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 복구 현장의 현재 진행형: 주왕산과 주산지

1721년 조성된 주산지. 응결응회암과 퇴적암이 형성한 지질 구조 덕분에 가뭄에도 수량이 유지돼 온 저수지로, 복구 과정에서도 기존 경관이 유지되고 있다.
1721년 조성된 주산지. 응결응회암과 퇴적암이 형성한 지질 구조 덕분에 가뭄에도 수량이 유지되어 온 저수지로 복구 과정에서도 기존 경관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다.

주왕산과 주산지 일대에서는 산불 이후 복구가 진행 중인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두 지역 모두 기존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탐방 동선과 시설 운영을 조정하며 관리가 이뤄지고 있었다.

주산지는 탐방로 외 구간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으며, 방문객 이동은 지정된 동선을 중심으로만 이뤄진다. 시설은 확장 없이 기존 규모를 유지한 채 운영되고 있어 복구 과정에서도 공간의 밀도를 낮게 유지하려는 관리 방향을 엿볼 수 있다.

주왕산 역시 일부 구간만 우회 동선이 적용되고 있으며, 출입 가능 여부는 현장 안내를 통해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 방문객들은 안내된 동선을 따라 산책을 이어갔으며, 복구 구간과 이용 구간이 자연스럽게 분리되어 운영되는 모습이었다.

주산지는 1721년 조선 경종 때 농업용수 확보를 목적으로 조성된 저수지다. 길이 약 200m, 너비 100m, 수심 8m 규모로 저수지 하류에서 대를 이어 농사를 지어온 주민들은 극심한 가뭄에도 물 부족으로 농사 피해를 겪은 적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이 같은 안정성의 배경에는 지질학적 특성이 있다. 주산지 바닥에는 뜨거운 화산재가 굳어 형성된 응회암치밀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 구조는 비가 내리면 상부의 퇴적암층이 수분을 머금었다가 서서히 흘려보내고, 하부의 결응회암층이 물을 가두는 역할을 함으로써 주산지를 하나의 거대한 물 저장소로 작동하게 만든다. 그 결과, 주산지는 가뭄에도 수량이 쉽게 줄지 않는 저수지로 유지될 수 있었다.

저수지 안에는 20여 그루의 왕버드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수면 위로 뿌리를 드러낸 채 서 있는 나무들은 주산지만의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며, 현재도 사진 촬영을 위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재난 이후 회복을 뒷받침하는 생활 시설, 솔기온천·솔샘온천

주왕산 온천관광호텔이 운영하는 솔기온천 전경. 산불 이후 관광 회복 과정에서 겨울철 체류형 방문을 이끄는 핵심 생활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
주왕산온천관광호텔이 운영하는 솔기온천 전경. 산불 이후 관광 회복 과정에서 겨울철 체류형 방문을 이끄는 핵심 생활 시설로 기능하고 있다.

자연 공간을 지나 도착한 솔기온천은 주왕산온천관광호텔이 운영하는 시설로, 지하 약 710m 암반에서 용출되는 천연 온천이다. 온천수는 pH 9.1의 알칼리성 탄산수소 나트륨 성분을 띠며, 우수한 수질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온천탕에서 만난 청송 읍내의 한 식당 운영자는 "나이가 들며 관절 통증이 심해져 일주일에 두 차례씩 온천욕을 하고 있는데, 체감하는 효과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소나무 숲의 기운이 주변에 감도는 솔기온천은 온천수가 부드럽고 매끄러운 약천(弱泉) 성질을 지녀, 피부 관리와 신경통·근육통 완화, 류마티스성 및 피부 질환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의 소노벨 청송 솔샘온천은 두 개의 온천공에서 하루 약 570톤의 충분한 온천수를 공급한다. 청송 지역은 이 두 온천 시설을 중심으로 겨울철 방문객 유입이 이어지며, 지역 체류형 관광의 핵심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온천 시설은 산불 이후 방문객 감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으나, 겨울철 온천 수요를 중심으로 방문객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흐름을 보인다. 이용 형태 역시 주말 중심의 단기 방문에서 평일을 포함한 체류형 방문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현장 카운터 직원은 "산불 직후에는 손님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지만, 겨울에 접어들면서 온천 이용객이 늘어 평일 매출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수질이 좋다는 입소문을 듣고 재방문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월남전 참전 이후 고엽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서울에 사는 80대의 단골 방문객이 매주 한 차례씩 꾸준히 찾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 물과 겨울 풍경, 달기약수터

탄산 성분이 강한 약수를 직접 채수하는 방문객. 짧은 체류형 방문지로서 청송 겨울 동선의 한 축을 이룬다. 달기약수터 옥탕 입구
'달기약수터의 옥탕 입구', 탄산 성분이 강한 약수를 직접 채수하는 방문객. 잠시 들렀다가 가기에 좋은 방문지로 청송 겨울 동선의 한 축을 이룬다.

온천욕을 마친 뒤 차량으로 10분가량 이동하면 달기약수터에 도착한다. 이곳은 장시간 머물기보다 잠시 차를 세우고 둘러보기에 적합한 장소다. 신선한 약수를 마시고 주변의 풍경을 잠시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달기약수터 일대에는 상탕·중탕·하탕·신탕·옥탕·천탕·장수탕 등 10여 개의 약수터가 밀집해 있다. 약수는 탄산 성분이 풍부해 입안에서 톡 쏘는 청량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달기약수와 비슷한 풍미를 지닌 신촌 약수탕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두 약수탕 주변에는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으며, 약수를 활용한 닭백숙과 닭불고기가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반드시 맛봐야 할 대표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 온천을 중심으로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청송

행정안전부는 특별재난지역을 대상으로 생활 안정 지원과 공공시설 복구, 지역 경제 회복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겨울철 온천 관광은 대규모 개발 없이도 방문객을 유도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솔기온천을 이용한 방문객은 "산불 이후라는 이용이 불편할까 봐 걱정됐지만, 직접 와보니 이용에 어려움이 없었다"라며 "온천을 중심으로 조용히 휴식할 수 있는 일정이 만족스러워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청송의 회복은 가시적인 단기 변화에 그치지 않고, 온천을 중심으로 한 방문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며 내실 있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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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단 정재영 사진
정책기자단|정재영cndu3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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