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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난 '한-프' 우정 140년 역사

국립고궁박물관 '한-프 수교 140주년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프 우정의 140년' 관람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의 '반화' 재현작 최초 공개돼

2026.07.15 정책기자단 한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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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은 한-프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해다.

1886년 6월 4일 조불수호통상조약을 통해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은 후, 2026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제 교류와 경제 협력을 이어 오고 있다.

2026년은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해다. (출처: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
2026년은 한-프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해다. 이를 기념하여 다양한 전시나 특별 행사가 진행 중이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

이를 기념하여 최근 한-프 수교 140주년 관련 전시나 행사가 많이 개최되고 있다.

그중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을 개최하고 있다는 소식에 자세히 살펴봤다.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이 오는 8월 2일까지 개최된다. (출처: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이 오는 8월 2일까지 개최된다.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와 프랑스 정상 간에 오간 다양한 외교 선물, 정치적 기록물을 선보이며 우리나라와 프랑스가 함께 걸어온 역사를 조명한다고 한다. '원행을묘정리의궤', '조불수호통상조약 비준서' 등 역사책 속에서 사진으로만 만나봤던 여러 유물을 비롯해 조선 국왕과 프랑스 대통령이 주고 받았던 다양한 서신까지 한눈에 만나볼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오는 8월 2일까지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을 개최한다. (본인촬영)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오는 8월 2일까지 '한-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을 개최한다. (본인 촬영)

전시는 6월 3일(수)부터 8월 2일(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더운 여름날, 박물관에서 우리 역사 속을 차분하게 거닐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고궁박물관 입구에 커다랗게 포스터가 붙어있다. (본인촬영)
국립고궁박물관 입구에 커다랗게 포스터가 붙어있다. (본인 촬영)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 양산을 쓰고 방문한 경복궁에는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한복을 입고 우리 문화를 즐기는 관광객이 가득했다. 경복궁뿐 아니라 국립고궁박물관 안에도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있어서 새삼 K-역사와 문화가 세계적으로 얼마나 큰 인기를 끌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전시장 입구에는 한국과 프랑스 교류 역사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영상 자료가 마련돼 있다. 우리나라 관람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람객 역시 앉아서 주의 깊게 관람하고 있었다.

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국-프랑스 교류의 역사 영상. 많은 관람객들이 편안히 앉아 관람하고 있었다. (본인촬영)
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프 교류의 역사 영상. 많은 관람객이 편안히 앉아 관람하고 있었다. (본인 촬영)

전시는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이루어졌다. 영상을 시청하고 전시장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테마는 바로 '조선과 프랑스의 만남'이다.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첫 교류는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흔히 알고 있는 '조불수호통상조약'이 이루어지기 훨씬 전인 1831년, 프랑스 선교사들의 포교 활동으로 첫 교류를 시작하였으며 1851년에 프랑스 고래잡이배가 우리나라 신안군 비금도에 표류하면서 첫 대면이 이루어졌다.

조선 정부와 주민들은 프랑스 선원들을 안전을 보장하고 적극적으로 보호했고, 이를 확인한 프랑스 영사는 이후 조선과 문답, 선물 교환, 연회 등을 통해 우호적으로 교류했다고 한다.

전시에서는 당시의 기념 선물이었던 '옹기 주병'의 실물을 만나볼 수 있다.

조선과 프랑스의 외교는 183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영사와 주고받은 외교선물 '옹기 주병'이 전시되어 있다. (본인촬영)
조선과 프랑스의 외교는 183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영사와 주고받은 외교 선물 '옹기 주병'이 전시돼 있다. (본인 촬영)

사실 우리나라와 프랑스 사이에는 꼭 우호적인 역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866년의 천주교 탄압과 프랑스군의 강화도 침입, 병인양요(丙寅洋擾)와 병인박해(丙寅迫害) 등 학창 시절 한국사 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봤던 전쟁과 사건을 만나볼 수 있었다.

