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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왕국의 유산' 전시에서 전통과 현대의 만남

전통 공예의 현대적 해석과 익숙한 캐릭터들의 변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형 유산 장인 10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현대 게임 IP에 전통을 더한 '위대한 왕국의 유산' 아리아트센터에서 열려 (~4.12)

2026.02.27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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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나는 시간이 날 때면 문화유산을 감상하러 다니곤 한다. 그러던 중에 전통 공예와 현대 게임 IP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전시인 '위대한 왕국의 유산' 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위대한 왕국의 유산' 전시 공식 포스터
'위대한 왕국의 유산' 전시 공식 포스터

해당 전시는 국가유산청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쿠키 형태의 유명 게임 캐릭터와 전통 예술, 첨단 기술이 만남으로써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몰입형 전시의 형태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유명 무형유산 장인 10인이 이번 전시를 위해 전통 공예 작품을 선보였다.
유명 무형유산 장인 10인이 이번 전시를 위해 전통 공예 작품을 선보였다.

나전 칠기, 금박 공예, 전통 탈, 전통 등 같은 한국 전통 공예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모습을 소개하는 설명을 읽고 전시 현장을 방문했다.

기록적인 한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 현장을 찾았다.
기록적인 한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 현장을 찾았다.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는 날이었지만, 이른 시간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찾아왔다.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샌드아트, 나전칠기, 분청사기, 금박, 전통 탈, 한지, 자수, 화각 등 전통 공예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현대의 취미인 게임과 전통문화인 공예가 결합했다는 점 때문인지,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방문 이유를 물어보니 '해당 게임에 관심이 많아서', '전통문화를 좋아해서' 등 다양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채승웅 샌드아티스트가 제작한 '허무' 모래 작품.
채승웅 샌드아티스트가 제작한 '허무' 모래 작품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제1전시실에는 채승웅 샌드아티스트가 제작한 '허무' 모래 작품과 손대현 나전칠기장의 '결의'를 소재로 한 자개 장식이 놓여 있었다.

관람객들은 손목밴드형 티켓을 활용해 작품과 연결된 센서에 접촉해 몰입형 전시를 즐겼다.

몰입형 전시라 관람객들과 전시 작품이 함께 교감하여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몰입형 전시라 관람객들과 전시 작품이 함께 교감하여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티켓이 닿으면 고운 모래가 흩어졌다가 모이며 그림을 이루었고, 어둠 속의 조명에 빛이 들어와 자개 문양을 아름답게 비추었다. 

자개와 빛을 활용하여 섬세하게 반짝이는 작품.
자개와 빛을 활용하여 섬세하게 반짝이는 작품

빛이 들어올 때마다 다양한 각도에서 반짝거리는 자개 문양을 보자, 언젠가 외가 시골집에서 본 커다란 자개장의 모습이 떠올랐다. 

처음 자개장을 보았던 어릴 적에는 그것이 오래되어 고리타분한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자개 장식을 보니, 그동안 나는 '오래됐다'라는 편견에 갇혀 전통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섬세하게 제작된 자개 무늬가 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다.
섬세하게 제작된 자개 무늬가 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다.

제2전시실에서는 박상진 분청사기장과 김기호 금박장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분청사기 작품이 하얗게 반짝이고 있다.
분청사기 작품이 하얗게 반짝이고 있다.

분청사기는 태토 위에 백토를 발라 표면을 완성하는 도자기로, 약 1200도의 뜨거운 불길을 견뎌서 탄생하는 예술 작품이다.

전시장 설명에 따르면 분청사기는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기준에 미치지 못한 작품을 파괴하고, 몇 번이고 뜨거운 불길을 다시 일으켜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완벽과 파괴의 양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분청사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통신 장치에 손목밴드를 태그하자 작품 주변으로 붉은 빛이 솟아올랐다.
통신 장치에 손목밴드를 태그하자, 작품 주변으로 붉은빛이 솟아올랐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기술 구현 방식이었다. 관람객은 NFC 기능이 있는 손목밴드형 입장권으로 작품과 공간에 직접 개입할 수 있었다. 작품 근처 통신 장치에 손목밴드를 태그하자, 분청사기 주변으로 붉은 조명이 솟아올라 작품에 담긴 '파괴'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금박 작품이 어둠 속에서 일정한 패턴을 그리며 반짝거리고 있다.
금박 작품이 어둠 속에서 일정한 패턴을 그리며 반짝거리고 있다.

한편, 금박장의 경우는 '풍요'의 의미를 담아 제작됐다고 한다. 금박장이란 얇은 금박을 직물 위에 정교하게 찍어서 문양을 새기는 전통 공예로, 권위와 풍요의 상징이다.

금박을 이용해 만든 아름다운 문양.
금박을 이용해 만든 아름다운 문양.

