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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도 빈부격차?

200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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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를 보다가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드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바로 일부 고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국내와 해외로 나누어 신청을 받고,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주변에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없어, 처음 듣는 소식이었는지라 깜짝 놀란 기분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학창시절의 수학여행은 기분좋은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한창 감수성 예민하고, 친구들을 좋아할 시기인 중ㆍ고등학교때 다녀오는 수학여행은 평생 기억에 남을 정도로 즐거운 일이다. 너무나 좋아하는 친구들과 짧지 않은 기간동안 함께 자고 일어나 여행을 한다는 것은 분명 기분좋은 일이다.

그런데 일부 학교에서 해외와 국내로 코스를 나누어 학생들의 의사에 따라 수학여행을 별도로 진행한다면 어떻게 될까? 곰곰히 상상해보니 가정형편에 따라 각자 다른 여행지를 선택하여 수학여행을 가게 된 학생들이 평생을 '수학여행'이라는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 국내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을 학생들의 경우에는 추억을 만드려는 여행이 되려 상처로 자리잡진 않을런지 걱정이 된다. 가뜩이나 빈부격차가 심하다는데 아이들의 수학여행에까지 빈부격차가 생겨난다니 정말 살맛나지 않는 세상이 되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목적지 정해야


수학여행은 단순히 단체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하나의 교육과정이다. 평소 지내던 학교를 떠나 며칠간을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지내며 단체생활을 느껴보는 현장학습인 것이다. 그렇기에 수학여행은 오랜 전통을 가지며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학여행이 그저 경제형편과 기호에 따라 각자가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뿔뿔히 다니는 여행이 된다면 이는 그저 선생님이라는 가이드를 동반한 단체관광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 된다. 개개인의 성향을 모두 만족시키지는 못할지라도 모든 학우들끼리 함께 여행을 다니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점을 고려하여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적절한 목적지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자신이 가고 싶은 여행지는 살아가면서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다. 그러나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수학여행은 다시는 체험할 수 없는 단 한번의 기회인만큼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학교당국에서 신중히 진행해주었으면 한다.

또한 가정형편이 넉넉치 않은 학생들이 공교육 현장에서만큼은 어떠한 차별이나 제약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교육행정을 기대해본다.

┃국정넷포터 김길분 (jade305@hanmail.net)

※ 국정넷포터가 쓴 글은 정부 및 국정홍보처의 공식입장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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