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모두 환영합니다.
국제행사가 자주 있지만 이렇게 대성황인 행사는 모처럼입니다.
한 분 한 분이 너무 귀한 분들이시고요.
또 지금 2026년 8월 한반도는 역사적 분기점,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미·중·일·러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4대 강국의 최고의 석학 전문가들이 오셔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공존에 관해서 지혜와 통찰을 나누는 아주 귀한 자리이고 주한 외교단 여러분께서 30분 넘게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것도 그런 관심의 반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Guns, Germs, and Steel(총균쇠)'는 한국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저도 깊은 영감을 받았던 책입니다.
총균쇠는, 지리적 환경적 요인이 국가 발전과 문명의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합니다.
남북한이 같은 언어·역사·문화·기후·지리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80년 만에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는 현상을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님께서 예외적인 사례로 열거하고 계십니다.
오늘 기조 강연을 통해서도 깊은 통찰과 지혜를 나누어 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조 강연을 이끌어 주실 분은 중앙대학교 이혜정 교수님.
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선명한 발언을 많이 하십니다.
우리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님과 이혜정 교수님에게 큰 박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오전 첫 번째 세션을 특히 언론에서도 많이 주목할 것 같습니다.
우리 한반도의 평화 체제를 위해서 이론과 연구 그리고 실천의 장에서도 기여를 하고 계신 석학입니다.
우리 문정인 교수님께서 사회를 맡아주시고.
거기에 오늘 이 자리를 조직하고 만드신 20대 통일연구원 원장 우리 권만학 교수님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장 출신이시죠.
그리고 조지타운대와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이시면서 또 미국 백악관에서도 일하셨던 찰스 쿱찬 교수님.
그리고 중국의 석학이십니다.
화동사범대학의 션즈화 교수님.
그리고 한국말을 아주 능숙하게 잘하시는 분인데 난잔대 일본의 히라이와 슌지 교수님.
그리고 지난 6월에 몽골의 울란바타르 대화에서 저랑 만나서 토론도 했었습니다.
보론초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교수님.
이렇게 미·중·일·러 그리고 대한민국의 최고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이셔서 미국 세계의 변화 그리고 한반도 평화공존 전망과 과제에 많이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는 중대한 변환 세 가지 앞에 서 있습니다.
하나는 글로벌 복합 위기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발생하고 공급망 교란, 에너지 위기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지금도 네팔 산골에서 대홍수가 발생해서
이곳 역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재앙적 현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국민 9명 실종이 발생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기후변화, 자연재해, AI의 발전은 기존과 다른 새로운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과 복잡성은 심화되고 그동안 세계를 지탱해 온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는 쇠퇴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한반도를 둘러싼 대변화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노선입니다.
남북이 서로를 괴뢰라고 부르면서 체제 경쟁에 몰두하던 그때도, 그리고 화해 협력의 시기에도 우리는 분명히 하나의 민족이었고 통일을 지향한다는 공통분모는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오늘 북한은 민족 통일 개념을 지우고 7년 넘게 단절의 시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에 석 자 얼음이 두껍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대변화는 북한 핵능력의 고도화입니다.
30년 전, 정확히는 34년 전 1992년 5월 북한이 IAEA에 5메가와트 실험용 원자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을 신고했는데요.
90g이라고 신고했습니다.
이것이 의심스럽다는 문제로 인해 국제사회와 충돌했던 것인데요.
30여 년이 지난 뒤에 트럼프 대통령은 엊그제 북한이 57개의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밝혔습니다.
90g과 57개의 핵탄두, 차이가 있습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이 순간에도 북한의 핵능력은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 행사를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완전한 비핵화를 앞세우는 접근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운 현실인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엄중한 대변환의 정세를 그저 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능동적인 대처, 주도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우리 앞에 마주한 대변환을 피할 수는 없지만 그 결과는 정해져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거대한 이 파고에 맞서서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패러다임을 바꿔낸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1980년대 말 탈냉전의 초입에서 당시 노태우 정부는 냉전 질서 붕괴의 흐름을 먼저 읽고 1988년 7.7 선언과 북방 정책을 통해서 진영 중심의 대결적 대외정책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1990년 한소 수교, 91년 유엔 동시 가입,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기본 합의서는 이렇게 돼 있습니다.
