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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풀사료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씨앗부터 건초까지, 전 과정 국산 기술로 완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 임기순입니다. 바쁘신 일정 중에도 귀한 시간 내어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기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는 농업 R&D 혁신 추진 방안인 융복합 협업 프로젝트, 그중에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의 일환으로 국산 풀사료 자급률 향상을 위한 핵심전략 중 하나로 추진해 온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전 주기 국산화 기술체계 구축 성과를 국민 여러분께 공유드리기 위해서 마련되었습니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겨울철 사료 작물로 풀사료 재배 면적의 약 66%, 또 동계 사료 작물 생산량의 86%를 차지할 만큼 아주 중요한 작물입니다. 특히, 사료 가치가 높고 가축의 기호성이 매우 우수하며 한우, 낙농 등 다양한 축종에서 활용도가 높고 국내 축산농가의 안정적인 사육 기반을 뒷받침하는 필수 자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사용되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의 약 75%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국산 품종조차도 겉으로는 국산 품종으로 분류되지만 실제 종자 생산은 대부분 해외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공급은 여전히 해외에 의존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기상 이변이나 국제 물류 불안정, 국제가격 변동 등 외부 요인에 따라서 공급 불안정으로 이어져서 사료비 부담 등 축산농가의 경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단편적인 품종 개발이나 장비 보급을 넘어 품종부터 종자 생산, 고품질 건초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 주기 국산화 기술체계를 처음으로 완성했습니다.
그동안 풀사료 산업은 품종이 개발되어도 종자는 수입에 의존했고 건초 생산은 날씨에 좌우되며 유통망은 미비해서 기술이 현장에 온전히 정착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성과는 이러한 단절을 해소시키며 기술이 기술로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농가에 적용될 수 있도록 처음으로 전 주기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2024년 새롭게 개발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신품종 스파이더는 단위면적당 생산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ha당 건물 수량도 10.1t에 달해서 주요 수입 품종인 '플로리다 80'보다 약 14% 높습니다. 이는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벼 수확 이후에도 논에서 재배가 가능한 답리작 체계에 적합해서 경지 이용률 제고와 논 이용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전국 5개 지역에서 총 42ha 규모로 실증 재배 중에 있습니다. 종자업체 2개소와도 기술이전 완료돼서 종자 보급을 위한 준비도 마쳤습니다. 또한, 종자 자급률 제고를 위한 핵심 기술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 건조기를 함께 개발하였습니다.
기존에는 장마철과 채종 시기가 겹쳐서 자연건조가 어려웠습니다. 수분 과다와 종자 뭉침 등 품질 저하 문제가 발생해서 안정적인 종자 생산이 어려웠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드럼 회전과 열풍을 결합한 방식으로 하루 2t 이상의 종자를 균일하게 건조할 수 있어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합니다.
이 기술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에만 국한되지 않고 알팔파, 톨 페스큐, 사료피 등 다양한 사료 작물에도 활용이 가능해서 풀사료 산업 전반으로 확장성도 충분합니다.
축산농가의 또 다른 고민이었던 건초 생산 문제 해결을 위해 농촌진흥청은 앞서 2021년도에 열풍건초 생산 시스템을 이미 개발한 바 있습니다. 이 기술은 당시에도 수입 건초 대체 가능성과 품질 향상 측면에서 주목받았지만 종자 생산 및 보급체계, 유통 기반 등 전후방 연계 기술이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국내 생산체계 안에서는 개별 기술로만 머물러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5~6월 건초 수확 시기에 잦은 강우와 자연건조 방식으로는 고품질 건초 생산이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에 사일리지 제조가 일반화되어 곰팡이 발생과 저장성 저하 등 품질 유지에 한계가 있었고 매년 약 100만 t의 건초를 수입해서 급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열풍건초 시스템은 수확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단시간 내에 수분을 15% 내외로 건조해서 품질이 균일하고 저장성이 뛰어난 고품질 건초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 기술을 통해서 생산된 건초는 품질 면에서 수입 건초에 뒤지지 않으면서, 또 가격은 약 36% 정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습니다.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과 경영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마사회와 협력하여 공공승마장을 중심으로 실증 공급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유통 포장 개선과 품질 표준화 작업을 거쳐서 농가에 확대 보급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비록 유통 기반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개별 기술에 머물러 있던 열풍건초 생산기술을 처음으로 전 주기 흐름 속에 편입시켰습니다.