찬란하게 반짝이는 금박 작품을 감상하면서 시각화된 풍요로움을 느껴볼 수 있었다.

한지조각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
한지 조각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

제3전시실에서는 박명옥 한지 조각장과 신정철 전통 탈 전승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이 전통 탈 앞에서 고개를 움직이며 탈춤 흉내를 내고 있다.
관람객이 전통 탈 앞에서 고개를 움직이며 탈춤 흉내를 내고 있다.

특히 '탈'의 경우 관람객의 고갯짓에 따라 미디어로 구현된 탈이 움직이며 탈춤을 춰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는데, 전시장 내 소개에 따르면 이는 부정적인 개념으로 여겨지는 '거짓'을 탈춤이 상징하는 '풍자'와 '희화'의 의미를 더해 긍정성을 부여한 작품이라고 한다.

풍자와 해학의 의미를 담은 전통 탈 작품.
풍자와 해학의 의미를 담은 전통 탈 작품

제4전시실에서는 최정인 자수장과 이재만 화각장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화각공예란 쇠뿔을 정교하게 다듬어 만드는 우리나라 고유의 각질 공예로, 총 33단계의 세밀한 과정을 거쳐야 완성되는 섬세한 예술 분야라고 한다.

섬세한 무늬를 덧입힌 화각공예 작품.
섬세한 무늬를 덧입힌 화각공예 작품

사실 화각공예를 잘 알지 못했으나,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접할 수 있었다. 여러 번 다듬으며 차츰 세밀하게 변하는 쇠뿔을 시련과 고통의 과정을 견뎌내고 탄생한 아름다운 작품을 '열정'의 상징으로 표현한 점이 흥미로웠다.

방석 위에 섬세하게 수놓인 자수.
방석 위에 섬세하게 수놓인 자수

한편, 자수공예는 실로 천 위에 그림을 수놓는 예술로, 오랜 인내심과 정교한 손끝이 빚어내는 한국의 전통 공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태'를 '휴식'과 결합하여 치열한 일상에서 필요한 '쉼의 순간'으로 의미를 더했다.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자수 무늬를 섬세하게 새긴 방석.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자수 무늬를 섬세하게 새긴 방석.

방석을 통해 쉼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번 전시는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나태'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하여 신선함을 주었다.

제5전시실에서는 김영조 낙화장과 전영일 전통 등 전승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어울리는 게임 캐릭터를 기반으로, 빛과 한지를 활용하여 제작한 전통등 작품이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다.
어울리는 게임 캐릭터를 기반으로, 빛과 한지를 활용하여 제작한 전통 등 작품이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다.

전통 등은 한자와 빛을 활용하여 만드는 예술 공예로, 전통 등을 활용한 연등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소망과 희망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전통 공예로 자리 잡아 왔다고 한다.

전시 소개에 따르면 '어두운 공간을 밝히는 전통 등 작품을 통해 함께 할수록 커지는 연대와 자유의 가치를 느껴보길 바란다'라고 하였다.

섬세한 그림을 새겨넣은 낙화 작품.
섬세한 그림을 새겨넣은 낙화 작품

낙화는 달군 인두로 종이, 나무, 천 등을 지져 그림과 글씨를 새기는 공예다. 인두의 온도, 누르는 속도, 깊이에 따라 표현되는 느낌이 달라져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한 손놀림이 필수적이다.

집중 속에서 피어나는 '침묵'의 메시지가 무척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와 함께 전시장을 방문한 한 관람객은 "아이가 자주 하는 게임과 관련된 전시라 방문했는데, 게임 속 캐릭터가 나전칠기나 전통 등으로 표현된 것을 보니 무척 고급스러워 보였다"라며 "전통 공예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 줄 미처 몰랐다"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많은 관람객들이 참여형 전시를 위해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많은 관람객이 참여형 전시를 위해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해당 게임을 좋아해 홀로 방문했다는 다른 관람객은 "전통 공예가 아주 멋지게 느껴진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는데, 전시장 소개 중에 '옛것이기 때문에 좋은 게 아니다. 옛것이 훌륭하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라고 적혀 있는 글귀가 마음에 남았다. 앞으로 우리 문화유산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전통 그림과 현대 게임 IP가 결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전통 그림과 현대 게임 IP가 어우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를 감상하면서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고, 오랜 시간을 넘어 현대에도 그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전통 공예의 훌륭함을 깨닫게 됐다. 특히 현대 게임 IP를 활용하여 친근하게 다가온 점이 인상적이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에게 전통 공예를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전시를 주최한 게임사의 인터뷰에 따르면 "가장 진보적인 방식과 가장 전통적인 문화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한 전시"라고 한다. 전시는 1월 23일부터 4월 12일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전통 공예를 어렵지 않게 느껴보고 싶다면 관람해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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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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