프랑스와 우리나라는 천주교 박해, 외규장각 약탈 등 갈등의 역사도 존재한다. 갈등 상황에 그치지 않고 대화하고 교류하여 현재의 우애를 쌓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본인촬영)
프랑스와 우리나라는 천주교 박해, 외규장각 약탈 등 갈등의 역사도 존재한다. 갈등 상황에 그치지 않고 대화하고 교류해 현재의 우애를 쌓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본인 촬영)

인상적이었던 점은 단지 갈등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수교 140년에 이르러 평화 협력 정상회담, 기념주화 교류까지 이어질 만큼 돈독한 관계를 형성했다는 점이었다. 갈등의 역사까지 기억하고 기록해 현재의 협력 관계를 이룩한 양국의 시간선을 만나볼 수 있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한불수교 140주년 특별 주화의 모습. (본인촬영)
한-프 수교 140주년 특별 주화의 모습 (본인 촬영)

조선과 프랑스가 천주교 전교 문제로 오랜 갈등을 겪어온 만큼,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은 양국의 오랜 협상 끝에 체결되었다. 1887년 비준서를 교환하면서 양국에서의 종교 교류 활동이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이러한 역사를 알고 들어선 '명동성당' 전시관에서는 감동이 느껴지기도 했다.

스테인드글라스 표현이 인상적인 '명동성당' 테마 전시관의 모습. (본인촬영)
스테인드글라스 표현이 인상적인 '명동성당' 테마 전시관의 모습 (본인 촬영)

조불수호통상조약 이후 프랑스 선교사들이 제한적으로 천주교 포교 활동을 허가받으면서, 여행권을 지닌 선교사들은 조선에 방문하여 천주교 신앙을 전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신앙 자유의 흐름 속에서 건립된 교회가 바로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명동성당이다.

오늘날의 46.7m 높이에 이르는, 누구나 알고 방문할 수 있는 명동성당이 사실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끊임없는 합의의 역사를 보여주는 산물이라는 점이 새삼 의미 있게 다가왔다.

명동성당 전시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 중인 한 프랑스 가족의 모습. (본인촬영)
명동성당 전시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 중인 한 프랑스 가족의 모습 (본인 촬영)

관람객 중에는 프랑스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다 함께 박물관에 방문해 명동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전시물 앞에서 기념 사진을 남기는 부모님과 아이들을 마주치기도 했다.

사진을 남기던 프랑스 어린이 관람객은 평소에 본 적 없는 멋진 공예품을 구경하고, 몰랐던 지식을 공부할 수 있어 신선하다는 소감을 들려줬다. 평소 한불 수교의 역사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가족과 함께 여행 온 한국에서 프랑스의 의미 있는 기념일을 알게 되니 의미가 매우 깊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시장에는 역사의 한 순간처럼 전시된 공예품, 외교 선물, 기록물이 즐비하게 펼쳐져 있었다. (본인촬영)
전시장에는 역사의 한순간처럼 전시된 공예품, 외교 선물, 기록물이 즐비하게 펼쳐져 있었다. (본인 촬영)

한편 전시에서는 이후 프랑스와 우리나라가 주고받았던 다양한 외교 선물 역시 살펴볼 수 있다.

프랑스 대통령이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던 1993년의 파리 정상회담 역시 주목할 만한 역사다.

이 시기 프랑스 측에서는 외규장각 도서 중 '휘경원원소도감의궤(현목수빈휘경원원소도감의궤)' 1책을 전달하며 병인양요 때 수탈한 우리 문화유산을 반환할 것을 약속했는데, 당시 한국과 프랑스가 각각 주고받았던 청자 병, 채색 도자, 유리병 등의 공예품을 전시장에서 눈으로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와의 정상회담 당시의 외교 선물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본인촬영)
프랑스와의 정상회담 당시의 외교 선물 공예품이 전시돼 있다. (본인 촬영)

특히 내 눈길을 끌었던 외교 선물은 바로 우리나라에서 프랑스에서 보낸 '진귀한 재료로 만든 인공 나무와 꽃장식 공예품(반화)' 재현작이다.

