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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흐르는 강

낭만·여유·일상…한국영화 명장면 그 곳은?

[문화가 흐르는 강 ④] 우리 영화 속의 강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2009.03.31
우리나라의 강은 예로부터 다양한 문화의 소재이자 터전이 되어왔다. 4대강 살리기는 그러한 문화를 되살리고 더욱 꽃피게 하는 ‘4대강 문화 살리기’이자 문화콘텐츠로서의 4대강의 재발견이기도 하다. 여러 문화 분야에서 4대강이 어떤 의미를 지녀왔는지 탐색해본다.<편집자주>

전쟁의 상흔과 비극이 서린 강의 이미지

한강 둔치로 한 남자가 배달을 간다. 오징어에 맥주를 받쳐 들고 돗자리로 걸어가는 데 이상하게도 앉아 있는 손님들이 없다.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들이 한강 쪽을 바라보며 구경을 하고 있다. 무언가가 한강다리에 매달려 움직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마냥 신기해하며 핸드폰과 디지털 카메라로 정신없이 찍어댄다. 하지만 신기한 기분도 잠시 동안의 일이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형제는 한강 둔치 위로 올라와 사람들을 거침없이 깔아뭉개고, 무차별로 물어뜯기 시작한다. 한강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한다.

이 장면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서 진정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괴물’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한강 둔치로 배달을 간 인물은 송강호가 연기하는 박강두였다. 강두는 공격하는 괴물을 보고 놀라 현서의 손을 붙잡고 뛰기 시작한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강두가 붙잡고 있는 것은 딸 현서가 아니었다. 도망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꼬리 부분으로 현서를 낚아 챈 괴물은 한강으로 뛰어든다. <괴물>의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된 것이다.

영화 <괴물>의 배경이 된 한강. 하지만 영화와 달리 현실 속의 한강은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는 편안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영화 최고의 흥행작인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한강과 괴물을 이어 놓는다. 괴물 영화의 틀을 이용하기는 했지만 괴물의 거주 장소인 ‘한강’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둔치 공원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미지의 정체는 서울의 도심을 가로지고 있는 ‘한강’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한국 영화 속 강의 모습은 이러한 위협을 동반했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인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낙동강 전투로 실전 투입된 형제의 모습으로 전쟁 장면의 포문을 연다. 한국전쟁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지는 못해도 낙동강 유역의 전투가 최후 방어선으로 치열한 전투를 벌인 장소였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1976년도에 만들어진 <낙동강은 흐르는가>와 같은 영화의 제목만 들어도 전쟁의 상흔과 낙동강의 이미지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는 충분히 짐작 할 수가 있다.

20세기 이후 한국인의 삶의 터전으로서의 강은 솔직히 말하자면 전쟁의 공포를 극복해야 하는 장소였고, 바쁜 일상에 쫓겨 여유롭게 즐기기에는 어려운 장소였다. 대중가요 속 강의 노래가 애환을 담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생활 속 애환과 사랑의 배경이 된 강

그러나, 작은 삶의 공간을 담은 영화에 강의 이미지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무수한 히트작을 낸 황인뢰 피디가 영화로 승부를 던졌던 <꽃을 든 남자>(‘꽃보다 남자’가 절대 아니다.)에는 부산 지역의 여러 풍경이 담겨 있다. 그 중 하나가 낙동강 하류 지역의 갈대밭이 담겨 있다. 김승우와 심혜진이 데이트를 하는 장소 중 하나인 낙동강은 갈대가 출렁거리는 낭만의 장소이다.

낙동강이 이러할진대 한강이 데이트 코스로 활용되는 장면은 부지기수로 많다.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 중 에는 엄정화와 다니엘 헤니가 한강 유람선을 타고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을 볼 수가 있다. 유람선이 떠다니는 한강은 연인들이 사랑의 설렘을 만끽 할 수 있는 순간이 된다.

친구들끼리 한강을 바라보며 맥주 한 캔 혹은 소주 한 잔을 기울이는 것도 흔한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조승우가 게임 개발자로 등장하는 영화 <후아유>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63빌딩을 배경으로 소주 한잔을 기울이는 장면을 볼 수가 있다.

한강을 따라 가장 긍정적인 순간이 펼쳐지는 순간은 정윤철 감독의 <말아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초원이 한강변을 달리며 눈을 감고 손으로 바람을 스치는 장면은 한강변에 펼쳐진 길이 아니면 연출하기 힘든 것이다. 한강변을 달리는 초원은 마치 세렝게티의 초원을 달리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낀다. 강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그 동안 많았지만 강의 주변이 공원화되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여유의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영화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일상적인 풍경들이 담기게 된 셈이다.

휴식과 여유의 공간으로 바뀌는 영화 속 강의 이미지

4대강 중 하나인 금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영화도 있다.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수색 중 지뢰를 밟은 이병헌과 북한병사 송강호가 첫 만남을 갖는 갈대밭은 DMZ 지역이 아니라 사실은 금강 유역이었다. 비극적인 현실을 포착한 장면이지만 살려달라는 이병헌의 모습은 금강의 신성리 갈대밭의 풍경과 어우러져 인간적인 향기를 풍긴다. 금강의 우리말은 비단강이다. 갈대밭은 비단 위에 수놓은 자수와 같은 아름다움을 준다.

부여 권역의 금강. 영화 속에서 강은 서민들의 애환과 사랑이 닮긴 곳이자, 쉼과 여유를 즐기는 공간이다. <사진=연합뉴스>

영산강의 풍경이 담긴 작품은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은 편이다. <말아톤>에 이어 강과 인연이 깊은 조승우가 주연한 <클래식>에서 목포의 시골 풍경과 더불어 영산강이 연결되기는 하지만 직접적으로 제시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이 지역 쪽의 영화 촬영이 드문 탓일 것이다. 현재 최고의 화제작인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 또한 영산강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워낭소리>의 출발점으로 아버지가 있는 삶의 터전을 생각했다고 한다. “산(월출산)과 강(영산강), 논과 밭이 있던 고향, 소 부리며 일하시던 아버지를 떠올렸고, 내리막길과 황혼의 이미지를 찾았죠.”

수소문 끝에 찾은 할아버지와 소는 경북 봉화에서였지만 자연의 풍경과 삶의 모습을 담고자 하는 이 영화의 태도에는 영산강의 정기가 어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산강의 상류인 담양의 대나무숲과 영산강의 하류인 목포는 스쳐가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자연스럽게 담겨 있는 삶의 터전이었다.

문명사를 들여다보면 강의 문명의 발생지였다. 그것은 문명이 극복해야 할 대상이자 정복할 대상이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느새 삶의 터전과 어우러진 강은 자연스럽게 물을 이용하는 근원지이자 발을 담그고 휴양을 취하는 장소로 변해간다. 한국 영화 속에서 강의 모습은 점점 더 쉼의 공간이자 여유의 공간으로 변모되는 중이다. 강 속과 강 밖에 한국 영화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 [기획 시리즈] 문화가 흐르는 강
→① 4대강, 문화의 물길을 연다
→② 흥겨운 축제는 강을 따라 흐르고…
→③ ‘시심의 배’ 다시 띄울 아름다운 강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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