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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없는 충북에서 떠나는 해양 탐험 '국립청주해양과학관'
국내 내륙 지역 최초 국립 해양 문화시설 '국립청주해양과학관' 9월 30일부터 본격 운영
기획 전시(해파리)부터 심해 탐사까지…체험형 전시로 만나는 바다의 생태와 과학
지역 관계없이 누구나 '해양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내륙·해양 교육'의 새로운 거점
충청북도는 바다가 없다. 우리나라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와 접하지 않은 지역 충청북도다. 따라서 바다를 보려면 동해나 서해로 먼 길을 떠나야 한다.
이제는 바다를 보기 위해 반드시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실제 바닷물이 밀려오는 해변은 아니지만, 바닷속 생태계를 살펴보고 해양과학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난 9월 30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이다.

이번 개관은 단순히 청주에 새로운 과학관이 생겼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그동안 바다와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충청북도 도민들이 상대적으로 접하기 어려웠던 해양 문화와 교육을 일상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직접 찾은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입구부터 바다를 떠올리게 했다. 파란색 안내 조형물에는 물고기와 문어, 게, 불가사리 등 친근한 해양 생물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대형 화면에 펼쳐진 바닷속 풍경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개관 기념 기획 전시 '시작, 새로운 물결'이다. 이번 전시는 해파리를 중심으로 바다생물의 신비로운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전시장 입구에는 '첫 번째 물결'이라는 안내와 함께 해파리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해파리는 뼈도, 심장도, 뇌도 없지만 수억 년의 시간을 살아온 생명체다. 단순해 보이는 생물이 오랜 시간 바다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자, 여러 개의 화면에 다양한 해파리의 모습이 나타났다. 투명한 몸체와 길게 뻗은 촉수가 물속에서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실제 바닷속을 들여다보는 듯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영상과 조명은 전시 공간을 신비로운 해저 세계로 바꿔놓았다.

특히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주제로 마련된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해파리의 생존 방식과 성장 과정을 살펴보고, 시간을 되돌리는 것으로 알려진 '작은보호탑해파리'와 촉수에 숨겨진 독침 구조 등 다양한 생태적 특징을 영상과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바다를 주제로 한 전시가 단순히 아름다운 해양 생물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해파리의 생존 전략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생명체가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방식까지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었다.

기획 전시를 지나 본격적인 해양과학 전시 공간으로 이동했다. '우리 지구, 살아 있는 바다'라는 안내판에는 바다가 지구 표면적의 약 70%를 차지하며,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평소 바다를 여행지나 휴식 공간으로만 생각했다면 이곳에서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바다는 수많은 생물의 서식지이면서 지구의 기후와 환경을 조절하는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전시장에서는 해양 환경 문제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었다. '뜨거워지는 바다, 사라지는 생명'이라는 전시에서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와 바닷물의 산성화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그래프와 모형으로 보여줬다.
특히 백화된 산호와 패각류 전시물이 눈길을 끌었다. 기후변화와 해양오염이라는 말은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만, 실제로 바닷속 생물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이곳에서는 해양 생물의 변화와 관련 자료를 함께 살펴보며 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도 빼놓을 수 없었다. 전시에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갔을 때 해양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고 있었다. 내륙에서 생활하더라도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과 버리는 쓰레기가 바다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한편으로는 해양과학기술이 만들어갈 미래도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장에는 파력발전과 해양 에너지, 심해 탐사 장비 등을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바다의 움직임을 에너지로 활용하는 기술부터 사람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깊은 바닷속을 탐사하는 기술까지 다양한 해양과학의 활용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실제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전시물이 흥미로웠다. 선박의 안전장치인 빌지킬을 설명하는 수조에서는 배의 좌우 흔들림을 줄여 안정성을 높이는 원리를 모형으로 보여줬다. 글로만 읽었다면 어렵게 느껴졌을 내용이 눈앞의 움직임을 통해 훨씬 쉽게 이해됐다.

또 다른 공간에서는 물속 생물의 움직임에서 착안한 생체모방 로봇을 소개하고 있었다. 물고기와 갑오징어 등이 움직이는 방식을 과학기술에 적용한다는 설명을 보며 바다가 미래 기술 개발에도 중요한 영감을 제공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심해 탐사와 잠수함을 소개하는 전시도 이어졌다. 군사적 목적의 잠수함뿐 아니라 해저 지질과 생태계를 조사하는 탐사용 잠수함까지 다양한 활용 분야를 살펴볼 수 있었다. 잠수함 내부를 연상시키는 체험 공간에서는 각종 계기판과 조종 장치를 통해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전시를 둘러보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공간 중 하나는 대형 영상으로 바닷속 풍경을 구현한 곳이었다. 벽면을 가득 채운 화면에 고래와 상어, 물고기 등이 등장하자 관람객은 자리에 앉거나 서서 영상을 감상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도 함께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실제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도 거대한 해양 생물이 움직이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어린이에게는 바다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어른에게는 잠시 일상을 벗어나 바닷속 풍경에 몰입하는 시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양과학관은 바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우리가 꿈꾸는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 스스로 바다의 미래를 생각하도록 구성한 점도 눈에 띄었다.

전시 공간 곳곳에는 직접 화면을 조작하거나 원리를 확인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돼 있었다. 단순히 설명을 읽는 것보다 직접 보고 움직임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해양과학이 한층 친숙하게 다가왔다.

이처럼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바다를 접하기 어려운 내륙 주민에게 새로운 문화·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어린이들이 먼 해안 지역까지 이동하지 않더라도 바다의 생태와 해양 환경, 미래 기술을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직접 전시를 둘러보고 나니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에 해양과학관이 들어선 이유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바다의 중요성까지 멀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 기후, 일상생활 역시 바다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바다를 직접 찾아가는 여행도 특별하지만, 이제 충청북도에서는 일상 가까이에서 바다를 배우는 경험도 가능해졌다.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이 단순한 관람 시설을 넘어 어린이와 가족, 지역 주민 누구나 해양 문화를 누리고 바다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바다가 없는 지역에도, 바다를 누릴 기회'는 필요하다.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의 탄생은 그 기회를 더 많은 국민에게 넓혀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있다.
☞ (보도자료) 바다가 없는 내륙 지역 최초로 국립청주해양과학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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