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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서 맛본 사찰요리 "전통방식과 제철재료가 만나 탄생한 풍미"

'2026 국가유산주간' 충청권 행사로 찾은 '산사에서 만나는 사찰음식 만들기' 참여
10월 한 달 '2026 국가유산주간'…전국 각지의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이벤트 진행

2026.10.19 정책기자단 김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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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5월, 약 60년간 사용해 온 '문화재'라는 명칭이 '국가유산'으로 바뀌었다.

국가유산 체계 개편과 함께 단순히 역사적 건축물이나 유적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체험을 통해 국가유산의 가치를 경험할 기회도 마련되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서 전국 각지의 국가유산을 더욱 친근하게 만나볼 수 있는 국가유산주간이 올해도 찾아왔다. 

10월 1일(목)부터 31일(토)까지 한 달간 진행되는 '2026 국가유산주간'에는 전국 각지의 국가유산을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펼쳐진다. 

10월 한 달간 진행되는 국가유산주간 (국가유산주간 누리집)
10월 한 달간 진행되는 '2026 국가유산주간' (국가유산주간 누리집)

올해 '특집 프로그램'은 '한식 문화'를 주제로, 국가유산이 지닌 역사와 장소성을 지역의 음식 문화와 연결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참여 프로그램'에서는 국가유산 야행, 전통 공예품 만들기, 사진전 관람 등 전국 곳곳의 고택 종갓집, 전통 산사, 향교 서원 등 국가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전국의 국가유산을 활용한 참여 프로그램 (국가유산주간 누리집)
전국의 국가유산을 활용한 참여 프로그램 (국가유산주간 누리집)

이와 함께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국가유산을 방문하면 모바일 스탬프를 모을 수 있는 모바일 스탬프 투어도 진행된다.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국가유산 방문 시 스탬프를 모을 수 있는 스탬프투어 (국가유산주간 누리집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국가유산 방문 시 스탬프를 모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 (국가유산주간 누리집)

국가유산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중, 우리 지역의 음식 문화와 국가유산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충청권 특집 프로그램에 참여해 봤다. 

충청권에서 충북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반찬등속'에 기록된 청주 지역의 반찬과 전통주, 사찰음식 등을 중심으로 청주의 국가유산과 전통 식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식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평소 제한된 요리 재료로도 풍부한 맛을 내는 사찰음식에 관심이 많았기에, 사찰음식 장인 경운 스님께 사찰음식을 배우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경운스님께 사찰음식을 배우는 국가유산주간 특별 프로그램 (본인 촬영)
경운 스님께 사찰음식을 배우는 '2026 국가유산주간' 특별 프로그램 (본인 촬영)

스님에게 자연의 맛을 살린 사찰음식의 조리법과 의미를 배우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프로그램은 대한불교조계종 광제사 옆 '세종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진행됐다.

대한불교조계종 광제사의 모습 (본인 촬영)
대한불교조계종 광제사의 모습 (본인 촬영)
광제사 옆에 위치한 세종전통문화체험관 (본인 촬영)
광제사 옆에 있는 '세종 전통문화체험관' (본인 촬영)

사찰과 가까운 공간에서 스님에게 직접 음식을 배우다 보니 마치 산사에서 사찰음식을 익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본격적인 요리에 앞서 스님에게 사찰음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사찰음식은 불교의 정신을 담아 사찰에서 전승해 온 음식으로, 제철 재료를 활용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불교에서는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여기는 다섯 가지 매운 나물인 '오신채', 즉 마늘·부추·파·달래·흥거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평소 한식에서 자주 사용하는 마늘과 파가 사찰음식에서는 오신채에 해당해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요리 시연이 이어졌다.

이날 배운 음식은 '도토리전병 야채말이'와 '두부 주머니 표고 들깨탕'으로, 스님의 시연을 통해 조리법을 익힌 후 직접 만들어 봤다. 

먼저 도토리 가루와 밀가루, 찹쌀가루를 섞어 만든 반죽을 깻잎에 묻혀 전병을 만들었다. 

도토리 가루와 밀가루, 찹쌀가루를 섞어 전병을 만드는 모습 (본인 촬영)
도토리 가루와 밀가루, 찹쌀가루를 섞어 전병을 만드는 모습 (본인 촬영)

여기에 길게 자른 채소와 구운 두부를 넣고 돌돌 말아 도토리전병 야채말이를 완성했다. 

길게 자른 채소와 구운 두부를 넣고 말아 야채말이를 완성하는 모습 (본인 촬영)
길게 자른 채소와 구운 두부를 넣고 말아 야채말이를 완성하는 모습 (본인 촬영)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더하고, 기름을 적게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담백하게 야채말이를 완성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어 두부 주머니 표고 들깨탕을 만들었다.  

직사각형 모양으로 자른 두부를 구운 뒤 칼집을 내고, 다진 당근과 버섯을 채워 두부 주머니를 만들었다. 

이를 채수와 함께 끓인 후 들깻가루로 마무리해 고소한 들깨탕을 완성했다. 

자른 두부에 속을 채우고 끓여 들깨탕을 완성하는 모습 (본인 촬영)
두부 주머니를 넣고 끓여 들깨탕을 완성하는 모습 (본인 촬영)

평소 국물 요리를 만들 때면 조미료를 활용해 맛을 더하곤 했지만, 이번에는 담백한 재료와 간장, 소금만으로도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사찰음식을 배우고 직접 만들어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꼭 필요한 만큼의 식재료를 사용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인다는 것이었다. 

(좌)도토리전병 야채말이, (우)두부주머니 표고들깨탕
(좌)도토리전병 야채말이, (우)두부 주머니 표고 들깨탕

재료를 소중히 다루는 이러한 태도는 불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절제와 생명 존중의 가치와도 연결된다. 

사찰음식을 통해 단순히 새로운 조리법을 배우는 것을 넘어, 음식을 대하는 태도와 그 안에 담긴 정신까지 생각해 볼 수 있어 평소 요리를 할 때에도 이를 실천해 보고자 한다. 

사찰음식은 2025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2026 국가유산주간'을 맞아 오랜 시간 사찰에서 이어져 온 음식 문화를 국가무형유산으로서 직접 배우고, 이를 전승해 온 스님에게 조리법과 의미를 들을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직접 만든 음식과 국가유산주간 뱃지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본인 촬영)
직접 만든 음식과 국가유산주간 배지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본인 촬영)

5대 권역 특집 프로그램은 이미 예약이 마감됐지만, 10월 한 달 동안 전국 각지에서 국가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026 국가유산주간'을 맞아 우리 지역의 국가유산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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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자료) 전국 5개 권역 국가유산에서 즐기는 음식과 식문화 이야기 

김재은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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