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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용량꼼수' 직접 재보고 제보하기까지
치킨 '용량꼼수' 의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용량꼼수 제보센터에 직접 제보
소비자가 참여하는 시장 감시…시장 정화는 물론 물가안정에도 동참 의미
저녁 식사용으로 치킨 한 마리를 주문했다. 배달된 치킨 상자를 열자,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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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마리로 잘못 주문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양이 부족해 보였다. 조리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치킨 한 마리라기에는 의문이 들었다.
◆ 치킨 '용량꼼수' 의심, 직접 재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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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주방 구석에 두었던 전자 저울을 꺼냈다.
먼저 치킨 상자 전체의 무게를 측정한 뒤, 서비스로 담겼던 감자튀김과 상자 무게 제외한 치킨만 다시 무게를 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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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해당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공식 누리집에 고지돼 있는 중량을 확인했다. 직접 측정한 무게와 비교해 보니 실제 중량은 누리집에 안내된 기준보다 40% 이상 적었다. 혹시 측정이 잘못됐을까 싶어 다시 한번 무게를 확인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단순한 오차나 일시적인 조리 실수라고 보기에는 차이가 너무 컸다.
원래 제공될 양보다 적은 양을 받은 만큼, 결과적으로 원래 금액보다 더 비싸게 구매한 셈이었다. 외식업계 용량꼼수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에 황당함이 밀려왔다.
평소 뉴스에서 용량꼼수(슈링크플레이션) 관련 보도를 접할 때면 가공식품 이야기 정도로만 여겼다. 마트에서 통조림이나 과자 봉지의 크기가 예전보다 작아졌다고 느낀 적은 있었지만, 소비자가 직접 대응할 방법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공식적으로 안내한 중량과 실제 제공된 양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면서 '이런 경우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용량꼼수 어디에 알려야 하지?' 검색 끝에 알게 된 제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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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검색하며 대응 방법을 찾아보던 중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www.consumer.or.kr)' 누리집의 '용량꼼수 제보센터'를 발견했다.
누리집에는 용량꼼수(슈링크플레이션)를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품의 중량이나 용량을 줄이는 '숨은 가격 인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가격표는 변하지 않았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받는 양은 줄어드는 만큼,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어렵게 하고 실질적인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그동안 가공식품 용량꼼수 관리를 외식 분야까지 확대해, 치킨과 같은 외식 메뉴의 용량 감소 의심 사례도 소비자가 직접 제보할 수 있도록 전용 창구를 마련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겪은 사례를 직접 제보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제보를 통해 문제를 알리기로 했다.
◆용량꼼수 제보센터를 직접 이용해 본 소비자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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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누리집에 게시된 링크를 통해 '용량꼼수 제보센터'에 접속했다. 제보센터는 구글 설문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소비자가 직접 확인한 내용을 근거 자료와 함께 제출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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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화면에는 이름과 연락처, 거주지역을 비롯해 제품 종류와 구매처, 브랜드명 등을 입력하는 항목이 마련돼 있었다. 제보 사유에는 브랜드 공식 누리집에 안내된 중량과 직접 측정한 중량을 비교해 작성했고, 배달 주문 내역과 직접 촬영한 중량 측정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절차는 복잡하지 않았고, 몇 분 정도면 접수를 마칠 수 있었다.
제출된 제보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검증을 거쳐 대외 공개되거나, 법령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계 부처에 통보돼 후속 조치가 이뤄진다고 한다.
◆ 소비자의 참여가 시장을 바꾸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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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부터 제품 용량 감소까지 관리하는 것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의미 있는 정책이다. 특히 이런 용량꼼수는 직접 구매한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쉽게 드러나기 어렵다.
이전의 나였다면 용량이 줄어든 제품을 발견하더라도 그저 '운이 없었다'며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보 전용 창구를 알게 되면서, 단순한 불만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로서 문제 개선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용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가 의심스러운 사례를 유심히 확인하고,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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