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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따뜻한 햇살이 반가운 요즘, 단풍나무 아래서 읽기 좋은 10월의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1. [문학] 거기에는 없다│서효인, 현대문학
산문적 특징이 두드러지는 이 시집의 모든 목차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신도시에서’ ‘기숙사에서’ ‘저수지에서’ ‘아파트에서’처럼. 그리고 시집의 마지막에 서효인 시인은 「거기에서 만난」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덧붙였다. 공간이 중요한 이유는 거기서 만나거나 바라본 인물이기에. 그곳에서 본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을지 모른다. “고모나 삼촌이거나 모르는 아줌마거나 청년이거나 아무쪼록 그 무엇이거나 이름 붙일 수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그렇지 않으며, 작가의 일이란 바로 그런 인물을 잊지 않고 기록하는 것이 아닐까.
‘교실에서’라는 시를 읽으면 우리는 어떤 기억을 더듬어 가며 잊었던 마땅한 분노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심심하거나 기분이 나쁘거나” 하면 “애들을 곤죽이 되게 때리던” 선생들이 떠올라서. ‘병원에서’라는 시를 읽으면 눈물이 고일 수 있다. 아이가 태어나던 순간의 기록이므로. 게다가 「거기에서 만난」까지 읽는다면 우리도 자신만의 이야기가 하고 싶어질지 모른다. 시인은 보여주고 있다. 삶에서 아이는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났으며 아버지이자 시인으로서, 한 개인으로서 “두 발로 딛고 선 죽음을 잊으려” 견디고 살아내려는 의지를.
그러나 이 시집은 감상적이지도 낭만적이지도 않다. 시인의 목소리는 체계적이며 이성적으로 들린다. 그 안에서 퍼지는 ‘이것은 사람입니까?’라는 울림은 그래서 더 뜨겁고 생생하다. 또한 “아직 죽지 않아 다행인 거의 모든 삶”에 대해서 쓰겠다는 시인의 뜨거운 마음. 어째서인가, 시인이 언젠가는 이 시집에서 채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소설로 쓰게 되지 않을까 하는 이 기대는.
_조경란 위원, 소설가
2. [인문예술] 미끄러지는 말들│백승주, 타인의사유
사회언어학자 백승주 선생의 책은 순수한 언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언어는 인간의 사회적 행위이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의 관계처럼 울퉁불퉁한 모습을 띠고 있다. 선생은 이 책에서 늘 미끄러지고 유예되는 말들의 의미가 감추고 있는 인간들 사이의 관계, 사회적 관계를 보여주려고 한다. 따라서 선생의 관심은 언어에 대한 아카데믹한 관심에 머물지 않고, 언어와 사회, 역사, 문화, 정치가 맺는 더 포괄적이고 함축적인 관계를 향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우리말이 차별과 혐오, 배제로 기능하는 방식을 고찰하면서 그것을 가능하게 한 사회, 문화, 역사적 배경을 살펴본다. 이러한 검토는 단일한 국어에 대한 상상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데서 출발한다. 단일한 국어의 상상은 방언 및 방언을 사용하는 이들에 대한 억압으로 기능하기도 하고, 한국어를 제대로 모르는 이주민들을 차별과 재난에 위험하게 노출시키기도 하고, 은어나 신조어를 불순한 것으로 배제하는 기능도 한다.
선생은 이 사회언어학적 테제를 안타깝고 가슴이 뭉클한 이야기들로 전달하고 있다. 한국어를 모르는 네팔 이주노동자가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라면집에서 라면을 시켜먹은 뒤 돈이 없다는 사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무려 6년간이나 정신병동에 갇혀 지내게 된 사연이 그렇다. 가난한 나라의 유색 이주민이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것은 말 그대로 질병으로 치부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1956년 5월 18일 생물 수업을 마친 뒤 비행장 인근 봉우리에 묻힌 형님의 뼈를 찾아가라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수많은 뼈들의 무덤을 헤매다가 아무 뼈나 들고 가서 형님의 묘역에 묻게 되는 한 제주민의 일기는 ‘속솜허라’(조용히 해라)는 제주 방언에 담긴 학살의 기억을 담담하게 전해준다.
에필로그에서 선생은 첫 번째 직장에서 대다수 여성 동료들이 나누던 자매들의 언어가 어떻게 연대와 돌봄의 언어로 기능했는지 환기하고 있다. 그것은 합리, 효율, 경쟁력이라는 이름들 아래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남자의 언어에 대한 성찰을 표현하는 맺음말이다.