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
남과 북은 서로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아니한다.
남과 북은 서로 비방 중상하지 아니한다.
전복 파괴하지 아니한다.
무력행사로 문제 해결을 시도하지 아니한다.
등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1991년의 합의가 멀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92년 한중 수교 같은 기민한 대처는 정세의 격변에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대응한 결과였고 역사적 결실이었습니다.
또 한 번의 능동적 대응, 2000년 6.15입니다.
대한민국의 분단사는 6.15 이전사와 이후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악수를 통해서 그리고 6.15 선언을 통해서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협력이 실현됐고,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금강산 관광 200만 명이 다녀왔고, 개성공단을 열어서 2천 명의 남쪽의 엔지니어와 125개의 기업, 그리고 북쪽의 5만 5천 명 노동자들이 함께 일하면서 매일매일 작은 통일을 이루는 소중한 민족 교류 협력의 장이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 2월 느닷없이 닫혀서 10년이 지났습니다.
또 하나 기억할 것은 2005년 9.19 공동성명입니다.
한반도 외교사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능동적으로 앞서서 미·중·일·러 4대 강국과 함께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에 대해서 합의했던 역사적인 선언입니다.
2005년 9.19 공동성명은 제1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한다.
NPT와 IAEA에 복귀한다.
그리고 미국은 새로운 관계, 북미 수교를 약속했고, 그리고 대한민국은 북에 대해서 경수로가 안 될 경우에 200만 킬로와트(kW)의 전기를 공급한다는 약속을 한 바 있었습니다.
그때 6자 회담 공동성명에는 '관련 당사국들이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항구적인 평화 체제로 바꾸기 위한 논의를 별도의 포럼에서 시작한다.'
라는 조항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또 동북아에서의 다자 안보 협력을 증진한다는 합의도 들어 있었습니다.
2005년 9.19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지금 생각해 보면 동북아 평화공존의 하나의 장전(章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성공했던,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서 변화를 만들어낸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경험은 오늘날 또다시 중대한 변환 앞에 서 있는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평화공존을 실현하기 위한 자산입니다.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한반도 평화공존의 실천을 위한 '3대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포용적인 평화공존, 안정적인 평화공존, 그리고 책임 있는 평화공존 3대 요소를 제시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책임 있는 평화공존를 이행하기 위해서 전쟁을 종식하고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어 나가는 여정에 나서겠다고 말씀했습니다.
그 여정의 첫걸음으로, 오늘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북의 핵 능력 고도화를 멈출 실효적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통 큰 결단으로 한미 연합연습 축소 결정을 하고 연내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또 다른 변환이 대변환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위기가 아닌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고 저는 해석합니다.
멈춰서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여서 평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아야 하고 기회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통해서 북미 대화를 성사시켜야 합니다.
페이스메이커 역할은 한 걸음 앞서서 길을 여는 것입니다.
미국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여서 공간을 만들고 북미 대화를 성사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북미 대화가 북미 대화에 그치지 않고 남·북·미·중 4자 대화로 이어지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4자 대화를 통해서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입니다.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당사자인 우리가 평화 체제 전환을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대통령께서 말씀한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평화 조치, 신뢰 조치를 통해 북미 대화와 4자 대화를 촉진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한반도 평화 체제 논의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유관국들과 전략적으로 소통하고 국내외의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합니다.
평화 체제는 한반도에서 출발한 평화가 지역을 넘어 세계로 확산되는 새로운 길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의 끝나지 않은 전쟁을 종식시키고 궁극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는 방안이 될 것입니다.
다시 찾아온 한반도의 시간, 정부는 한반도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채워나가고 실현하기 위해서 정부뿐 아니라 전문가, 시민사회 그리고 모든 시민들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평화와 안정을 희망하는 모든 국가들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대한 세계 각지의 염원을 모아서 평화 체제의 원동력을 만드는 해외 석학분들의 지지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다양한 관점과 경험, 지혜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공존 그리고 평화체제 전환의 실현을 위한 가감없는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통일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흔들림 없이 한반도 평화공존의 길을 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