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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서울숲을 물들인 우리 가락…일상에 스며든 전통정원

국가유산청 'K-헤리티지정원'에서 10월 24일까지 '헤리티지정원 쉼표 음악회' 개최
전통조경과 국악을 일상에서 만나는 새로운 방법

2026.10.13 정책기자단 엄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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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숲 한편에서 만나는 우리 전통정원

K-헤리티지정원 (출처 : 본인 촬영)
'K-헤리티지정원' (본인 촬영)

가을을 맞은 서울숲에서 우리 전통정원의 아름다움과 국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9월 11일부터 10월 24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내 'K-헤리티지정원'에서 '헤리티지정원 쉼표 음악회'를 개최한다.

공연 장소인 'K-헤리티지정원'은 단순히 전통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정원이 아니다. 국가유산청이 우리 전통정원에 관한 기초 자료를 축적하고 전통조경의 진흥과 보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전통정원 모듈 개발 연구'의 결과를 실제 현장에 처음 적용한 공간이다.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숲에서 지난 5월 처음 공개됐다.

정원의 공간 구성에는 국가민속문화유산인 '경주 최부자댁' 후원의 공간구조가 활용됐다. 야트막한 지형을 따라 꽃과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단을 조성한 '화계(花階)'를 비롯해 담장과 협문, 누마루 등을 배치해 한국 민가 정원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운치 있는 뒤뜰 풍경을 재현했다. 정원에 심은 나무 가운데에는 조선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능인 사릉의 전통수목 양묘장에서 길러낸 우리 고유 수종도 포함됐다.

◆ 금요일은 '쉼', 토요일은 '가족 문화 산책'

K-헤리티지정원 (출처 : 본인 촬영)
'K-헤리티지정원' (본인 촬영)

이번 음악회는 바로 이 정원을 공연장으로 활용한다. 공연의 특징은 요일과 시간에 따라 서로 다른 주제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금요일 공연의 주제는 '휴식'이다. 한 주를 보낸 직장인과 시민들이 퇴근길에 부담 없이 들러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친숙하고 감성적인 융합 국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9월 금요일 저녁 공연은 오후 6시 30분, 10월 금요일 공연은 오후 6시에 시작한다.

토요일 오후 3시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 산책'을 주제로 공연이 열린다. 서울숲을 찾는 가족이나 연인부터 어린이, 어르신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민요와 국악을 중심으로 한 흥겨운 무대가 마련된다. 별도의 공연장이 아니라 시민들이 평소 산책을 위해 찾는 서울숲의 정원에서 공연이 진행된다는 점도 눈에 띈다.

공연은 국가 유산형 사회적기업인 문화예술기획사 소속의 융합(퓨전) 국악 그룹 '비단'이 맡는다. 비단은 국가무형유산 종묘제례악 전수자를 비롯한 국악인들로 구성된 전통문화 예술단체다. 판소리와 대금, 해금, 가야금 등 전통 국악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공연을 선보인다.

관람을 위해 별도의 예매 절차를 거칠 필요도 없다. 공연 기간에 서울숲 'K-헤리티지정원'을 찾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연구 결과가 시민의 일상 속 휴식 공간으로

K-헤리티지정원 (출처 : 본인 촬영)
'K-헤리티지정원' (본인 촬영)

이번 음악회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면 국가유산을 시민에게 전달하는 방식의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K-헤리티지정원'은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전통정원 모듈을 실제 공간에 적용한 결과물이다. 국가유산청 역시 이번 행사를 연구 성과를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한 적극행정의 하나로 설명하고 있다.

전통조경을 알리기 위해 반드시 궁궐이나 오래된 유적을 찾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산책과 휴식을 위해 찾는 서울숲에 전통정원의 공간 구조를 구현하고, 그 안에서 다시 국악 공연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이 일상적인 여가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화계와 담장, 협문, 누마루처럼 이름만 들었을 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전통조경의 요소를 실제 정원을 거닐며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K-헤리티지정원'의 의미는 더욱 크다. 여기에 가야금과 해금, 대금 등의 소리가 더해지면서 전통정원은 단순히 눈으로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감각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

◆ 국가유산이 일상에 가까워지는 방법

국가유산은 보존하는 것만큼 사람들이 그 가치를 알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이번 '헤리티지정원 쉼표 음악회'가 눈길을 끄는 이유 역시 거창한 설명보다 정원을 산책하고 음악을 듣는 친숙한 경험을 통해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는 데 있다.

K-헤리티지정원 (출처 : 본인 촬영)
'K-헤리티지정원' (본인 촬영)

서울숲이라는 일상적인 공간 속에 자리 잡은 'K-헤리티지정원'은 우리가 알고 있던 국가유산의 공간적 경계를 넓혀준다. 전통정원을 거닐고, 그 안에서 국악을 듣는 경험을 통해 국가유산은 과거에 머무르는 대상이 아니라 오늘의 생활 속에서도 새롭게 활용되고 향유될 수 있는 문화자원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헤리티지정원 쉼표 음악회'는 오는 10월 24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까지 이어진다. 가을빛이 짙어지는 서울숲을 찾는다면 평소 지나치기 쉬웠던 우리 전통정원의 구성과 그곳을 채우는 국악의 선율에 잠시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좋겠다. 도심 한가운데 마련된 작은 전통정원이 국가유산과 우리의 일상을 이어주는 하나의 통로가 되고 있다.

☞ (보도자료) 가을밤 서울숲에서 즐기는 국악의 선율

엄정우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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