1886년 한-프 수교를 기념해 고종황제가 직접 프랑스 니콜라 레오나르 사디 카르노 대통령에게 선물한 외교 선물로,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한 왕실문화유산 복원 기획이다.

이번 특별전에서 처음 공개된 '반화' 복원작의 모습. (본인촬영)
이번 특별전에서 처음 공개된 '반화' 복원작의 모습 (본인 촬영)

반화는 '접시에 놓인 꽃', 금지옥엽 그 자체를 의미하는 조선 왕실의 공예품이다.

수반 위에 소나무와 측백나무를 재현한 한 쌍의 공예 장식품으로 옥, 산호, 물총새 깃털 등 재료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반화 원본은 보석, 금속, 목재 등을 이용하여 섬세하게 제작한 복합 공예품인 만큼 이동이 어려워 그간 공개되지 않았었는데, 이번 복원 제작을 통해 처음으로 대중 앞에 공개된다.

불로장생과 부귀 등 길상적 의미를 담은 반화는 현재 파리의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 기증돼 프랑스에서 소장 중이다.

또 다른 반화 재현작은 덕수궁 돈덕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 특별전에서 8월 3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출처: 궁능유적본부)
또 다른 반화 재현작은 덕수궁 돈덕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 특별전에서 8월 30일(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

복원 제작된 반화는 국립고궁박물관과 덕수궁관리소에 각각 기증돼 국립고궁박물관의 한-프 수교 140주년 특별전과 덕수궁 돈덕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 전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귀한 선물이라 그런지 우리 손으로 직접 재현한 반화를 유독 오랜 시간 감상하게 됐다.

이 밖에도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전달한 세브르 도자기, '백자채색살라미나병' 역시 크게 전시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프랑스 국립세브르 도자제작소에서 제작한 대형 장식 화병으로, 클로디옹 병 두 점과 살리미나 병 한 점이 고종 황제에게 전달됐다고 한다.

'백색 살라미나 병'을 관람 중인 관람객의 모습. 전시장 공예품 중 단연 커다란 크기를 자랑한다. (본인촬영)
'백색 살라미나 병'을 관람 중인 관람객의 모습. 전시장 공예품 중 단연 커다란 크기를 자랑한다. (본인 촬영)

각국에서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귀한 선물을 주고받음으로써 우애를 돈독히 한 한불 관계를 물 흐르듯 알아볼 수 있었다.

이번 한-프 수교 전시에서 기억에 남는 또 하나의 전시 공간은 바로 21세기, 2000년부터 현재까지의 한불 관계를 조명한 공간이었다.

단아한 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크리스털 화병'은 2010년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루어진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선물한 외교 선물이다.

G20 정상회의와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당시 프랑스의 외교선물, '크리스털 화병'의 모습. (본인촬영)
G20 정상회의와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당시 프랑스의 외교 선물, 크리스털 화병의 모습. (본인 촬영)

크리스털 화병이 선물 되기까지는 프랑스가 외규장각 도서를 5년 단위로 대여하는 데 합의하고, 한국의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에 적극 협조했다는 배경이 있어 더욱 의미가 싶다.

전시장 한쪽에는 2018년 파리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던 엘리제궁의 현장을 재현해 뒀다.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들어가 기념사진을 남길 수도 있어 관람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파리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던 엘리제궁의 현장은 포토존으로 기획되었다. (본인촬영)
파리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던 엘리제궁의 현장은 포토존으로 기획됐다. (본인 촬영)

우리나라와 프랑스는 양국의 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꾸준히 대화하며 돈독한 우정의 역사를 쌓았다.

2026년, 한-프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이 특별한 해를 기념해 전시를 관람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140년 우정…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난 한-프 우정의 기록전

☞ (보도자료) 한국-프랑스 140년 우정의 증표, 선물과 기록으로 남다

한유민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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