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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미식 여정 제3탄! 서울광장시장 명인들이 선사하는 '깊은 맛'을 따라
장인의 깊은 손맛과 역사를 따라서…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식품명인 K-미식 여정'
순대명인의 '피순대'와 서울약령시에서 만난 다양한 한약재료까지…광장시장 '맛 여행'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왔다. 점점 선선해지는 날씨를 따라 입맛도 도는 것 같은 요즘이다.
마침, 농림축산식품부에서 'K-미식 여정' 제3탄 코스를 발표했다. 지난 6월의 'K-치킨벨트', 7월의 '찾아가는 양조장'에 이어서 진행하는 코스다. 이번 K-미식 여정 제3탄 코스의 테마는 '식품명인 미식 여행' 코스이다. 식품명인이 운영하는 전통 식품 제조 및 체험 시설, 박물관 등의 관광 시설을 활용해 구성한 코스로, 전통 식품을 주제로 하는 미식 관광 콘텐츠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일반 국민 누구나 찾아가서 즐길 수 있다.
'식품명인'은 누구를 가리키는 말일까? 우리 고유의 전통 식품을 제조하고 가공하거나, 조리할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한 이들로, 이 기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온 장인들을 국가가 지정한 제도가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도이다. 우리 식문화의 전통과 기술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분들이기도 하다.
이번 K-미식 여정 제3탄 코스에서는 식품명인이 보유한 제조 기술과 이야기를 지역의 농업, 문화, 관광 자원과 연계하여 국민이 직접 찾아가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콘텐츠로 확장했다. 전통 식품과 지역, 관광이 하나의 미식 여행으로 연결되었다니. 이번에 공개된 K-미식 여정 코스만 따라가도 명인의 음식 제조 및 조리 기술을 접해보고, 전통 식품과 향토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과 경기권, 충청권, 전라권, 강원권, 경상권, 제주권 권역별로 코스가 구성돼 있다. 전국의 식품명인이 운영하고 있는 시설 중에서 체험과 견학이 가능한 44개소가 포함돼 있다.
경기권에서는 문배주, 조기 김치, 유과·약과, 식혜, 피순대, 청국장 등 11개의 품목을, 충청권에서는 승검초단자(떡), 된장과 전통주 등 8개의 품목을, 경상권에서는 장류와 안동소주, 부각, 작설차, 막걸리 등 9개의 품목을 경험할 수 있다. 전라권에서는 전주이강주, 홍삼, 고추장, 매실 농축액, 쌀엿, 강정 등의 12개 품목, 강원도와 제주권에서는 한과와 겨자 김치, 고소리술, 막장으로 4개 품목이 선정됐다.
내가 가깝게 갈 수 있는 코스 중 서울 광장시장 코스가 있어 추천 코스대로 따라가 보기로 했다.
광장시장을 돌기 전에 먼저 설렁탕 한 그릇을 먹고 출발했다. 서울의 대표 음식은 육경희 명인의 피순대, 그리고 설렁탕이라고 한다. 서울의 대표 음식이 설렁탕인 줄은 미처 몰라 이번 기회에 찾아봤다.
1904년에 서울에 최초로 설렁탕 음식점이 생겨난 역사를 시작으로, 조선 말부터 일제강점기 사이에 서울 전역에 전파된 설렁탕은, 현재까지 인기 있는 서울 토박이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에서 앓아누운 아내가 먹고 싶어 하던 음식이 설렁탕 국물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옛 시절부터 설렁탕이 대중 음식으로 유명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설렁탕을 먹고 광장시장으로 향했다.

