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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은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나…'일구이륙 무한이륙'으로 본 한글의 미래
한글날 선언 100주년이자 훈민정음 반포 580돌 맞아 특별한 전시 관람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에서 열려 (~2027.2.9.)
2026년은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580돌을 맞는 해이면서, 한글날 선언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한글 기념의 역사와 의미를 회고하기에 딱 알맞은 해라고 할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26년 10월 2일(금)부터 2027년 2월 9일(화)까지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글과 한글날을 기념하고, 동시에 한글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긍정적인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기획된 것이라고 한다. 이번 특별전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주제관에서 열린다고 한다.

한글날이 품은 다양한 이야기를 '한글날의 역사', 한글날의 첫 이름 '가갸', '한글날 100년의 기록'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소개한다고 하니, 한글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되돌아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 마침, 다가오는 한글날을 기념해 방문하면 좋을 것 같아 현장에 찾아가 봤다.

한글날은 해마다 돌아오는 '빨간' 국경일이자 공휴일이다. 한글이 창제된 것을 기념한다는 의미는 알고 있지만, 그 안에 어떤 의미가 더 숨겨져 있는지는 잘 모르고 있었다. 이번 전시의 1부에서는 가갸날이 한글날이 되기까지의 그 시작과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한글날의 처음 이름은 '가갸날'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6년에 첫 가갸날 기념식이 열렸다. 1926년은 병인년이었는데, 이는 세종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1446년 병인년과 해의 이름이 같다. 여덟 번째로 되돌아온 병인년을 '훈민정음 반포 8회갑(480년)'이라고 하여 기념한 것이 첫 가갸날 기념식이 됐다. '세종실록' 기록을 토대로 정한 한글날의 날짜는 여러 기록을 통해 살핀 뒤 10월 9일로 정착됐다.

1926년의 가갸날 기념식은 여러 의미가 내포돼 있다. 외세의 침탈로 나라가 위태로웠던 시점에 우리말과 글을 연구하고 보급하는 일과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와 반포를 기리는 움직임은 애국심과 독립 의지를 키우는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한글날의 시초였던 가갸날은 국권을 빼앗긴 시기에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고 자긍심을 일깨우려는 뜻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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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한글의 우수성을 기념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의지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일깨우는 기념일이었던 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갸날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됐다. 1913년부터 1915년까지 발행된 문예 잡지 '새별' 제16호에는 조선어강습원에서 1914년 12월 24일에 훈민정음 창제 기념식을 열었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이 외에도 가갸날을 기념하는 여러 신문 기사와 잡지 자료를 보며 한글 반포를 기념하고자 했던 사회적 움직임과 한글날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역사적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문예 잡지 [새별] 등 다양한 한글날 관련 자료들을 볼 수 있다. (본인촬영)](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26.10/05/20261004_142004.jpg)
개인적으로 '가갸날'과 '한글날' 중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하는 건지 궁금했었는데, 이번 전시에서 관련된 설명도 확인할 수 있었다.

1926년 11월 조선어연구회와 신민사에서 '훈민정음 반포 8회갑 기념식'을 열어 이 기념일의 이름을 '가갸날'이라고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언론에서 가갸날로 이를 보도하면서 몇 해 동안 가갸날이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그 뒤 우리 문자를 부르는 이름인 '한글'이 널리 쓰이면서 기념일의 이름 역시 '한글날'로 정착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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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의 날짜 역시 처음부터 10월 9일로 딱 정해졌던 건 아니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달력은 대부분 양력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여전히 명절이나 생일, 세시풍속 등에서는 음력을 챙기는 경우가 많다.
한글날도 처음 몇 해 동안은 음력인 9월 29일로 기념되다가 양력으로 기념됐고, 1940년에 '훈민정음 해례본'의 기록을 토대로 오늘날의 한글날 날짜가 정해진 것이다. 이러한 정보를 담은 신문 자료나 훈민정음 복제본 등이 전시돼 있어 한글날의 정보를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었다.

2부 전시는 '낯익은 가갸의 실마리'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한글날의 첫 이름인 가갸의 기원과 그 유래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다.

가갸는 한글을 쉽게 익히도록 한글 자음과 모음을 결합해 차례대로 배열한 '가갸거겨' 소리에서 '가갸'가 맨 앞에 있어 이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시대가 달라져도 '가갸거겨' 배열이 한글 기초 학습에 활용됐다는 건 바뀌지 않은 모양이다. 가갸날의 이름에는 한글을 처음 배우는 사람과 한글을 가르치는 사람의 모습이 함께 들어 있는 것만 같다.

전시실에서는 옛날옛적 사람들이 가갸를 어떻게 배웠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많이 전시돼 있었다.

한자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한자의 음과 뜻을 한글로 적어줘 한자와 한글 모두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한 '훈몽자회'와 한글 음절표가 수록된 '언삼국지' 등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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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림과 함께 '가나다'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한 한글 음절표나 글귀로 장식한 한글 음절표 등 다양한 모습의 한글 음절표를 전시해 둔 것도 볼 수 있었다.


전시장에는 가족과 함께 찾아온 어린이들이 많아 디지털 한글 음절표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즐기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학교에서 한글을 배워온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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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을 찾은 어르신들은 "어릴 적 다녔던 학교와 교실 풍경이 꼭 저랬었다."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학생 시절 사용했던 것과 비슷한 교과서를 본 것 같다."라며 한글 학습의 역사 전시를 흥미롭게 감상했다.

3부 전시는 '한글날: 무한이륙'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지난 100년간 쌓인 한글에 대한 감정과 인식, 행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으로, 한글과 한글날의 의미를 확인하고 우리의 일상에서 한글이 어떻게 자리 잡아 왔는지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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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한글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디지털 한글날 축제 참여하기를 통해 한글날 양방향(인터랙티브) 체험을 실감 나게 즐기며, 다양한 한글문화 자원의 내용을 살펴보고 기록할 수 있었다.

'미래로 보내는 나의 한글' 코너에서는 한글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며 한글의 무한한 이륙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도장을 찍어 '마친 보람'을 쓰며 전시 관람 기록을 간직하고, 2027년 10월 달력을 완성해 내년 한글날 달력을 만들고, 한글에 대한 생각을 담은 종이를 공유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한글에 대한 생각을 적어 보며 오늘 전시를 감상하고 한글날의 미래에 대해 사유해 볼 수 있었다.
국권을 빼앗긴 시기의 한글은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내고 이어주는 끈이 됐고, 오늘날의 한글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자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에 한글은 어떻게 될까? 그건 지금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그래서 한글과 한글날의 미래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무한이륙'이라는 의미는 이것에서 왔다고 한다. 마음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길을 만들어 한글과 한글날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한글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바른말, 고운말을 쓰는 것을 넘어, 나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해 왔던 한글의 모습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올해 한글날이 코앞이다. 한글과 한글날이 지나온 역사부터 앞으로의 미래 모습까지 '일구이륙 무한이륙' 기획특별전을 통해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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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한글날 제정 100주년,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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