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오디세이'의 감동을 그대로…'그리스,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展

국립인천해양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국제교류전으로 무료 개최(~12.6.)
영화 '오디세이'에 나온 사이렌 이야기를 담은 레키토스 볼 수 있어

2026.09.22 정책기자단 한지혜
글자크기 설정
인쇄하기 목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1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를 보면서 맷 데이먼(오디세우스 역)이 자신의 몸은 사이렌의 노래를 듣기 위해 배의 돛대에 묶고, 선원들의 귀는 밀랍으로 막게 했던 내용이 인상 깊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리스,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 전시에 이 내용이 그려진 '레키토스(Lekythos)'가 있다는 내용을 듣고 방문을 계획했다.

오디세우스와 사이렌이 그려진 레키토스 - 점토 /기원전 470 - 460년 / 국립고고학 박물관(본인 촬영)
오디세우스와 사이렌이 그려진 레키토스 - 점토, 국립 고고학 박물관 (기원전 470~460년, 본인 촬영)

레키토스는 긴 목에 길쭉한 몸체를 지닌 병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향유 등을 담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전시품 중에 '아가멤논 황금 가면'이 있어 눈길이 갔다.

아가멤논 황금 가면 (본인 촬영)
아가멤논 황금 가면 (본인 촬영)

발굴자 하인리히 슐리만이 미케네 원형 무덤에서 발견한 가면에 아가멤논 황금 가면이라고 이름 붙였다. 실제로는 트로이 전쟁보다 여러 세기 앞선 미케네 지배층의 장례용 가면이라고 한다.

이처럼 영화 오디세이의 내용을 그리스에서 바다를 건너온 유물로 직접 보니 고대 그리스 문명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내적 친밀감을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관람객이 제우스 두상을 보고 있다(본인 촬영)
관람객이 제우스 두상을 보고 있다. (본인 촬영)

에게 해는 크고 작은 섬과 해안이 이어져 있어, 짧은 항해만으로도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가능했다고 한다. 이처럼 해상 교류는 고대 그리스 세계가 형성되는 토대가 됐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경외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바다를 배경으로 신과 인간의 관계를 그려냈다. 대표적인 예로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다.

오디세우스가 등장한 서사시 '오디세이아'의 저자로 알려진 호메로스 두상(본인 촬영)
오디세우스가 등장한 서사시 오디세이아의 저자로 알려진 호메로스 두상 (본인 촬영)

영화 오디세이에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이 나온다. 바다에서 무서운 괴물과 거센 파도 등의 위험과 여러 가지 유혹을 만난다. 그가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힘을 합쳐 바다를 항해하는 동료들이 있었고, 고향 이타카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다. 힘든 순간에도 서로를 믿고 함께하려는 마음이 그리스 세계를 하나의 문화권으로 결속하는 힘이 되었겠다는 것을, 전시를 보며 느꼈다.

그리스와의 국제교류전이 열리는 국립인천 해양박물관(본인 촬영)
그리스와의 국제 교류전이 열리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 (본인 촬영)

이 전시는 그리스 국·공립박물관 15개소가 참여해 유물 340여 점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그리스 특별전이라고 한다. 해양수산부(장관 황종우)와 국립인천해양박물관(관장 우동식)이 한국-그리스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그리스 문화부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신석기 시대부터 알렉산드로스 대왕 시대까지 약 6000년에 걸친 고대 그리스 문명을 '바다가 빚은 문명'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

트라이림의 충각과 트라이림의 눈(본인 촬영)
트라이림의 충각과 트라이림의 눈 (본인 촬영)

박물관의 전시해설사가 해양 문화유산 전시의 대표적인 유물인 '트라이림의 충각'을 설명해 주었다. 청동 충각으로 고대 그리스 군함인 트라이림의 뱃머리에 장착했다. 세 개의 날카로운 돌기로 적선의 선체를 들이받아 파괴했다고 한다.

노를 젓는 사람이 3단으로 배치된 약 170명의 노잡이가 탑승 가능한 트라이림 모형(본인 촬영)
3단으로 배치된 약 170명의 노잡이가 탑승할 수 있는 트라이림 모형 (본인 촬영)

충각 옆에는 '트라이림의 눈'이 전시돼 있었다. 배에 눈을 달아서 생명체처럼 표현하는 것으로,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한다.

전시품 중에 가장 눈길을 끌었던 유물은 '황금 미르투스 화관'이었다. 미르투스는 고대 그리스에서 아프로디테와 관련된 식물이다. 황금으로 나뭇잎과 꽃의 모양을 정교하게 만들어 놓은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황금 미르투스 화관 기원전 350~325년(본인 촬영)
황금 미르투스 화관 (기원전 350~325년, 본인 촬영)

그리스 하면 떠오르는 신화, 민주주의와 올림픽, 헬레니즘 문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 참고로 전시장의 조도가 다른 곳보다 낮게 설정돼 어두운 편이다. 그리스의 박물관에서 유물 보존을 위해 조도를 낮춰주길 요청해 반영한 밝기니 관람에 참고 바란다.

<그리스,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 전시장 입구(본인 촬영)
전시장 입구 (본인 촬영)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우리를 이곳으로 이끈 것 또한 에로스의 힘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스,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 전시 중.

전시 마지막 부분에 전시된 에로스 유물(본인 촬영)
전시 마지막 부분에 전시된 에로스 유물 (본인 촬영)

에로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과 욕망을 상징하는 신이다. 흔히 날개 달린 어린아이 또는 소년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2026년 인천 월미도에서 고대 그리스의 해양 문화 유물과 만나게 이끈 힘 또한 에로스의 힘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됐다.

* 그리스,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The Greeks: Shaped by the Sea

전시 기간: 2026년 8월 11일(화) ~ 2026년 12월 6일(일)

전시 장소: 국립인천해양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한국과 그리스가 협력해 선보이는, 바다에서 시작된 그리스 문명 전시 관람을 추천하며 기사를 마친다.

☞ (보도자료) 해수부, 그리스와 손잡고 6천 년 해양문명 국내 최초 대규모 소개

한지혜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하단 배너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