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영역
지방공항의 기분 좋은 반격…사통팔달 청주국제공항에서 시작된 '여행의 이유'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 본격 추진…청주국제공항에서 시작하는 내륙 역사·문화 여행
청주국제공항→국립청주박물관→육거리종합시장→청주오스코, 대중교통으로 직접 이동
청주국제공항에서 시작해 지역과 지역을 잇는 관광권의 가능성을 살펴보다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을 떠올리면 흔히 인천공항에 내려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모습이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앞으로는 청주나 김해, 대구 등 지방공항에서도 곧바로 지역 여행을 시작하는 모습이 한층 익숙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수도권에 집중된 방한 관광의 흐름을 지역으로 넓히기 위해 지방공항을 새로운 관광 관문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년 9월 김해·대구·청주·양양·무안 등 5개 지방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인근 관광도시를 연결하는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청주공항 관광권'은 청주 → 공주·부여 → 익산·전주를 연결하는 내륙 역사·문화 관광축이다. 청주의 문화·예술과 쇼핑·MICE를 시작으로 공주·부여·익산의 백제 역사 문화, 전주의 전통문화까지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골드(GOLD)' 전략을 추진한다. 관광권을 하나의 브랜드로 해외에 알리는 'Global Branding', 지방공항으로 바로 입국해 여행을 시작하도록 국제선과 관광 상품을 확대하는 'One-Stop & Pass', 지역 간 교통과 결제를 편리하게 연결하는 'Linkage',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육성하는 'Diversity'다.
그렇다면 실제 여행자가 이용했을 땐 어떨까? 외국인 관광객이 청주공항에 내린 뒤 렌터카 없이도 곧바로 청주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지 직접 동선을 따라가 봤다. 이날의 여정은 청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해 국립청주박물관과 육거리종합시장, 청주오스코(OSCO)로 이어졌다.
출발점인 청주국제공항에 들어서자, 국제선 도착 안내판에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등 여러 도시에서 출발한 항공편이 표시돼 있었다. 여행 가방을 든 이용객들이 오가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제 청주국제공항이 충청북도 도민이 해외로 떠나는 출발점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충청북도를 처음 만나는 입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청주국제공항을 나서면 바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제 정류장에는 청주 도심으로 이동하는 B3 버스를 비롯해 여러 노선의 도착 정보가 표시되고 있었다. 청주공항역도 공항 인근에 있어 철도를 통한 이동도 가능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 버스나 철도로 곧바로 지역 이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정부가 강조하는 'One-Stop & Pass'와 'Linkage'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었다.

첫 번째 목적지는 국립청주박물관이었다. 외국인이 처음 청주를 방문한다면 지역이 어떤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지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국립청주박물관에 들어서자, '이곳은 당신의 박물관입니다'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안내가 함께 제공돼 외국인 관람객도 박물관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실에서는 충북에서 발견된 선사 시대 유물부터 마한과 삼국 시대의 유물까지 지역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충청북도의 마한' 전시에서는 청주 송절동과 오송에서 확인된 유적을 통해 이 지역에 마한 세력이 존재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진천 회죽리에서 출토된 고구려 금 귀걸이, 세종 부강리에서 나온 삼국 시대 금 귀걸이, 청주 주성리의 백제 금동 귀걸이 등도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오래된 유물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충북이라는 공간이 오랜 시간 여러 문화와 사람들이 오간 지역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청주박물관을 나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육거리종합시장이다. 지역 여행에서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유명 관광지만이 아니다. 시장에서 마주친 풍경과 음식, 사람들의 일상 역시 여행지의 인상을 만든다.

육거리종합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반찬과 농수산물, 의류 등을 판매하는 점포가 이어졌고, 곳곳에서는 음식을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철판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만두부터 메밀전병과 김치전, 홍어무침 등 다양한 먹거리가 발길을 붙잡았다.
직접 시장을 걸으며 간식도 맛봤다. 종이컵에 담긴 호떡을 손에 들고 점포 사이를 걷다 보니 박물관에서 만났던 청주의 역사와는 또 다른 현재의 청주가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전통시장은 지역 주민의 생활과 음식 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청주오스코였다. 정부가 설정한 청주공항 관광권에서 청주는 역사와 전통뿐 아니라 문화·예술, 쇼핑과 MICE 기능을 담당하는 도시다. 실제 청주오스코에서는 전시와 박람회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청주오스코 인근에는 오송역이 자리하고 있다. 현장 주변 버스 정류소에서는 오송역과 조치원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었고 인천공항행 버스 안내도 볼 수 있었다. 청주공항에서 시작해 청주 도심을 여행한 뒤 오송의 교통망을 이용해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는 여행 동선을 그려볼 수 있는 지점이었다.
직접 하루 동안 이동해 보니 정부가 말하는 '지방공항 중심 관광권'은 공항 하나만 활성화한다고 완성되는 정책은 아니었다. 공항에 도착한 관광객이 지역의 역사와 음식, 문화와 행사 등을 경험하고 다시 다음 도시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비로소 하나의 관광권이 만들어진다.

청주공항에서 출발해 국립청주박물관과 육거리종합시장, 청주오스코를 차례로 둘러본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공항은 여행의 시작점이 되고, 박물관은 충북의 역사를 보여주며, 전통시장은 지역의 일상을 경험하게 하고, 오송 일대의 교통망은 다음 여행지로 이동할 수 있는 연결점이 될 수 있었다.

정부가 구상한 청주공항 관광권의 여정은 청주에서 끝나지 않는다. 청주에서 출발해 공주와 부여의 백제 역사 문화로 이어지고, 다시 익산과 전주까지 연결되는 하나의 내륙 역사·문화 관광축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다음 여정은 공주와 부여로 이어가 보려 한다. 청주공항에서 시작한 여행자가 지역 간 이동을 거쳐 백제의 고도까지 닿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곳에서는 어떤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지 직접 따라가 볼 예정이다.
청주공항에서 시작된 지역 여행은 이제 백제의 고도, 공주와 부여로 향한다. 2편에서는 '백제 고도의 길'을 따라 걸으며 지방공항에서 시작된 하나의 여행이 도시와 도시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살펴본다.
☞ (보도자료)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 선정…2029년 '입국 3000만' 목표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