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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만난 '한-프 수교 140주년의 빛'

수도권을 넘어 지역으로…국립현대미술관의 유일한 지방 분관인 청주관 방문
방혜자 회고전부터 미술은행 20주년 특별전…'한-프 수교 140주년' 의미 지역에서도!

2026.08.04 정책기자단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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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형 전시와 문화적 혜택이 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간의 심각한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지방에서도 누구나 손쉽게 고품격 문화예술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취지의 정책을 다수 발표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유일한 지방 분관인 청주관이 지닌 상징성과 가치는 더 돋보인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다양하고 깊이 있는 문화 활동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이 특별한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두 개의 굵직한 전시를 살펴봤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옛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해 탄생한 공간이다. 거대한 규모의 외관을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지역 미술관이라는 한계를 무색하게 만드는 현대미술의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정부가 지향하는 문화 분권의 대표적인 장소인 만큼, 이번에 기획된 전시들은 단순한 지역 소도시의 행사를 넘어 세계적이고 역사적인 맥락을 함께 품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 천지에 마음의 빛 뿌리며 간다, 2026년 한-프 수교 140주년의 의의를 더하다

이번 청주관 방문에서 가장 기대했던 전시는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양국의 문화예술을 고루 흡수하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거장 방혜자 작가의 회고전이었다. 올해 2026년은 한국과 프랑스가 공식적으로 수교를 맺은 지 140주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해다. 방혜자 작가의 이번 특별전은 한-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돼 그 역사적, 외교적 의의가 남다르다. 프랑스와 한국 양국의 문화적 자양분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여성 미술가로서 우뚝 선 작가의 삶을 돌아보는 일은, 양국 교류의 깊이를 확인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기도 하다.

별들의 춤 (본인 촬영)
별들의 춤 (본인 촬영)

방혜자 작가는 평생에 걸쳐 빛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작업에 매진해 왔다. 이번 전시는 여성 미술가로서 초기 추상미술 작품을 과감하게 선보였던 시기부터 시작해, 작가의 연대기별 주요 작품들을 촘촘하게 배열해 보여준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사방을 가득 채운 은은하고도 강렬한 빛의 향연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하늘의 토지 (본인 촬영)
하늘의 토지 (본인 촬영)

◆ '돌아온 미래: 형태와 생각의 발현', 미술은행 20년의 역사와 동행하다

방혜자 작가의 전시가 심오한 빛의 철학으로 관람객에게 울림을 준다면, 동시 개최 중인 미술은행 20주년 특별전 '돌아온 미래: 형태와 생각의 발현'은 한국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발전상과 미술적 가치를 되짚어보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이한 미술은행은 그동안 국내 미술 생태계를 굳건히 지탱하고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며 대중에게 미술품을 널리 보급하는 동반자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다.

조상근 작가의 작품 (본인 촬영)
조상근 작가의 작품 (본인 촬영)

이번 특별전은 지난 20년간 미술은행이 체계적으로 수집해 온 방대한 소장품과 생생한 대여 기록, 그리고 그간의 활동을 증명하는 전시 아카이브 자료들을 집대성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를 면밀하게 기록하고 조명한다.

최병소 작가의 작품 (본인 촬영)
최병소 작가의 작품 (본인 촬영)

◆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지역 미술관이 나아갈 미래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 문화 기회 확대 정책과 맞물려 있는 곳이다. 유일한 지방 분관인 청주관은 지역 주민들에게 있어 문화적 갈증을 해소해 주는 소중한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실제로 미술관에 방문해 보니, 2026년 한-프 수교 140주년이라는 국가적인 외교 의의를 담아낸 방혜자 작가의 세계적인 전시를 지역에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미술은행 20주년 특별전을 통해 지방에서 보기 힘든 미술 작품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이번 여름, 시원한 장소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 역사적 의의와 예술적 통찰이 공존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을 방문해 한국 현대미술의 찬란한 숨결과 거장이 남긴 영원의 빛을 직접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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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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