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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지역의 맞손…충주 옥수수, 햄버거와 만났다

행안부와 햄버거 기업 맞손, 지역 특산물 이용한 햄버거 탄생
충주 찰옥수수를 이용한 치즈 크로켓 햄버거의 맛은?

2026.07.31 정책기자단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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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가 충청북도 충주시,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경상남도 진주시, 창녕군,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과 지역-기업 상생 협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실제로 출시된 메뉴 이름을 하나씩 찾아보니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흔히 접하던 재료가 아니라 특정 지역의 이름을 달아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 '홍천 우리쌀 칩' 등의 메뉴들이 나와 있었다.

익숙한 브랜드와 낯선 지역의 이름이 한 데 붙어 있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기도 하고, 햄버거와 옥수수, 치즈 크로켓 모두 좋아하는 조합이라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를 맛보기 위해 곧바로 매장으로 향했다.

충주 찰옥수수를 이용한 치즈 크로켓 햄버거
충주 찰옥수수를 이용한 치즈 크로켓 햄버거 (본인 촬영)

이번 협약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공동 개발해 농가 판로를 넓히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행안부는 지난해 7월부터 실무 협의를 이어왔고, 그 첫 결실이 충주 찰옥수수였다고 한다.

옥수수를 활용한 신제품을 구상하던 기업에 행안부가 적합한 후보지로 충주시를 제안했고, 그 결과물이 찰옥수수 알갱이를 듬뿍 넣은 치즈 크로켓에 스파이시 파마산 소스를 더한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와 맥모닝 메뉴인 머핀이다.

한편, 홍천군은 쌀을 활용한 건강 간식을 어린이 메뉴인 해피밀을 통해 지난 23일부터 선보였고, 창녕군은 마늘을 활용한 소스를 협력사를 통해 이달 말 수출한다. 

앞서 고추를 활용한 메뉴를 출시했던 진주시도 이번 협약식에 함께해 향후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해당 기업이 2021년부터 이어온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이번엔 정부가 지역 발굴부터 함께한 셈이다.

매장 홍보
매장 홍보 (본인 촬영)

실제로 매장에 들어서자, 신메뉴 홍보 광고가 눈에 띄었다. 

매장 곳곳에 '한국의 맛'이라는 문구와 옥수수 버거 이미지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어, 협업 소식을 모르고 방문한 방문객들에게도 관심을 끌 수 있을 것 같았다. 

먹어보니 해당 메뉴를 좋아하는 사람이 유독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찰옥수수 맛만 나는 것이 아니라 알갱이가 씹히는 식감도 좋았고, 치즈와 소스의 조합도 기대 이상이었다.

런치 세트로 구성해 가격도 부담 없이 합리적이었다.

충주 찰옥수수를 이용한 치즈 크로켓 햄버거
충주 찰옥수수를 이용한 치즈 크로켓 햄버거 (본인 촬영)

나의 경우 대기 시간 없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는데, 신메뉴 출시 당일 충주 현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고 한다. 감사하게도 충주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수연 정책 기자로부터 생생한 충주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볼 수 있었다.

충주시에서는 신메뉴가 나오던 날, 맥도날드에서 1시간을 기다려 겨우 버거를 받아들었다고 한다.

이동석 충주시장이 SNS에 "큰 거 온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맥도날드를 먹는 사진을 올렸을 때만 해도, 다들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하는 정도의 차분한 반응이었는데 일주일 뒤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충주 찰옥수수 신메뉴가 공개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고.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햄버거 단면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햄버거 단면 (본인 촬영)

조 기자는 출시 당일의 열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온라인에서는 재미있는 이색 협업 정도로 받아들여졌지만 실제 매장에서 체감한 관심은 그보다 훨씬 뜨거웠다고 전했다.

전국구 브랜드와 지역 특산물을 결합했다는 신선함, 그리고 딱딱한 지역 홍보 방식 대신 젊고 트렌디한 감성으로 접근한 점이 화제성의 핵심이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더불어 이전에는 충주 하면 사과나 수안보온천 정도만 떠올렸는데, 이번 협업을 계기로 찰옥수수 역시 충주를 대표하는 특산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관아골 청년몰 플리마켓과 연계한 굿즈 협업 등을 통해 침체됐던 원도심에도 활기가 돌았다고 전했다.

대표 특산물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 농산물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홍보 방식으로서, 이번 협업이 갖는 의미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런 지역-기업 상생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행안부는 2024년 타 기업과 충남 부여군의 협업을 시작으로 기업의 상품 기획 일정과 지역 특산물 정보를 연결하는 체계를 축적해 왔고, 이번 맥도날드와의 협업은 그 경험이 한층 확장된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엔 전국 400여 개 매장에 동일한 메뉴를 공급하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손잡았다는 점에서, 지역 농산물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가능성도 함께 커졌다. 

실제로 홍천 우리쌀 칩이 포함된 해피밀 메뉴는 월평균 수십만 세트가 판매되는 스테디셀러인 만큼,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소비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 

행안부는 앞으로 고향사랑기부제나 지역축제 홍보 등으로도 협력 범위를 넓혀 농가의 판로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딱딱한 지역 홍보 방식 대신 익숙한 프랜차이즈를 통해 자연스럽게 특산물을 알리는 이런 방식은, 소비자에게는 즐거운 신메뉴 하나를, 지역에는 실질적인 판로 확대와 활력을 함께 안겨준다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대표 특산물에 가려져 있던 지역의 숨은 자원이 이런 협업을 통해 하나둘 전국에 알려질 수 있다면, 앞으로도 더 많은 지역이 이 같은 상생 공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볼 만하다.

나 또한 처음엔 그저 색다른 이색 메뉴 하나를 맛본 것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취재하면 할수록 뒤에 숨어 있는 노력과 의미가 훨씬 크다는 걸 알게 됐다. 

충주의 찰옥수수 농가부터, 매장 앞에서 한 시간을 기다렸다는 시민들, 그리고 그 열기 덕분에 되살아난 원도심의 골목까지!

지역의 특산물이 전국 매장의 메뉴판에 오름으로써 낯선 지명이 한 층 더 익숙해지고, 실질적으로 지역 활력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신기하고도 참 좋은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또 어떤 지역의 어떤 이야기가 재미있는 방식으로 우리 앞에 놓이게 될지, 그 소소한 발견을 기대해 보게 될 것 같다.

☞ (보도자료) 행안부-맥도날드-충주·홍천·진주·창녕, '한국의 맛'으로 지역 활력 불어넣는다

박세아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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