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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신문도 독립운동이었다! '싹, 독립신문'展에서 만난 독립의 기록
한 장의 신문에 새긴 독립의 의지, '독립신문'의 역사를 만나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싹, 독립신문' 특별전 개최(8. 11.~2027. 1. 17.)
요즘은 스마트폰만 켜면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다. 기사를 읽고 누군가에게 공유하는 일도 몇 번의 터치만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100여 년 전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의 소식을 알리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일제의 감시를 피해 독립운동 소식을 전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리는 일 자체가 또 하나의 독립운동이었다.

광복 81주년을 맞아 이러한 역사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가보훈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싹, 독립신문'이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기관지였던 독립신문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달됐으며, 독립운동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준다.

전시 제목인 '싹'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독립을 향한 희망을 키워낸 작은 '싹'이라는 의미와 독립신문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한자리에 '싹' 모았다는 의미다. 제목의 뜻을 알고 전시장에 들어서니, 한 장의 신문에 담긴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 활자를 만들고 신문을 전하다, 하나의 독립운동이 된 '독립신문'


전시는 독립신문이 만들어지고 확산된 과정을 따라가며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1919년 상하이에서 발행된 독립신문 창간호였다. 10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 실제 신문이 전시장에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시의 역사가 한층 가까이 다가오는 듯했다.

오늘날에는 컴퓨터로 기사를 작성하고 몇 번의 클릭만으로 편집과 배포까지 할 수 있지만, 당시 신문 제작 과정은 전혀 달랐다. 기사를 쓰는 사람뿐 아니라 원고를 모으고 활자를 만들고, 글자를 하나하나 배열해 인쇄하는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신문을 만드는 일만큼이나 '전달하는 일'이 중요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중요한 독립운동 소식이 담겨있어도 독자에게 도착하지 않는다면 그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제의 감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신문을 국내외 곳곳으로 운송하고 배포했다. 독립운동이라고 하면 흔히 만세운동이나 무장투쟁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글을 쓰고 신문을 인쇄하고 이를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행동 역시 독립을 향한 중요한 실천이었다.

독립신문 지면에는 임시정부와 임시의정원의 활동뿐 아니라 국내외 독립운동 소식, 사설, 문예, 광고 등 다양한 내용이 실렸다. 단순히 소식을 전달하는 매체를 넘어 흩어져 있던 동포들이 시대의 상황을 함께 이해하고 독립이라는 목표에 뜻을 모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했던 셈이다.

전시 후반부에서는 독립신문 상해 국한문판에서 중문판, 중경 중문판을 거쳐 광복 이후 환국속간판으로 이어지는 발간 과정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중국어로 제작된 독립신문은 한국의 독립 필요성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역할까지 수행했다. 신문의 언어와 발행 형태는 시대에 따라 달라졌지만, 독립의 필요성을 알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한다는 목적은 계속 이어졌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 직접 찍어보니 더 가까워진 역사, 독립신문 제호 압인 체험

이번 특별전은 유물을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이 마련돼 있었다. 필자도 독립신문 제호를 종이에 직접 새겨보는 압인 체험에 참여했다. 종이를 놓고 힘을 주어 눌러보자, 종이 위로 '독립신문'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독립신문의 기사를 직접 낭독하며 녹음할 수 있는 체험도 있었다. 당시 독립신문에 실렸던 문구를 직접 소리 내어 읽어보니, 글로만 접했을 때보다 독립을 향한 당시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과 의지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당시에는 신문 한 부를 만드는 데도 많은 사람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여기에 일제의 감시를 피해 신문을 전달하는 위험까지 감수해야 했다. 직접 체험도 하고 전시된 신문을 바라보니 낡은 종이 한 장이 전과는 다르게 보였다. 그 안에는 기사를 쓴 사람, 활자를 만진 사람, 신문을 인쇄한 사람, 위험을 감수하고 전달한 사람, 그리고 신문을 읽으며 독립을 염원했던 수많은 사람의 흔적이 함께 담겨있었다.
◆ 한 장의 신문이 이어준 독립의 마음

독립신문은 독립운동 소식을 알리는 정보의 창구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국내외 동포를 연결하는 통로였고, 국제사회에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전하는 매체이기도 했다. 지금은 누구나 자유롭게 뉴스를 읽고 자기 생각을 글로 쓰며 다른 사람과 정보를 공유한다. 너무나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이지만, 100여 년 전에는 우리말로 독립의 뜻을 전하고 신문을 읽는 일조차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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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1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의미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만나보고 싶다면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찾아가 보자. 특별전 '싹, 독립신문'은 2027년 1월 17일까지 기념관 1층 특별 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 장의 신문을 만들고, 읽고, 누군가에게 전하는 것까지 독립을 향한 행동이 됐던 시대가 있었다. 이번 전시는 그 평범해 보이는 행동 뒤에 얼마나 많은 용기와 연대가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광복절을 계기로 독립신문에 남겨진 독립운동가들의 목소리를 직접 만나보며, 오늘 우리가 자유롭게 읽고 쓰고 소통할 수 있는 일상의 소중함도 함께 되새겨보길 바란다.
☞ (보도자료) 임시정부기념관 독립신문 역사적 의미 및 가치 조명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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