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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하나로' 나고야 현지에서 전하는 아시안게임의 서막

[여기는 나고야①]아시안의 축제, 하계 아시안게임 개막( 9. 19~10.4)
일본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경기, 비인기 종목의 매력도 가득한 현장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 코리아 종합 3위 목표를 향해 순조로운 출발

2026.09.21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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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추운 겨울을 잊게 해준 뜨거운 스포츠의 현장 밀라노 올림픽 취재를 진행하며 축제를 즐겼다. 세계인의 축제가 올림픽 경기라면, 아시아인들만의 축제, '아시안게임'도 빼놓을 수 없다. 아시아 국가들의 화합은 물론 아시아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진행되는 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하계와 동계올림픽이 번갈아 개최된다.

통상 2년 주기로 하계와 동계아시안게임이 번갈아 개최되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동계 아시안게임의 개최가 지연되다 2025년 2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렸고, 2026년 가을에는 일본 아이치-나고야를 중심으로 하계 아시안게임이 펼쳐지고 있다. 국제행사, 특히 국제 스포츠 행사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번 하계 아시안게임에 맞춰 일정을 조율했고, 현장을 직접 찾아 아시아의 축제를 체험해보기로 했다.

개막식이 예정된 9월 19일, 새벽 일찍 집을 나섰다. 공항버스 터미널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이용하니 이른 아침부터 어디로 가냐고 묻는 기사님에게 "오늘부터 나고야에서 하계 아시안 게임이 열리잖아요. 아시안게임을 즐기러 떠나요."라고 이야기하니 아시안게임이 열린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는 기사님. 그러고 보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조금은 조용한 분위기에 축제 느낌이 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들기도 했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약 1시간 30분 가량을 비행해 도착한 일본 나고야 츄부 국제공항. 심사를 위해 이동하는 곳에서 아시안게임 관련 홍보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약 1시간 30분 가량을 비행해 도착한 일본 나고야 츄부 국제공항. 심사를 위해 이동하는 곳에서 아시안게임 관련 홍보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복잡한 생각도 잠시, 공항이 주는 설렘을 느끼며 나고야행 비행기에 탑승했고, 인천 국제공항을 떠난 비행기는 약 1시간 30분을 날아 나고야 츄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탑승교를 지나 입국심사를 위해 이동하는 공간, 조형물이나 행사 관련 영상 등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아시안게임을 알리는 종목 픽토그램과 공식 명칭이 적힌 홍보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더 원활하게 진행된 입국심사와 세관구역을 지나 본격적인 일본 땅에 발을 딛자 이곳이 하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곳이라는 것이 체감되기 시작했다. 선수단을 위한 안내 센터부터 공식 미디어를 위한 미디어 데스크, 하계 아시안게임의 꽃인 육상 종목을 떠올리게 하는 바닥의 트랙과 방문객을 위한 포토존까지 몇 년 전 방문했던 나고야 공항의 모습과는 확실히 달랐다.

일반 나고야 츄부 국제공항의 교통터미널. 나고야 시내로 이동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이다. 공항 밖으로 나온 순간부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곳이라는 느낌을 곳곳에서 받게 된다.
일반 나고야 츄부 국제공항의 교통터미널. 나고야 시내로 이동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이다. 공항 밖으로 나온 순간부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곳이라는 느낌을 곳곳에서 받게 된다.

공항에서 나와 메이테츠선을 타고 나고야 시내까지 이동하는 길, 주요 역과 지하철 내부에서도 아시안게임의 흔적이 가득했다. 비록 지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과 밀라노 동계올림픽과 같이 성대한 분위기나 대형 홍보물 등은 없었지만, 일본 특유의 오밀조밀하고 차분한 느낌이 느껴져 부정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9월 19일 토요일부터 10월 4일 일요일까지 열리며, 46개국(45개국+OCA 난민 대표팀) 약 1만 1000여명이 참가한다고 한다. 경기 종목은 총 43개 종목, 469개의 경기가 펼쳐진다. 나고야에 머물며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또 관련 정보를 찾아보며 느낀 아시안게임의 관전 포인트를 세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나고야 츄부국제공항에서 밖으로 나오면 아시안게임관련 다양한 포토존과 홍보물을 마주하게 된다. 조직위는 이번 아시안게임 역시 기존 다른 스포츠 국제행사의 기조와 같이 친환경 경기를 표방하고 있다.
나고야 츄부국제공항에서 밖으로 나오면 아시안게임관련 다양한 포토존과 홍보물을 마주하게 된다. 조직위는 이번 아시안게임 역시 기존 다른 스포츠 국제행사의 기조와 같이 친환경 경기를 표방하고 있다.

