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AI 도시의 시작점…천안아산역에서 만난 K-AI 시티

'K-AI 시티'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중요하다

2026.09.08 정책기자단 문강현
글자크기 설정
인쇄하기 목록

기차가 천안아산역에 도착하자, 승강장에는 여행객과 출퇴근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KTX와 SRT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역사 안으로 이동하고 역 밖에서는 버스와 택시, 승용차를 이용해 다시 목적지로 향한다. 바로 옆 아산역에서는 수도권 전철과 일반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평소라면 기차를 타고 내리는 과정만 생각했을 풍경이지만 이날은 조금 다른 시선으로 천안아산역 주변을 바라봤다. 이곳이 대한민국 첫 'K-AI 시티'가 시작될 장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천안아산역 역내 (본인촬영)
천안아산역 역내 (본인 촬영)

지난 6월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AI 특화 시범도시 사업' 대상지로 강원 원주시와 충남 천안시·아산시를 선정했다. 천안시·아산시는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그중에서도 유동 인구와 교통량이 집중되는 천안아산역 일대를 우선 지구로 정했다.

정부는 도시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교통과 안전, 생활 서비스 등 도시 운영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현재 천안아산역에 가면 영화에서 보던 미래도시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AI가 직접 교통을 통제하거나 새로운 미래형 시설이 곳곳에 들어선 단계가 아니다.

천안아산역 역내 (본인 촬영)
천안아산역 역내 (본인 촬영)

그래서 오히려 궁금했다. 아직 눈에 보이는 AI 도시가 없는 이곳을 정부는 왜 K-AI 시티의 첫 출발점으로 선택했을까?

먼저 역사 안팎을 천천히 둘러봤다. 천안아산역에서는 KTX와 SRT를 이용할 수 있고 인접한 아산역은 환승 통로로 연결돼 있다. 역 밖으로 나오면 버스와 택시 등 지역 안으로 이동하기 위한 교통수단을 이용하게 된다.

기차에서 내린 한 사람의 이동을 생각해 보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천안아산역에 도착하고 목적지에 따라 전철이나 버스, 택시 또는 승용차로 갈아탄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교통수단에서는 운행 정보와 교통량, 이동 경로 등 다양한 데이터가 만들어진다. 역 주변을 직접 바라보니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서 천안아산역을 두고 '유동 인구와 교통량이 집중되는 지역'이라고 표현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었다. AI 도시의 필요성을 먼 미래의 기술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지금 사람들이 매일 이동하고 있는 공간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 (본인촬영)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 도서관 (본인 촬영)

천안시·아산시, 행정구역은 달라도 생활은 이어진다. 천안아산역을 살펴보며 또 하나 눈여겨본 것은 '두 도시의 연결'이다. 이 일대에서는 생활권이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 천안 불당 지역과 아산 배방, 탕정 지역을 오가는 생활 이동이 이어지고 천안아산역 역시 두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광역 교통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두 도시는 이번 K-AI 시티 사업에도 각각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동 모델을 제안했다.

시민의 실제 생활은 시 경계에서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한쪽 도시에서 출발해 다른 도시의 직장으로 출근할 수도 있고 천안아산역에서 기차를 타기 위해 두 도시의 도로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런 생활권을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바라보고 AI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모델의 특징을 찾을 수 있었다.

한국철도IT센터 건설 현장 (본인 촬영)
한국철도IT센터 건설 현장 (본인 촬영)

천안아산역 주변에서는 이미 또 다른 디지털 변화가 진행 중이다. 바로 한국철도IT센터 건설이다. 이 시설은 K-AI 시티 사업과 별도로 코레일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지만, 천안아산역 일대가 교통과 첨단 정보기술이 모이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실제 건설 현장을 바라보니 K-AI 시티라는 정책이 전혀 새로운 공간에 갑자기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철도와 교통, 산업과 생활권이 모여 있는 지역 위에서 시작된다는 점이 더 분명하게 다가왔다.

한국철도IT센터 건설현장 (본인촬영)
한국철도IT센터 건설 현장 (본인 촬영)

그렇다면 AI가 이곳에서 무엇을 바꿀까? 현재 단계에서 특정 AI 서비스가 천안아산역에 어떻게 도입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정부도 아직 세부 서비스를 확정한 단계가 아니다. 국토부는 올해 7월부터 AI 특화 시범도시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기본구상 연구를 추진하고 관련 법령 정비를 거쳐 2027년 AI 특화 시범도시를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도시데이터 활용과 실증 사업을 위한 규제 특례를 적용하고, 도시지능센터와 고성능 데이터 수집 및 활용 시설 등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2030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천안아산역 역내 모습 (본인 촬영)
천안아산역 역내 모습 (본인 촬영)

정부가 제시한 방향을 보면 앞으로 변화의 핵심은 '도시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있다. 현재 각각 운영되는 교통과 생활 관련 정보를 AI가 분석할 수 있게 된다면 복잡한 교통 흐름이나 안전 문제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첨단기술 자체가 아닐 것이다. 시민에게는 AI라는 기술의 이름보다 기차에서 내려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는 과정이 얼마나 편리해지는지, 혼잡과 안전 문제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필요한 생활 서비스를 얼마나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K-AI 시티 역시 이런 일상의 변화를 실제 도시에서 검증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천안아산역 표지판 (본인촬영)
천안아산역 표지판 (본인 촬영)

천안아산역을 찾아오기 전에는 AI 특화 시범도시라고 하면 거대한 데이터센터나 자율주행차처럼 눈에 보이는 첨단기술부터 떠올렸다. 하지만 현장을 걸어보니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다. K-AI 시티의 출발점은 새로운 건물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가 가진 문제를 데이터와 AI로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더 가까웠다. 고속철도와 전철, 버스와 택시가 이어지는 천안아산역 그리고 천안과 아산이라는 두 도시를 오가며 생활하는 시민들의 일상, 지금은 너무 익숙해 특별하게 보이지 않는 이 풍경이 오히려 K-AI 시티가 필요로 하는 현실의 무대였다. 물론 아직 사업은 시작 단계다. 앞으로 기본구상과 시범도시 지정, 구체적인 서비스 실증 과정이 남아 있는 만큼 실제 시민 생활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

천안아산역 전경 (본인촬영)
천안아산역 전경 (본인 촬영)

몇 년 뒤 다시 천안아산역을 찾았을 때 오늘 바라본 교통과 생활환경이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대한민국 첫 K-AI 시티가 첨단기술을 보여주는 도시를 넘어 천안과 아산을 오가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질지 그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싶다.

☞ (정책뉴스) 대한민국 첫 'K-AI 시티' 시동…원주·천안아산 시범도시 선정

☞ (보도자료) 대한민국 첫 K-AI 시티, 원주·천안아산에서 먼저 만납니다

문강현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하단 배너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