_진태원 위원, 성공회대 연구교수
3. [사회과학] 라디오 연극 키네마│이상길, 이음
오늘날 한국의 대중문화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화려한 무대 뒤에는 세계 무대에 내놓아 손색없는 문화 상품을 기획하는 문화기획자들이 있다. 1920-30년대 일제 강점기에 경성을 중심으로 서구적 대중문화가 확산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에 작가이자 라디오 피디로 일하면서 연극, 영화, 음반, 무용 등 다방면의 공연 예술을 기획했던 모던 보이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최승일. 1930년대 도쿄에서 시작하여 베이징, 상하이, 뉴욕, 파리, 헤이그,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며 한국 무용을 널리 알렸던 무용가 최승희의 오빠다. 최승희가 세계적인 무용가가 되는 과정에도 그의 기획력이 작용했다.
이 책은 식민지 시대 문화기획자 최승일이 조선의 예술과 문화를 어떻게 하면 세계화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으로 고민하면서 다방면에서 대중적 문화 상품을 기획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때 세계화란 조선예술을 세계에 알리고 인정받는 것을 뜻하는데, 최승일은 우리의 삶과 문화를 기반으로 해서만 세계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마치 ‘미나리’나 ‘오징어게임’ 등 보편적이면서도 한국인의 삶과 정서가 담긴 영화가 세계적 열광을 불러일으킬 것을 내다본듯이.
저자는 최승일의 일대기를 통해 1940년대 태평양전쟁의 소용돌이와 1950년대 초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식민지 시대 일본에 유학했던 근대적 지식인이 어떻게 변해가는가를 실감 나게 추적한다. 그래서 이 책은 근대적 대중문화의 출현에 관한 이야기면서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전형적 지식인이 걸었던 행로에 대한 분석이기도 하다. 책의 부록으로 덧붙여진 ‘최승일 산문집’은 그가 남긴 근대 미디어 문화에 대한 글 24편을 찾아내어 현대어로 옮겨놓은 것으로 그의 생생한 삶과 생각을 직접 접할 수 있게 해준다.
_정수복 위원, 사회학자/작가
4. [자연과학] 우리의 태도가 과학적일 때│이종필, 사계절
이 책은 물리학자가 쓴 과학적인 태도란 무엇인가에 관한 책이다. “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쉽고 편안하게, 그러나 결코 단순하지 않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과학은 어렵다. 우리에게 과학이 어려운 것은 과학이 우리 것이 아니어서 그렇다. 과학은 본질적으로 인간이 아니라 자연에 관한 지식체계이다… 우주의 언어는 인간에게 아주 낯설다.” “남의 말을 쉽게 믿지 않고 항상 스스로 확인하는 자세를 가지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과학의 출발이다.” “과학을 한다는 것은 나의 시각, 나의 철학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로부터 자율적이고 주체적으로 정보를 얻는 과정이다. 이는 우리를 둘러싼 제반 환경에 대한 통찰을 얻는 첫걸음이다.” 이 책은 이러한 멋진 잠언들로 가득하다.
이렇듯 과학은 항상 묻고 따져보고 엄밀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려는, 진리 앞에서 겸손해지고, 진리 역시 잠정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련의 태도이다. 과학이란 무슨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는 도깨비 방망이 정도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우리가 과학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를 조근조근 전해준다.
_권복규 위원, 이화여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
5. [실용일반] 탈서울 지망생입니다│김미향, 한겨레출판사
부제목 <‘나만의 온탕’ 같은 안락한 소도시를 선택한 새내기 지방러 14명의 조언>. ‘탈서울’을 생각하면서도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탈서울 (미리) 체험기 및 Q&A 인터뷰가 담긴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서울을 벗어난 삶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그리거나 하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오히려 이 책을 읽고 ‘탈서울’ 생각을 접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떠나기 전 세 가지를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1.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돈벌이 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제일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돈을 벌어 살고 싶은지 생각해볼 것. 2. 각종 문화생활을 누릴 수 없더라도 괜찮은지 생각해볼 것. 3. 직업의 기회가 더 적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할 것.”
