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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 조갑제'씨를 논박한다

200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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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언론을 통해 보도된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이 쓴 '도덕을 자랑하는 정치인은 사기꾼'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게 되었다.

전제도 불명확하고, 근거도 없고, 논리도 맞지 않는 이 글에 대해서 꼭 왈가왈부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현재의 예민하고 어려운 정치상황에 기대어 함부로 독설을 퍼붓고, 심지어 국민들에게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비판하고자 한다.

글의 결론은 '과거 군출신 대통령이 현재 노무현 대통령 보다 나은 인간이다'라는 것이다. 원고지 분량 5매도 안되는 이 글에서 보여지는 황당한 내용 몇 가지를 우선 살펴보자.

조갑제는 '노무현 등 이른바 문민 지도자들은 도덕성을 유달리 좋아한다. 결코 도덕적일 수 없는 정치인이 말하는 도덕성이란 십중팔구 라이벌을 치기 위한 무기이다.'라고 했다.

도덕성이란 것은 정치인으로 겸비해야할 덕목임을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고, 그것은 좋아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다만 대다수의 정치인들이 멀리 했을 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도덕성을 강조하는 정치인들이 있을 뿐이지 특정 정치인이 도덕성을 '유달리' 좋아한다는 식의 표현은 참으로 무식한 발언이다. 또한 '라이벌을 치기 위한 무기'라고 판단하는 근거가 무엇인가? 주류 언론사의 편집장이 이런 식으로 글쓰기를 해도 되는것인가!

그는 또, '정치인이 도덕성을 자랑하는 것은 권력자가 성직자를 겸하겠다는 식의 詐欺(사기)이고 오만이다.' 라고 했다. 앞의 내용에서도 보이듯이 조갑제는 '정치인은 도덕적일 수 없다'거나 '도덕적으로 살려고 해서도 안된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정치구조 아래서 그야말로 도덕적 정치인을 찾아보기란 힘들다. 그래서 국민들은 일찍이 정치인들이 도덕적이기를 요구해 왔으나, 최근에야 일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특히 돈문제와 관련해 깨끗한 정치를 하여 조금이라도 도덕성을 회복하고 바른정치로 나아가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시점이다. 이른바 언론인이라는 사람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기는 한 것인가? 아님 세상과 담 쌓고 자기쪽 벽만 보고 혼자 이야기 하고 잇는 것인가?

결국, 글의 말미에 '과거 군인 출신 대통령들은 도덕성 자랑을 하지 않고 자신의 약점을 열심히 일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덮으려는듯 경제와 안보를 세심히 챙기기는 했다.'라고 했다.

정말 이렇게 생각하는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가 자랑할 도덕성이 있는데도 자랑 안한게 아니다, 자랑할게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들이 경제와 안보를 세심히 챙겼다고?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폭력으로 짓밟고, 정치질서를 칼질하며, 외세에 기대어 정권을 도둑질한 대통령들이 원조중심의 '경제'와 반공위주의 '안보'를 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뭘 할수 있었겠는가.

이미 군사정변은 내란이었음을 우리는 확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정리되지 않은 정치상황을 틈타 부도덕한 과거정권에 대한 향수를 부축이며, 정치개혁을 시작하려는 현 정부와 정치권을 근거없이 공격하는 글을 이렇게 함부로 써도 되는 것인가. '자유'와 '방종'의 차이는 조갑제가 더 좋아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언론인으로서 자유로운 글쓰기를 하고 있는지 펜을 칼처럼 휘두르는 방종을 일삼고 있는지 돌아보기 바란다.

국정넷포터 손동유 ndaw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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