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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랑말랑 마음 처방전! 경마장에서 즐긴 휴식
'도박'으로 오해받는 '경마'의 진짜 매력…'모두의 말문화'로 인식타파
가족공원으로 재탄생한 '렛츠런파크 서울(과천 경마공원)'에서 보낸 '진짜 쉼'
◆ 원수를 망하게 하려면 경마를 알려줘라?
주말만 되면 경마장에서 살다시피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경마장 거기 재미있냐?"라고 물으면, 친구가 "경마는 스포츠가 아니라 도박이야"라고 대답했습니다. 친구뿐만 아니라 경마에 대한 인식이 대부분 경마는 도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원수를 망하게 하려면 경마를 알려줘라"라는 말도 있을 정도니 경마가 얼마나 중독성이 강한 도박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 문제의 도박장…아니, 경마장에 직접 방문하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모두의 말문화' 공모전을 보게 됐습니다. 공모 요강을 읽어보니 나름 만만해 보여서, 아이디어를 생각해 봤습니다. 처음에는 '경마장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내가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반대로 '경마장에 대한 선입관이 없는 나이기에 국민에게 제대로 통할 수 있는 신사업을 제안할 수 있겠다!'하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경마에 대해 하나도 모르니까 더 객관적으로 사태를 파악하고 경마장은 도박장이라는 굴레를 벗길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디어의 제목은 '경주로 개방 러닝클럽-포토피니시 러닝'이라 지었고, 한 줄로 요약하면 비경주일 경주로를 시민에게 개방해 '경마=도박'이라는 낙인을 '경마=스포츠'라는 이미지로 전환하는 러닝 콘텐츠입니다. 그냥 재미로 기획안을 제출했는데 뜻밖에도 2차 진출했으니 본선 발표를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고 2차 발표를 위해 9월 12일 토요일, 렛츠런파크 서울(과천 경마공원)에 방문하게 됐습니다.
◆ 의외로 입구부터 건전한 분위기 무엇?

놀라운 사실은 선입관과 달리 첫인상은 놀이공원 같은 분위기입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입구부터 오색찬란한 통로의 장식들까지 놀이공원 그 자체입니다. 경마장 입구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초대형 지붕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경마장인 줄 모르고 왔다면 놀이공원 입구라고 생각하기 딱 좋은 분위기입니다.

경마공원의 중앙 통로도 각종 조형물로 신나고 설레게 하는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경마장이 아닌 경마공원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다녀와 보니, 마권도 안 사고 베팅 창구 근처도 안 갔는데 정작 얻은 건 마음의 안정입니다. 이거 실화냐고요? 말(!)이 되는 얘기니 끝까지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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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박장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정부가 직접 '말고삐' 잡았다
직접 가보면 경마장이 가족 공원같이 느껴지는 것이 우연이 아닙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의 '제3차 말산업육성 종합계획'을 들여다보면 답이 나옵니다. 취약 계층 대상 사회 공익 승마 체험 확대, 경마 시설의 여가문화 공간 기능 강화, 경마 수익을 활용한 공익사업 확대까지 이 세 가지가 나란히 정책에 박혀 있습니다. 농식품부의 정책에 따라 '경마장=도박장'이라는 낡은 공식을 정부가 아예 지우고, '경마장=우리 가족 나들이 코스'라는 새 공식을 써넣고 있는 셈입니다.

주말을 맞이해 수많은 관람객이 경마공원으로 입장하는 장면입니다. 마사회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주말에 하루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는다고 합니다.

