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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이 열어준 음악과 삶의 세계…이것이 jazz다!
재즈로 이해한 음악과 삶의 이야기, '길 위의 인문학' 첫 번째 이야기
정병욱 대중음악평론가 'This is jazz' 강연…재즈로 이해한 음악과 삶의 이야기
평소 자주 찾던 독립영화관 '영화공간주안'에서 특별한 인문학 강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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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은 시민들이 일상 가까운 공간에서 인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 프로그램이다. 영화공간주안은 올해 연속지원기관으로 선정돼 'This is jazz'를 주제로 총 5회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인문학 강좌라고 하면 도서관이나 박물관 강의실에 모여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독립영화관 상영관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영화 속 음악과 연결된 인문학 강의를 함께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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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매개로 재즈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어 인문학을 더욱 친근하게 접할 기회라는 기대감을 안고 첫 강의에 참여했다.
◆ 영화관으로 향한 색다른 인문학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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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주안 입구에는 '길 위의 인문학' 안내 배너가 세워져 있었고, 상영관 앞에는 강의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보였다. 출석 확인을 마친 참가자들은 식별 스티커를 받은 뒤 차례로 입장했다.
이번 'This is jazz' 프로그램은 재즈의 역사와 문화, 미국 사회 속 재즈의 의미, 현대 재즈까지 총 5회에 걸쳐 단계적으로 배우고, 주제와 연관된 영화를 함께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회차는 대중음악평론가 정병욱이 강연을 맡아, 재즈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간이었다. 바로 시작될 영화를 기대하며 자리에 앉았다.
◆ 영화를 보고 나니, 음악이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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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차는 영화 '그린북' 상영으로 시작됐다. 상영관의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지고 영화가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모두 스크린에 시선을 집중했다. 영화는 196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천재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그의 운전기사 토니 립이 함께 여행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강의의 주제가 재즈라는 사실을 알고 영화를 보다 보니 평소와는 다른 시선으로 작품을 감상하게 됐다. 평소라면 스토리 중심으로 영화를 감상했다면, 이날은 음악이 영화를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 자연스럽게 살펴보게 됐다.
등장인물의 피아노 연주 장면은 물론, 장면마다 흐르는 배경음악이 어떤 분위기를 만들고 인물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됐다.
◆ 영화와 함께 배우니 재즈가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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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이 끝나자, 대중음악평론가 정병욱이 스크린 앞에 섰다. "재즈는 어떻게 시작됐나"를 주제로 한 첫 강의가 시작됐다. 방금까지 영화를 감상했던 공간이 순식간에 강의실로 바뀌는 모습도 색다르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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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평론가는 재즈라는 음악 장르의 탄생을 역사와 문화 속에서 설명했다. 흑인들의 삶에서 시작된 음악이 스피리추얼과 가스펠, 블루스를 거쳐 재즈로 발전하게 된 과정을 시대적 배경과 함께 소개했다.
미국 지도를 활용해 재즈가 태동한 지역을 소개하고, 흑인들이 겪었던 차별과 시대상을 함께 짚어주자, 재즈가 탄생한 맥락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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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평론가는 설명에 그치지 않고 수강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재즈의 역사를 담은 공연 영상과 연주 영상을 중간중간 재생하며, 당시의 음악을 직접 들려주었다.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과 풍부한 음향 시설 덕분에 공연장을 찾은 듯한 현장감도 느낄 수 있었다.
방금 감상한 영화 그린북 속 피아노 연주와 음악을 다시 떠올리며 강의를 들으니, 재즈가 탄생한 시대적 배경은 물론, 영화가 담고 있는 의미도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 소통이 함께 만든 인문학 시간

정 평론가는 중간중간 참가자들에게 영화 속 장면과 음악에 대한 배경지식 질문을 던지며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이끌었다. 참가자들도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며 강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첫 회차부터 상영관 안은 재즈와 영화에 담긴 인문학적 의미를 함께 배우려는 참가자의 열기로 가득했다. 주말에 시간을 내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은 영화가 끝난 뒤 이어진 강의에도 귀를 기울였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참가자들의 몰입도였다. 영상을 볼 때는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했고, 정병욱 평론가의 설명에는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높은 참여 열기를 보며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 삶의 감각을 깨운 인문학, 일상 속 음악을 다르게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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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그동안 재즈를 어렵게 느끼며, 영화의 분위기를 더해주는 배경음악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길 위의 인문학' 첫 강좌를 통해 재즈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 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과 역사가 담긴 문화라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됐다.
재즈에 담긴 흑인들의 삶과 시대적 아픔, 그리고 문화적 탄생 배경을 이해하면서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도 한층 넓어졌다. 앞으로 이어질 강좌에서 영화를 감상할 때는 화면 속 이야기뿐 아니라 그 장면을 채우는 음악에도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될 것 같다.
평소 영화를 보기 위해 찾았던 영화관은 이날만큼은 음악과 역사, 문화를 함께 배우는 특별한 인문학 공간으로 변했다. 가까운 일상 공간에서 깊이 있는 강의를 듣고 새로운 문화적 감각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영화 관람과 함께 예술을 이해하고 누리는 방법을 배운 시간, '길 위의 인문학'은 일상에서 인문학적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았다.
☞ (보도자료) 일상에서 만나는 인문학, '길 위의 인문학', '지혜학교', '모두의 인문학' 운영기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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