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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맞춰 사고 없이! 가을로 물든 북한산 '안전' 산행

단풍 구경도 내 체력에 맞게…등급 지도로 살펴본 북한산 산행길

2026.10.26 정책기자단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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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자주 하지만 쉬는 날이면 집에 있고 싶고, 가까운 거리도 걸어갈지 잠깐 고민하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은 몸도 조금 무거워진 것 같고, 가을이 지나기 전에 단풍도 한번 보고 싶어 산에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데에는 체력 말고도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지난 1월 1일 해돋이를 보러 산에 갔다가 며칠 동안 무릎이 아팠던 경험 때문이다. 

당시에는 해돋이를 보겠다는 생각에 올라갔는데, 산행을 마친 뒤에도 무릎이 불편해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한 것을 후회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산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서도, 다녀와서 또 무릎이 아프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함께 들었다.

가을철 안전산행 수칙(출처 국립공원공단)
가을철 안전 산행 수칙 (국립공원공단)

그러던 중 '국립공원공단'이 안내한 단풍철 안전 산행 수칙을 접했다. 

산행 전에 자신의 체력에 맞는 탐방로를 선택하고, 거리와 경사, 소요 시간, 노면 상태 등을 미리 확인하라는 내용이었다. 

평지와 오르막, 내리막에서 각각 어떻게 걸으면 좋은 지도 소개돼 있었다.

등산을 준비한다고 하면 편한 신발을 신고 물을 챙기는 정도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코스를 고르는 것부터 조금 더 꼼꼼하게 해보기로 했다.

특히 지난번에 무릎이 아팠던 만큼 내려오는 길까지 생각해서, 무리하지 않고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다.

북한산 탐방안내도(출처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
북한산 탐방 안내도 (국립공원공단 누리집)

가장 먼저 찾아본 것은 '국립공원공단(www.knps.or.kr)' 누리집에 있는 북한산 탐방 안내도였다. 

국립공원공단 누리집에서 '국립공원탐방 → 국립공원 지도'로 들어간 뒤, 북한산국립공원의 '등급지도'를 선택하면 된다. 

PDF와 JPG 형식으로 제공돼 휴대전화에 저장해 두고 볼 수도 있다. 

지도에는 여러 색깔의 선이 복잡하게 그어져 있었는데, 이 선의 색깔은 탐방로의 난이도를 나타내는 역할이었다.

탐방로는 '매우 쉬움·쉬움·보통·어려움·매우 어려움'의 다섯 등급으로 나뉘어 있었다. 

매우 쉬움은 노란색, 쉬움은 초록색, 보통은 주황색, 어려움은 자주색, 매우 어려움은 검은색으로 표시돼 있었다. 

거리와 경사도, 노면 상태, 암릉이나 암벽의 유무 등을 고려해 난이도를 정했다고 한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길도 초록색 길을 따라가다 주황색으로 바뀌기도 하고, 봉우리 주변에는 자주색이나 검은색 구간이 표시된 곳도 있어서 평소 인터넷에서 코스 이름 하나만 보고 쉽다고 무작정 출발할 때보다, 내가 실제로 걸을 부분을 따라가며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출발지가 불광역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북한산이라고 해도 입구가 여러 곳이라, 어느 쪽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이동 방법이 달랐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대중교통을 여러 번 갈아타기보다는 불광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다. 

체력도 걱정하면서 굳이 먼 입구까지 이동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살펴본 곳이 장미공원에서 탕춘대성 암문 방향으로 걷는 길과 북한산 족두리봉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북한산 족두리봉은 봉우리까지 올라간다는 점에서 조금 끌리기도 했다. 

오랜만에 등산을 하러 가는데 정상에는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반면 장미공원에서 출발하는 길은 지도에서 쉬움 구간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어 부담이 덜했다.

고민 끝에, 이번엔 내 체력에 맞게 걸어보고 가을 풍경을 보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결국 장미공원에서 시작해 탕춘대성 암문 방향으로 걷고 돌아오는 길을 선택했다.