광장시장은 1905년에 열린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 시장이다. 구한말 일본의 경제 침략 정책에 대한 경제적 돌파구로 등장한 시장으로 그 역사가 무척 길다. 현재는 한복, 양복과 양장 등의 직물, 여성 의류, 수예, 나전칠기, 주방용품, 수입품, 청과와 건어물, 제수용품, 생선, 정육, 채소 등을 종합적으로 파는 규모 있는 시장이 됐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은 가장 번화한 곳이기도 한 먹거리장터가 아닐까 싶다.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찾아오는 광장시장의 먹거리장터는 현재 세계 관광 코스로 지정돼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많은 관광객의 경유지로 자리 잡았다. 먹거리장터에 들어가 보니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거리를 볼 수 있었다. 고소한 전이 익는 냄새와 육회 골목, 분식집마다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여행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 광장시장을 방문한다고 말한 한 시민은 "광장시장은 빈대떡과 마약 김밥 등 맛있는 먹거리도 많고, 빈티지 옷을 구경하고 쇼핑도 할 수 있어서 관광 코스로 추천하기 좋다. 개인적으로 사람 구경을 하며 힐링하고 싶을 때 방문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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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민은 "외국인들에게 유명한 시장이라고 생각해서 근처에 살면서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는데, 가까이에 살고 있다면 꼭 한 번쯤은 가볼 만한 시장이라고 생각된다. 먹거리로 유명하지만, 원단이나 포목 등 다양한 상품도 많이 판매하니 구경하러 오기 좋다"라고 추천해 주었다.
광장시장 구경을 마치고 육경희 명인의 '피순대'를 먹어보러 떠났다. 육경희 명인이 만드는 피순대는 일반적인 순대와는 달리 조선 시대 조리서인 '시의전서'의 전통 순대 방식을 따라 만든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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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와 꿩고기, 갖가지 채소와 한약재로 속을 채워 전통 궁중 순대를 복원했다. 육경희 명인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을 넘어 전통의 맛을 기록하고 보존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순대 고유의 전통적인 맛과 문화적 가치를 지키는 것, 가족의 입에 들어간다 생각하고 건강하고 정직한 식재료만 사용할 것, 더 많은 사람이 우리 전통 식품을 편안하고 즐겁게 맛볼 수 있도록 한다는 음식 철학을 전해 듣고 우리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가치까지도 계승하고자 한다는 마음에 감탄했다. 명인은 '내가 만든 음식을 먹는 손님들이 건강해지고, 우리 식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싶다'라는 점을 밝혔다.

명인의 전통 순대를 먹어보니 확실히 달랐다. 우리가 흔히 분식으로 접하는 당면순대가 아니라 돼지고기와 찹쌀, 두부와 채소류 등이 듬뿍 들어가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느껴지는 순대였다. 음식 한 그릇에 담겨 있는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며 음식을 먹었던 적이 드물었던 것 같은데, 이번 미식 코스를 경험하며 음식 한 그릇이 상 위에 올라오기까지의 노력과 가치에 대해 떠올려 보며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다녀올 곳은 전국 최대 규모의 한약재 유통시장인 '서울약령시'다. 권역별 투어 코스에 따르면 서울 지역 특산물이 '한방약재'다. 그 이유는 서울약령시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서울약령시는 국내 한약재 거래량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국내 최대 한약재 전문 시장이다.

6·25 전쟁 이후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의 농민들이 농산물과 채소, 임산물을 판매하고자 모여 장사를 시작한 것이 시초이며, 그 이후 종로 4가와 종로 5가에 모여 있던 전통적인 토박이 약재상들이 이사 오면서 서울약령시가 약재 집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고 한다. 1983년부터 인삼과 꿀까지 취급하면서 서울에서 소비되는 인삼과 꿀의 약 4분의 3, 전국 한약재의 약 3분의 2가 서울약령시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약령시에 들어서자, 약 달이는 냄새가 밀려왔다. 가게마다 인삼, 녹용을 비롯한 각종 한약재를 판매하고 있었고, 여러 약초와 버섯류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시장뿐만 아니라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도 있다. 한약재를 실제로 보고 만져보거나, 옛 한약방을 그대로 꾸며놓은 체험 공간이 있어 어린이들이 방문하기 좋다.

약초 족욕 체험 등을 통해 힐링도 할 수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도 좋은 관광지니, 미식 여행 코스를 다녀올 사람들이라면 참고하면 좋겠다.
이번 K-미식 여정 제3탄 코스는 전통 식품과 지역 관광, 특산물까지 엮어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점에서 좋았다. 다양한 지역 코스가 마련돼 있으니 '(사)대한민국식품명인(kfgm.co.kr)' 누리집이나 '한식진흥원(한식포털, www.hansik.or.kr)' 누리집, '웰촌(www.welchon.com)' 누리집의 농촌관광 통합 안내 페이지 등에서 확인해 보면 좋겠다!
☞ (보도자료) 농식품부, 'K-미식 여정' 제3탄··· '대한민국식품명인을 만나는 미식 여행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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