◆ 이번에도 계속되는 친환경 국제 스포츠 대회, 현지 관람 계획한다면 동선 확인 필수!

정책기자단 활동을 하며 국제 스포츠 경기대회를 취재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내용, 바로 '친환경 스포츠 대회'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역시 친환경 대회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선 새로운 경기장의 신축보다 기존 경기장의 개보수 및 인근 지역의 경기장을 활용하는 것과 선수단을 위한 숙소 역시 신축보다 나고야 항의 크루즈선 및 경기 후 해체가 가능한 숙소를 제공하는 등 비용 절감과 함께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는 흐름이 계속됐다.

친환경적인 요소도 필요하지만, 만약 현지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 어느 때보다 동선과 시간 확인에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한다. 어떤 경기가 어디서 열리는지에 따라 여행 일정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공식 명칭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지만, 경기가 열리는 장소를 본다면 거의 일본 전역에 준하는 수준처럼 느껴진다.

공식 장소로 알려진 아이치와 나고야는 물론, 수영 종목은 도쿄에서, 축구는 시즈오카부터 오사카까지 상당히 넓은 지역 다양한 경기장에서 개최되는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인 경기가 진행되는 이번 하계 아시안게임. 나 역시 어떤 경기를 어디서 관람할지에 꽤 많은 시간을 들였었다. 특정 종목의 경기나 선수를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내가 머물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경기장의 경기를 경험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시안게임 중 하계아시안게임은 다른 국제 스포츠 행사와 비교해 훨씬 많은 종목, 다양한 경기가 시도되기도 한다. 잘 몰랐던 종목을 알아가는 것도 아시안게임을 즐기는 소소한 즐거움이다.
아시안게임 중 하계아시안게임은 다른 국제 스포츠 행사와 비교해 훨씬 많은 종목, 다양한 경기가 시도되기도 한다. 잘 몰랐던 종목을 알아가는 것도 아시안게임을 즐기는 소소한 즐거움이다.

◆ 다양한 종목의 향연, 인기 종목부터 아시안게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종목까지!

아시안게임의 매력은 주요 종목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올림픽과 다르게 생소한 종목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국민에게도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은 축구와 농구, 야구와 같은 단체 구기종목은 물론 올림픽에서도 강점을 보인 레슬링, 배구, 배드민턴, 탁구, 양궁, 그리고 무엇보다 '그건 어떤 종목이야?'라고 물어볼 만한 우슈, 파델, 쿠라시, 테크볼 경기도 열린다.

종목을 넘어 경기까지 살펴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더 많다. 대표적으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권도 역시 올림픽에서는 겨루기 중심의 경기만 열렸다면, 아시안게임에서는 품새와 버추얼까지 다양한 종목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많은 종목이 온라인을 통해 국내에서도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게 소개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보다 풍성하게 즐기고, 스포츠의 숨은 매력까지 느끼기 위해서는 인기 종목은 물론 잘 알지 못했던 종목의 경기를 함께 챙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만약 현장 관람을 계획한다면 대한민국의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선수가 출전하지 않더라도 부담 없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자.

◆ 태극전사를 위한 아낌없는 응원, 아시안게임의 주인공은 '팀 코리아'!

그래도 국제 스포츠 행사인 만큼 많은 기대를 안고 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바라보는 국민도 적지 않을 것 같지만, 언론과 온라인을 통해 전달되고 있는 부정적인 부분들도 대체로 사실이다. 각국 선수단이 느끼는 어려움과 현장을 찾은 방문객의 아쉬움도 분명하지만, 아시안게임의 주인공은 행사 진행의 미숙 등과 같은 부정적인 부분들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땀흘려 준비한 선수들과 지원 인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싶다.

