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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항에서 백제의 시간 속으로…'지방공항의 힘' 두번째 이야기

공주·부여로 잇는 '백제역사 문화여행'…'청주공항 관광권', 내륙 역사·문화 관광 축 육성
'공주 공산성'에서 '부여 정림사지·왕릉원'…세계유산 따라 걸어본 백제의 두 수도
국가유산부터 전통시장까지 연결…지역 곳곳으로 여행객을 이끄는 관광 관문 '지방공항'

2026.10.12 정책기자단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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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청주의 관광지를 둘러봤다면 이번에는 그 여행 반경을 조금 더 넓혔다. 청주를 벗어나 먼저 향한 곳은 공주였다. 청주공항 관광권이 도시와 도시를 어떻게 연결하는지 직접 따라가 보기 위해서다.

공주에서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하나인 '공산성'이었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성곽을 따라 걸어 올라가자, 백제가 웅진을 수도로 삼았던 시기의 흔적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단순히 성 하나를 둘러보는 것보다 백제의 옛 수도를 직접 걷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 유적지구 중 하나인 공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하나인 '공산성' (본인 촬영)

공주는 백제 후기 역사를 따라가는 여행에서 중요한 출발점이다. 백제는 웅진시대의 공주를 거쳐 사비시대의 부여로 수도를 옮겼다. 그래서 '공산성'에서 시작해 부여로 이동하는 여정은 두 도시의 관광지를 각각 둘러보는 것을 넘어 백제의 수도가 이동했던 역사를 오늘날의 여행 동선으로 다시 따라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공산성 내부 안내 표지판.(본인 촬영)
'공산성' 내부 안내 표지판 (본인 촬영)

공주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이번 여행의 중심인 부여로 이동했다. 부여에 들어서자, 백제의 흔적은 한두 곳의 관광지가 아니라 도시 곳곳으로 이어졌다. 그중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부여 정림사지'였다.

'부여 정림사지'는 백제가 사비로 수도를 옮긴 뒤 조성한 대표적인 사찰 터다. 넓게 펼쳐진 절터 한가운데에는 국보인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이 서 있었다. 사진으로 접했을 때보다 실제 공간에서 바라보니 석탑을 중심으로 금당과 강당 등이 자리했던 당시 사찰의 규모를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다.

국가유산인 정림사지 오층석탑.(본인 촬영)
국가유산인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 (본인 촬영)

특히 '공산성'을 둘러본 뒤 '부여 정림사지'에 도착하니 공주와 부여가 별개의 여행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공주에서 웅진시대의 왕성을 걸었다면 부여에서는 사비시대의 중심 사찰을 만난 셈이다. 청주공항 관광권이 공주와 부여를 '백제 역사 문화'라는 하나의 축으로 연결한 이유도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정림사지박물관'으로 들어가면 야외에서 본 유적의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하게 만날 수 있다. 백제 불교의 유래와 전파 과정부터 정림사지의 역사까지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었고, '정림사지 인피니티 룸'에서는 정림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조명과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색다르게 보여주고 있었다.

정림사지 박물관 내부 인피니티 룸.(본인 촬영)
'정림사지박물관' 내부 인피니티 룸 (본인 촬영)

어두운 공간에 여러 개의 유물이 빛과 함께 펼쳐지는 모습은 야외 유적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오래된 국가유산을 단순히 설명문으로 접하는 데서 벗어나 시각적인 콘텐츠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실제 유적과 박물관의 디지털 콘텐츠를 함께 둘러보니 백제의 역사가 조금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정림사지.(본인 촬영)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여 정림사지' (본인 촬영)

'부여 정림사지'에 이어 찾은 곳은 '부여 왕릉원'이었다. 소나무와 잔디 사이로 둥근 고분들이 이어지는 풍경은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정림사지와 전혀 달랐다. 사찰과 왕릉이라는 서로 다른 유적을 차례로 둘러보면서 사비시대 백제의 종교와 왕실 문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부여 왕릉원.(본인 촬영)
'부여 왕릉원' (본인 촬영)

현장에서는 능산리 고분군 가운데 동하총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모형도 볼 수 있었다. 무덤 내부의 구조와 사신도 등을 살펴보니 멀리서 봉분만 바라봤을 때는 알기 어려웠던 백제의 장례 문화까지 이해할 수 있었다. 공주에서 부여까지 이어진 여정 속에서 왕성, 사찰, 왕릉을 차례로 만나면서 각각의 유적이 하나의 백제 역사로 이어졌다.

백제의 왕과 귀족이 묻혀있다.(본인 촬영)
백제의 왕과 귀족이 묻혀있다. (본인 촬영)

공주와 부여의 이러한 유적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로도 연결돼 있다. 공주의 공산성과 무령왕릉과 왕릉원, 부여의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정림사지·왕릉원·나성, 익산의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까지 백제 후기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유산들이 하나의 세계유산을 구성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본인 촬영)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본인 촬영)

정부가 구상한 청주공항 관광권 역시 이러한 지역의 역사적 연결성을 관광 동선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공항에 도착해 한 도시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청주에서 시작한 여행을 공주와 부여, 다시 익산과 전주까지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부여에서는 국가유산만 둘러보고 여행을 끝내지 않았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부여 중앙시장'이었다. '와봐유, 맛봐유, 사봐유!'라는 문구가 방문객을 맞는 시장 안에는 채소와 과일, 반찬, 떡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점포들이 이어졌다.

부여중앙시장.(본인 촬영)
'부여 중앙시장' (본인 촬영)

갓 버무린 김치를 맛보고 형형색색의 떡을 구경하며 시장을 걷다 보니, 여행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과거의 백제에서 지금의 부여로 옮겨 왔다. 국가유산을 보기 위해 지역을 찾은 여행객이 인근 시장과 음식점까지 함께 방문한다면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 역시 자연스럽게 지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에서 김치와 홍어무침 등을 구매했다.(본인 촬영)
시장에서 김치와 홍어 무침 등을 구매했다. (본인 촬영)

이 지점에서 '지방공항 중심 관광권'의 의미도 선명하게 다가왔다. 지방공항에 국제선을 늘리는 것만으로 지역 관광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이 주변 도시로 이동하고, 국가유산을 보고, 시장을 찾고, 음식을 먹으며 머무를 수 있는 '공항 이후의 여행길'이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

청주국제공항에서 시작해 청주를 거쳐 '공주 공산성'과 '부여 정림사지·왕릉원', 그리고 '부여 중앙시장'까지 이어가 보니 각각의 장소가 하나의 여행 코스로 연결됐다. 특히 공주와 부여는 백제라는 공통된 역사 덕분에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한 편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듯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었다.

부여중앙시장 내부.(본인 촬영)
'부여 중앙시장' 내부 (본인 촬영)

청주국제공항 관광권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공주와 부여에서 만난 백제의 역사는 익산으로 이어지고, 다시 전주의 전통문화로 연결된다. 공항이 단순히 비행기에서 내리는 장소를 넘어 지역 곳곳으로 여행객을 보내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청주국제공항에서 시작한 여행은 다음 도시를 향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보도자료)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 선정…2029년 '입국 3000만' 목표

조수연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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