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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경험(생애사) 구술채록 간행물」발간사

연설자 : 통일부 장관 연설일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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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탈북민의 91.9%가 한국에 정착한 지 5년 이상이 지났으며, 12.7%가 60세를 넘어섰습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북한에서의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소멸하여 가는 기억 속에는 우리가 미처 알 수 없는 북한의 삶과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며, 통일부는 북한 주민의 삶에 대한 기록과 연구를 위해 2024년부터 '탈북민 경험 구술채록'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탈북민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하여, 분단 이후 북한 주민의 실제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모아가는 것입니다.

그 첫 결실인 「나는 함경도에서 왔수다」는 청년 한지원 씨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는 한반도 최북단 함경도에서 태어나 인천에 정착하기까지, 한지원 씨의 모든 생애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또한 고난의 행군 시기 북한 주민들이 겪었던 고통뿐 아니라 북한의 의료, 교육, 직업 등 생활상 전반의 모습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기록들은 책을 읽는 분들께 간접적으로나마 북한의 면면을 보여주는 작은 창이 될 것입니다. 이 창을 통해 우리는 북한에서의 일상이 결코 동떨어진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웃이 겪어온 현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북한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이 먼 과거의 일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일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이 책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탈북민을 더 깊이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포용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탈북민이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사회, 있는 그대로 존중받는 사회가 바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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