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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근대골목'에서 만나는 근현대 역사 명소
[명소발굴100X100] 대구 근현대사를 품은 명소를 골라 나만의 여행코스 만들어
대구근대역사관·계산성당·3·1만세운동길 등 대구 근대골목 투어 2코스 돌아봐
◆ 국민이 직접 뽑은 대한민국 숨은 명소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이하 100X100 프로젝트)'의 명소 선정을 위해 4만여 명의 국민이 참여해 약 1만 개의 장소들을 선정했습니다. 이번 명소 선정은 기존처럼 공공기관이 주도하지 않고, 여행 전문가가 먼저 100개의 주제로 장소를 추천했습니다. 그 후 4만 명이 넘는 국민이 투표에 직접 참여해 1만 개의 관광 명소를 선정했습니다. 100개의 주제로 최종 9883개 명소가 선정됐습니다. 중복지를 빼면 6336개 장소라고 합니다.

필자도 투표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제가 가본 곳과 대구의 여러 장소에 투표했습니다. 투표 기간은 6월 29일부터 7월 10일까지였습니다.
이 많은 명소를 어떻게 다 가볼까요? 일단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명소를 먼저 찾아봅니다. 둘째는 여행 가고 싶은 지역의 명소들을 찾아봅니다.

필자는 100개의 테마 중 '문화·예술·전통'에서 대구의 '근현대 역사 명소'로 소개된 곳을 먼저 찾아봤습니다. 지도를 눌러도 그 지역의 명소들이 나옵니다. 도장 깨기를 하듯 자신이 좋아하는 테마를 찾아 여행해 보면 더 즐거운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구에 있는 '근현대 역사 명소' 중 대구역에 내리면 제일 가까운 '대구근대역사관'에 들러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먼저 알아봅니다. 대구 관광에서는 '대구 근대골목 투어'가 유명합니다. 5개의 코스가 있는데 가장 많은 분이 다녀가는 곳이 청라언덕에서 반월당으로 이어지는 2코스로 그 안에 있는 명소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 대구근대역사관에서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다

대구근대역사관은 1932년에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2011년에 전시관으로 바꾼 곳입니다. 이곳은 경상감영공원 안에 있으며, 조선 시대 경상감영이 있던 곳으로 뜻깊은 장소입니다. 경상도 지역을 담당하는 관찰사가 살던 처소와 업무 공간이 있었습니다.
은행으로 사용됐던 이 건물은 금고가 있던 곳, 은행장실이 있던 곳도 이제 전시장이 됐습니다. 1930년대의 기둥과 마룻바닥이 잘 보존돼 있습니다.

전시장 안의 부영버스를 타면 대구의 옛풍경이 영상으로 지나갑니다. 대구 출신인 현진건 작가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에 나오는 인력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상화, 이장희 등 대구 문인과 이육사, 장진홍 등 독립운동가가 있었고, 이인성, 이상정, 서동진 등 미술가도 있습니다. 윤복진, 김성도, 박태준의 동요와 가곡도 있습니다.

대구의 옛 지도와 옛 거리를 알 수도 있습니다. 대구는 조선 시대 경상감영이 있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일제강점기 때는 대구역이 교통의 중심지로 주요 도시가 됐습니다.
한국 전쟁기에는 한 달간 임시 수도가 됐고, 국립극장이 대구에 있었습니다. 육군, 공군 종군작가단이 머무르던 곳도 대구였습니다. '대구'하면 섬유 산업이었고, 대한민국의 3대 도시로까지 성장했습니다.

2층 특별 전시장에서는 '꺼지지 않는 불꽃, 대구 학생 항일운동'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일기를 통해 본 일제강점기 사회의 모습을 알 수 있고, 옛날 교실 풍경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1919년에는 3·8만세운동으로 항일투쟁을, 1950년대 전쟁 시에는 학도병으로, 1960년 독재 시절에는 2·28민주항쟁(학생민주의거)으로 대구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대구의 숨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관입니다.
◆ 대구 근대골목 투어 2코스에서 만나는 역사 명소들

대구의 구도심인 중구. 대구읍성이 무너지며 동성로, 서성로, 북성로, 남성로로 길이 생깁니다. 해설사와 함께 옛 대구의 골목을 걷는 대구 근대골목 투어가 인기 있습니다. '대구 중구청(www.jung.daegu.kr)'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고, 10명 이상은 상시로 원하는 시간에 투어를 할 수 있고, 주말에는 개인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반월당역에서 청라언덕으로 오르면 '3·1만세운동길' 계단을 만납니다. 1919년 전국적으로 3·1 만세운동이 일어났을 때 대구에서는 3월 8일 서문시장에서 만세운동을 준비하면서 이 계단으로 대구의 학생들이 몰래 숨어다녔다고 합니다. 박태준의 '동무생각' 노래의 배경이 된 곳도 바로 청라언덕입니다.

금요일~일요일 주말에는 대구 근대골목이 저녁까지 문을 열고 있습니다. 그래서 퇴근 후 저녁 시간에 근대골목을 걸어보았습니다. 뜨거운 낮과 다르게 시원한 저녁 날씨가 걷기 좋았습니다. 계산성당은 대구와 영남 지역에 처음 만들어진 가톨릭교회로 건축 양식이 아름답습니다. 1899년에 프랑스 로베르 신부의 노력으로 한식으로 지어졌으나, 불이 나서 1902년에 현재의 고딕 양식으로 다시 지었습니다. 붉은 벽돌과 스테인드 글라스, 종들도 볼거리입니다.


청라언덕을 출발해 계산성당(천주교 대구대교구 계산주교좌대성당)을 지나 이상화고택과 서상돈고택까지 걸어갑니다. 대구의 대표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상화 시인이 마지막에 살던 집인 이상화고택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큰형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상정 장군의 고택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나랏빚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을 벌였던 서상돈고택도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에서는 유료로 한복을 빌려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주말 밤에는 다양한 체험도 준비돼 있습니다.
대구 여행을 오신다면 대구역 앞에서 대구근대역사관을 방문하시고, 대구 근대골목을 걸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골목투어는 5가지이며 밤마실 투어, 쓰담 투어 등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숨은 명소들을 구석구석 찾아가 보는 여행, 내가 사는 도시와 동네에서부터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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