이미 몇몇 경기를 관람한 나도 생각보다 비어있는 관중석에 당황하기도 하고, 경기 전 연습이나 경기 진행의 미숙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각자가 목표로 하고 있는 최상의 결과를 위해 냉정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이제 막 대회가 시작되어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하는 지금, 태극전사들을 향한 응원이 필요한 때다. 마침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경기를 응원할 수도 있는 만큼, 경기 결과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태극전사를 응원해 보자. 참고로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된 첫 날인 20일 현재 대한민국은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7개 합계 14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대회 목표인 종합 3위에 올라 있다. 

입국 당일, 개회식이 열리는 미즈호파크 육상 경기장을 찾았다. 이미 많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경기장 주변에 자리잡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음악과 장내 방송 중에서도 대한민국의 입장 시 호명된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입국 당일, 개회식이 열리는 미즈호파크 육상 경기장을 찾았다. 이미 많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경기장 주변에 자리잡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음악과 장내 방송 중에서도 대한민국의 입장 시 호명된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나고야에 입국한 후 계획된 일정을 모두 마친 저녁, 개회식이 열린다는 나고야 미즈호 파크 육상경기장을 찾았다. 이전 일정에 따른 지연 우려와 높은 입장권 가격, 좌석 매진 등의 사유로 개회식을 직접 관람하기보다 개회식장 주변을 둘러보며 간접적으로나마 개회식의 열기를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경기장 주변에서는 이미 많은 주민과 외국인 방문객이 미즈호 파크 육상경기장 방향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기대거나 앉을 수 있는 명당자리는 이미 모두 자리 잡고 있었기에 나는 가볍게 산책을 하며 개회식을 즐기기로 했다. 비록 내부를 보진 못했지만, 대한민국의 입장 순서가 호명되는 순간, 개회사와 선수단의 선서 순간, 그리고 개회식 공연 음악은 비교적 잘 들려 현장감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계 아시안게임에 걸맞게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가 없었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불꽃놀이와 레이저 쇼 등을 기대하고 오랜 시간 자리를 잡았던 현지 주민들과 통제를 위해 배치된 경찰들이 더 허탈해하는 반응을 보여 그저 빠르게 자리를 벗어나기도 했다.

경기를 즐기는 다른 방법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공식 기념품을 간직하는 것이다. 나 역시 항상 구매하는 마스코트인형과 배지를 구입하기도 했다.
경기를 즐기는 다른 방법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공식 기념품을 간직하는 것이다. 나 역시 항상 구매하는 마스코트인형과 배지를 구입하기도 했다.

이튿날, 불꽃놀이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공식 기념품점을 찾았다. 대회의 공식 마스코트는 '호노혼'으로 불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호노호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언제나와 같이 작은 인형과 아시안게임 배지를 구입하고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스포츠 행사가 '축제'라고 불리는 이유는 경기를 넘어 추억을 간직하고, 새로운 경험을 쌓아갈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대회가 시작된 첫 날인 20일 저녁 기준 대한민국은 종합 3위에 올라있다. 최초 우리 대표팀의 목표였던 종합 3위가 유지되도록 함께 응원했으면 좋겠다(출처=2026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공식누리집)
대회가 시작된 첫 날인 20일 저녁 기준 대한민국은 종합 3위에 올라있다. 최초 우리 대표팀의 목표였던 종합 3위가 유지되도록 함께 응원했으면 좋겠다(출처=2026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공식누리집)

이번 아시안게임의 슬로건은 'IMAGINE ONE ASIA', 일본어의 표현을 그대로 해석하면 '여기서, 하나로'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아시아에 퍼진 국제적 긴장을 낮추고, 스포츠로 하나되어 더욱 단합된 아시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나고야 현지에서 아시안게임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며, 대한민국 팀 코리아를 응원할 것이다.

이정혁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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