과천 경마공원은 어린이와 동반하는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해 귀여운 캐릭터와 잔디밭에 직접 돗자리를 깔고 구경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경마의 꽃인 경주마 질주. TV에서 볼 때와 다르게 가까이서 수십 마리의 경주마가 질주하는 모습에서 압도적인 힘과 속도가 느껴졌습니다.
◆ 말과 산책만 했는데 마음이 왜 말랑해지지?
농식품부와 한국마사회의 정책에 맞춰, 경마공원을 가족공원이자 힐링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목표에 따라 약 134만㎡(약 40만 평) 규모의 경마공원 곳곳이 다양한 테마파크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말과 교감하고 경마공원을 산책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라?' 싶었던 건 홀스테라피였습니다. 북미·유럽에서는 이미 병원 처방전만큼이나 익숙한 동물 매개 치료라는데, 말 옆에 가만히 서 있기만 했는데 갑자기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이 기분은 뭐란 말인가. 도박장 갔다가 심리 상담받고 온 기분, 아는 사람만 압니다.
◆ 안 타도 됩니다! 모두를 환영하는 미니어처 호스 & 포니랜드
승마라고 하면 "저 겁 많아서 안 돼요"라는 말부터 튀어나오는 사람들 많을 겁니다. 안심하시라. 한국마사회는 말을 굳이 타지 않아도 보고 만지고 걸으며 교감할 수 있는 비기승 콘텐츠를 운영 중입니다. 특히 몸집 작고 성격 순한 미니어처 호스는 어린이·어르신·장애인 누구나 큰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어서, 승마장인데 오히려 승마가 옵션인 신기한 곳입니다.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 안에 있는 어린이 경마공원 '포니랜드'입니다. 이름부터 정직하게 조랑말(포니)만 있습니다.

입구부터 어린이 기수와 말 동상이 맞이하고 있어, 이곳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주마들이 트랙 위에서 전력 질주하는 동안, 포니랜드 조랑말들은 잔디밭에서 유유자적 풀을 뜯고 있는 대조적인 풍경이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아이 손잡고 온 가족 단위 관람객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조랑말 승마는 물론 회전목마까지 무료로 탈 수 있었습니다.

귀여운 조랑말을 아주 가까이에서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포니랜드는 주 5일 개방하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현장 관계자 말로는 주말에는 가족 관람객만 1만 명 넘게 몰린다고 하니, 인기가 경주마 뺨치는 수준입니다.
◆ '포니랜드 입장권, 비싼 거 아니야?' 걱정하시는 분들을 위해
* 포니랜드 이용 꿀팁, 받아 적으세요
입장료: 무료, 상시 개방 (단, 경마공원 관람대 구역은 별도 입장료 발생)
운영일: 수~일요일 (월·화 및 공휴일은 말들도 쉽니다.)
운영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과천 경마공원을 포함해 전국의 경마공원에서는 취약 계층의 사회 공익 승마 체험과 재활·힐링 승마를 포함해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치유·교감 프로그램 확대 홀스테라피 같은 비기승 콘텐츠까지 아우릅니다.
유소년 승마단 지원: 전국 57개 유소년 승마단을 운영 지원하며, 1곳당 연간 최대 3000만 원을 지원합니다. 승마를 통해 지역 유소년들이 새로운 꿈을 발견하도록 돕겠다는 취지입니다.
이 정도면 경마장이 아니라 복지관 + 힐링 센터 + 아동 진로 체험관을 합쳐 놓은 수준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오디세이' 속 트로이목마를 떠올리게 하는 조형물이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에 등장했습니다. 높이 6m의 체험형 트로이목마와 포니 공연, 어린이 승마전동차 등을 앞세워 포니랜드를 가을철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돈 걸지 말고, 마음을 걸어보시라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경마장에서 힐링한다니, 이거 말장난 아니냐고. 그런데 직접 조랑말 옆에서 사진 찍고, 미니어처 호스와 눈 맞추고, 잔디밭을 걷고 나니 알았습니다. 정부가 취약 계층의 승마 체험을 늘리고, 여가문화 공간을 넓히고, 유소년 승마단에 진심으로 투자하는 이유가 결국, '경마장=도박장'이라는 오해를 걷어내고 '말산업=국민 모두의 건강한 여가'로 바꾸려는 큰 그림이라는 걸 말입니다.
이번 주말, 아이 손을 잡고 포니랜드로 가보시길. 지갑이 아니라 마음이 두둑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장담합니다.
☞ (보도자료) 농식품부·마사회, 유소년 승마 인재 양성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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