북한산 탐방안내도에 표시한 나의 등산코스
북한산 탐방 안내도에 표시한 나의 등산 코스 (국립공원공단 누리집)

코스를 고른 뒤에는 날씨와 준비물을 확인했다. 

이번 준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등산사고 가장 많은 단풍철, 안전한 산행 이렇게' 안내도 참고했다. 

날씨뿐 아니라 소요 시간과 대피소 등을 미리 확인하고, 혼자보다는 일행과 함께 산행하며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라는 내용이었다. 

몸에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하산해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다.

특히 하산 시간에 관한 안내를 다시 보게 됐다. 

해가 지기 전에만 산에서 내려오면 된다고 생각해 2~3시쯤 출발하려 했는데, 안내에는 해가 지기 1~2시간 전에 하산하도록 적혀 있었다. 

사진도 찍고 중간에 쉬다 보면 지도에서 본 시간보다 오래 걸릴 수 있으니, 오전 일찍 출발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가을철 안전산행 수칙(출처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카드 한컷 뉴스)
가을철 안전 산행 수칙 (문체부 국민소통실 카드 한 컷 뉴스)

불광역에서 장미공원까지는 걸어서 이동했다. 

공원에는 장미가 피어 있었는데, 꽃을 보며 스트레칭을 하니 산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 

국립공원공단에서도 산행 전 주요 근육을 풀어주도록 안내하고 있어 다리와 허리, 어깨를 가볍게 몸을 풀고 출발했다.

장미공원
장미공원 (본인 촬영)

막상 걷기 시작하니 지도에서 '쉬움'이라고 봤던 길도 마냥 편하지는 않았다. 

평탄한 길에서는 괜찮았는데 오르막이 나오자 금방 숨이 차서, 평소에 운동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가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지기도 했다. 

그러다 이번에는 내 체력에 맞게 걷기로 했다는 것을 떠올리면서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올라가는지는 신경 쓰지 않고, 숨이 너무 차지 않을 정도로 속도를 늦춰 천천히 산을 올랐다.

이번 산행에서는 걷는 방법도 평소보다 신경 써 보았다. 

국립공원공단은 평지에서는 '리듬 보행', 오르막에서는 '휴식 보행', 내리막에서는 '무릎 완충 보행'을 권하고 있다.

먼저 비교적 평탄한 곳에서는 일정한 속도와 리듬을 유지하며 걸어봤다. 

리듬 보행은 뒤꿈치부터 발바닥 중앙, 앞꿈치 순으로 자연스럽게 발을 디디는 방식이다. 

오르막에서는 휴식 보행을 떠올렸다. 공단은 경사로나 계단을 오를 때 뒷다리를 잠시 펴 체중을 골격으로 지지하면 하체 근육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내려올 때는 지난 산행 후 무릎이 아팠던 경험이 있어 무릎 완충 보행 실천에 특히 신경을 썼다.

세 가지 보행법 모두 글로 읽을 때는 알 것 같았는데, 실제로 걸으면서 자세를 의식하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 어색했다. 

그래도 기사를 쓰고 있는 지금까지 무릎이 아프지 않아 다행이다. 

보행법 덕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는 코스도 무리하지 않게 고르고 천천히 걸으며 자세까지 신경 쓴 만큼 지난번보다 편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친구의 등산 인증샷 찍어주기
친구의 등산 인증 사진 찍어주기 (본인 촬영)

산행을 마치고 다시 장미공원으로 돌아왔을 때는 제법 힘이 들었다. 

출발 전에는 너무 쉬운 길을 고른 것은 아닐까 싶었는데, 직접 걸어보니 지금 내 체력에는 이 정도가 적당했다. 

처음부터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골랐다면 내려오는 길이 더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에도 다른 사람들이 쉽다고 하는 코스를 무작정 따라가기보다는 내가 걸을 구간과 돌아오는 거리까지 살펴보고 출발하려 한다.

단풍을 보러 산에 갈 계획이라면 국립공원공단 누리집의 탐방 안내도와 안전 수칙을 확인해 보면 어떨까? 

날씨와 탐방로 통제 여부도 함께 살펴보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길을 골라 가을 산행을 즐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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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아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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