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거창한 인문학은 가라…주민 일상 속으로 배달되는 '모두의 인문학'

문화체육관광부, 용인시 수지노인복지관서 영화 매개로 한 노년 성찰 프로그램 전개

2026.08.24 정책기자단 김수연
글자크기 설정
인쇄하기 목록

거대하고 딱딱한 대학 강의실이나 먼 미술관을 찾아가야만 접할 수 있던 인문학이 주민들의 가장 가까운 일상 공간으로 스며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모두의 인문학' 사업은 개별 기관의 일회성 강좌를 넘어, 국민의 생활 공간 전반으로 인문학적 성찰을 확장하는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인문 정책'이다.

올해 처음 도입돼 5: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서울·경기 권역 프로그램 중, 유독 주민들의 뜨거운 공감을 이끌어내며 지역 인문 공동체의 거점으로 안착한 곳이 있다. 바로 '느티나무재단'과 '용인시 수지노인복지관'이 공동 기획 체계를 구축해 전개하는 현장이다. 8월부터 9월까지 총 7회차에 걸쳐 진행되는 내용중 제1회차 '영화로 그리는 내 삶: 장면으로 남는 기억'의 생생한 인문학 탐방 현장을 직접 다녀왔다.

모두의 인문학: 수지노인복지관 안내지(본인촬영)
모두의 인문학: 용인시 수지노인복지관 안내지 (본인 촬영)

◆ 독립영화는 우리의 삶을 투영하고 대화의 문을 여는 매개체

늦은 오후, 용인시 수지노인복지관에 모인 주민들의 눈빛은 스크린을 향해 진지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노년의 삶과 다가올 인생의 후반전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번 강좌는, 영화라는 시각적 매체를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이웃과 삶의 서사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 프로그램을 이끈 황성환 강사(다울림장애인권교육센터 대표)는 참여자들과 함께 독립영화 '미스터 그린'을 감상한 뒤,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을 우리 각자의 인생에 빗대어 보는 깊이 있는 토론을 이끌어냈다. 황성환 강사는 미니 인터뷰를 통해 본 정책 프로그램이 지닌 치유와 소통의 가치를 강조했다.

황성환 강사(다울림장애인교육센터 대표)(본인촬영)
황성환 강사(다울림장애인권교육센터 대표) (본인 촬영)

"독립영화는 거창한 상업 영화와 달리 우리 주변 이웃들의 거칠고도 진솔한 삶을 있는 그대로 투영합니다. 오늘 함께 나눈 미스터 그린 역시 평범하지만, 치열하게 나이 들어가는 인간의 존엄과 고독을 다루고 있죠. 참여자들이 스크린 속 한 장면을 매개로 그간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삶의 궤적을 끄집어내고, 서로의 서사에 깊이 공감하는 과정 자체가 모두의 인문학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치유입니다. 주민들이 스스로 '질문과 성찰의 주체'로 서는 이 시간이 다가올 노년의 삶을 더 긍정적이고 풍요롭게 만드는 든든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 멀리 가지 않고 동네에서 찾은 인생의 위로와 연대

모두의 인문학 강의를 듣고 있는 수강생들(본인촬영)
모두의 인문학 강의를 듣고 있는 수강생들 (본인 촬영)

현장에서 만난 4명의 참가자는 정부 지원 모두의 인문학 사업이 개인의 정서적 안정과 공동체 회복에 미친 실질적인 복지 효과를 생생하게 증언했다.

박명자 씨 (77세, 주부) "나이가 들면서 다가올 노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공허함이 컸습니다. 그런데 오늘 황성환 강사님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주도적으로 채워야 할지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동네 복지관에서 이런 고품격 인문학을 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복지 혜택입니다."

이종수 씨 (72세, 은퇴자) "직장에서 은퇴한 후 사회적으로 고립된 기분이 들어 마음이 많이 위축돼 있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의 고뇌를 보며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깊은 위로를 받았고, 처음 만난 이웃들과 인생의 고민을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메마른 감성을 채워주는 참으로 고마운 프로그램입니다."

정은미 씨 (64세, 자영업) "노년의 삶에 관심이 많아 참여하게 됐는데 기대 이상의 정신적 정화를 경험했습니다. 7회차라는 체계적인 기간 동안 연속성 있게 내 삶을 돌아볼 수 있어 뜻깊습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깊은 정신적 교감을 나눌 수 있어, 매주 수요일 복지관으로 오는 발걸음이 무척 기다려집니다."

최윤서 씨 (61세, 프리랜서) "거창한 학문으로서의 인문학이 아니라, 내 삶에 밀착된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풀어내니 마음속에 쉽게 스며들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정책의 취지를 일상에서 가장 완벽하게 체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에 직접 기여하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모두의 인문학 안내지(본인촬영)
모두의 인문학 안내지 (본인 촬영)

동네 복지관은 이제 단순히 시설을 이용하는 곳을 넘어, 일상에 지친 주민들이 연대하고 치유받는 복지의 모세혈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번 용인시 수지노인복지관에서 확인한 주민들의 뜨거운 반응이 단발성 축제로 끝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밀착형 문화 복지 모델로 안착하기를 기대해 본다.

☞ (보도자료) 일상에서 만나는 인문학, '길 위의 인문학', '지혜학교', '모두의 인문학' 운영기관 선정

김수연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하단 배너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