이처럼 품종 개발, 종자 생산, 건초 제조·유통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연결한 기술체계가 완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단일 기술 개발을 넘어서 실제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통합형 기술 기반을 구축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품종 하나, 장비 하나를 만든 것이 아니라 기후 변화나 국제 공급망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국산 풀사료 전 주기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물론, 유통망 확대와 농가 보급 등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지만 이번 성과를 통해서 기술적 기반과 실증 가능성을 모두 갖추었다는 점에서 국내 풀사료 자급률 향상의 실질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농촌진흥청은 국산 풀사료의 자급률 향상,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 그리고 기후 리스크 대응 기반 조성을 목표로 더욱더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현장 보급에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기술 성과들이 현장에 안착하여 우리 농업과 축산업의 자립 기반을 다지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자리를 함께해 주신 기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이상으로 브리핑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질문·답변]
※마이크 미사용으로 확인되지 않는 내용은 별표(***)로 표기하였으니 양해 바랍니다.
<질문> '붙임1'에 보면 5군데에서 기업별 생산성이 있는데 평창에서는 오히려 떨어진 걸로 나오는데 이거는 왜 그런지 궁금합니다.
<답변> 일반적으로 지금 새로 개발된 종자들은 숙기가 여러 시기에 다 골고루 생산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평창 같은 경우에는 약간 지대도 높고 아마 기온이 낮아서 기존의 플로리다 80하고 유사한 성적을 나타내는 것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혹시 더 추가적으로 이상훈 과장님 답변.
<답변> (이상훈 조사료생산시스템과장) 이탈리안 라이그라스가 국내에서 재배되기 위해서는 내한성 강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가 가진 단점 중에 가장 큰 단점 중의 하나인데요. 우리나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한 80~90%가 강원도 밑으로 이남 지역으로 다 재배가 되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재배면적을 조금 더 확대하기 위해서 강원도까지 포함해서 현장 실증을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질문> 제가 잘 이해가 안 돼 그러는데, 이게 그러면 외국 종자가, 75%를 외국에서 들어올 정도면 이게 원품종이 외국 거라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이게 국내 개발하는 대신 로열티나 특허권 문제 이런 거는 걸리는 게 없는 겁니까?
<답변> 저희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 같은 경우에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수확기가 장마철하고 겹치는 것 때문에 종자 건조를 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개발한 종자도 미국에 주로, 미국에서 자연, 가져다가 심어서 자연적으로 그쪽에서 채종해서 이렇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종자 자급률이 조금 낮게 표기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현재 플로리다 80 같은 경우 75% 점유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그런 채종 문제까지도 종자 건조 기술을 지금 건조기를 개발해서 그런 종자를 채종하는 단계까지 해결을 하게 되면 우리가 개발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의 자급률이 좀 더 많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저희도 2027년도에 약 35% 정도까지 자급률을 향상시키는 거를 목표로 지금 추진하고 있습니다.
<질문> ***
<답변> 일반 종자 같은 경우에는 종자를 구입할 때 그 안에 로열티나 이런 것들이 포함돼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따로 계산되고 그러진 않습니다.
<질문> 2027년까지 35% 자급률이 향상되면 그걸 시장에서 가격으로 봤을 때 금액으로 따지면 산업적인 규모 효과가 얼마나 되고 그럼 수입량이 얼마나 줄지 궁금한데요.
<답변> 가격적인 측면에서 저희가 지금 정확한 건 아닙니다마는 지난번에 한번 계산을 해 봤는데 2025년도에 29%인가요? 20... 그 목표로 했을 때 저희가 90억 원 정도 대체되는 걸로, 수입 대체할 수 있는 걸로 계산을 했는데 그건 좀 더 정확한 거는 추가적인 계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질문> ***
<답변> 수입 대체 효과는 저희가 지금 현재 한 100만 t 전후로 매년 건초를 수입하고 있는데 그 분야에 있어서 종자가 35% 정도 더 목표를 잡는다고 하면 그 대체율이 좀 더 올라갈 것 같습니다마는, 혹시 이상훈 과장님, 퍼센트.
<답변> (이상훈 조사료생산시스템과장)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 같은 경우에는 전체 시장이 약 300억 규모로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만약에 거기에 30% 정도 대체하면 100억 이상은 일단 대체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건초 같은 경우에는 전체 5,000억 정도 규모로 보고 있고요. 30% 하면 2,000억 원 정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답변> (사회자) 추가 질문 없으시면 오늘 브리핑은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질문해 주신 기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추가 질의·답변 시간은 오찬 장소에서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