신문 기자인 저자가 인터뷰하고 취재해서 쓴 책이기에 현장감이 느껴지고 비교적 쉽고 빠르게 읽힌다. 독자들을 대신하여 궁금한 점을 풀어주는 느낌이다. “탈서울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추진한 분들은 뭔가 자신만의 장기가 있는 분들이었다. 시장에 당장 내다 팔 것이 없는 평범한 사무직 근로자가 급여소득자로 살기 위해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붙어 있어야만 하는 현실을 나는 인터뷰 과정에서 재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부제목에 왜 ‘나만의 온탕’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일까? 저자는 우리가 “열탕 같은 대도시의 좁아터진 삶, 냉탕 같은 사회 기반 부족한 삶” 둘 중에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둘다 싫어요, 38도 온탕은 없나요?”라고 되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온탕은 “중간 규모 도시에서 적절한 공간과 인프라를 누리며 쾌적하게 사는 삶”이 되겠다.
“로컬에 산다고 해도 대부분 사람들은 직장과 학교가 필요하며, 대중교통과 생활 시설, 동네에 적당한 생필품 구매처는 있어야 평범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나는 집 앞에서 배추 뜯어 전 부쳐 먹는 영화 속 (<리틀 포레스트>) 김태리가 아니니까. 서울을 벗어나더라도 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조금은 많았으면 좋겠는데. 역시나 지옥철을 견디든가, 아니면 농사를 짓든가. 우리에게 놓인 선택지는 열탕, 아니면 냉탕뿐이었다”
설령 ‘탈서울’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책은 자신의 삶을 곰곰이 되살펴보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 잘 산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_표정훈 위원, 평론가
6. [그림책/동화] 나는 안내견이야│표영민 저/조원희 그림, 한울림스페셜
안내견의 눈으로 보고 느낀, 낯설고 고단한 하루를 담은 그림책이다.
안내견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처음으로 시각장애인과 산책에 나선 안내견. 책을 펼치면 “드디어 시작!”이라고 외친다.
“이제부터 언니는 나의 보호자”
“나는 언니의 보호자에요”
이 말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를 아끼는 사이가 되겠다는 안내견의 마음 때문이다. 안내견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나 잘할 수 있겠죠?”라고 말한다.
그렇게 나선 산책 첫날. 당연히 모든 것이 쉽지 않다. 세상은 시끄럽고, 사람들은 언니와 자신을 신기하게 바라본다. 작은 반려견이 쫓아와 왈왈 짖기도 하고, 사람들은 귀엽다고 사진을 찍는가 하면 어떤 꼬마는 무섭다고 울음을 터뜨린다. 안내견인 줄 모르고 커다란 개가 입마개를 하지 않고 다닌다고 신고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안내견은 어떤 순간에도 한 눈 팔지 않고, 길에만 집중한다. 자신의 발걸음이 언니의 눈이라면서.
안내견의 눈으로 전한 하루에는 우리가 장애인을 보는 편견과 무지가 담겨 있다.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지만, 그림책은 전혀 상투적이지 않다. 가르치려 들지도 않는다. 이는 조원희 작가의 힘 있으면서도 다정하고 따뜻한 그림 때문이다. 두 개의 점으로 표현된 안내견의 눈이 얼마나 착하고 다정한지 모른다. 따뜻한 그림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 짧고 간결한 텍스트와 어울려 우리 마음을 조용히 울린다.
쉽지 않은 하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안내견은 말한다.
“언니도 오늘 많이 힘들었죠. 그래도 난 언니와 함께 걸어서 좋았어요. 우리 내일도 산책해요.”
우리 모두에게 언니와 반려견의 마음이 되어보게 하는 그림책.
감동의 깊이가 결코 얕지 않다.
_최현미 위원, 문화일보 문화부장
7. [청소년] 교실 영화관으로 초대합니다│인문학동아리 ‘귀를 기울이면’, 호밀밭
2019년,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고, 「미나리」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 6개 부문을 휩쓸었다. BTS와 블랙 핑크 등 K-POP에 이어 최근 몇 년간 한국 대중문화가 이룬 성취는 눈부시다.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문화 콘텐츠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한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통찰과 탁월한 상상력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야흐로 미래는 크리에이터의 시대다.
디지털과 미디어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영화는 단순한 취미와 오락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중요한 매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학교 교실도 예외가 아니다. 동래여중 인문학 동아리 ‘귀를 기울이면’에 모인 스물일곱 명의 학생들이 영화에 몰입한 결과물을 책으로 엮었다. 영화는 단 네 편에 불과하지만 각각의 주제는 결코 만만치 않다. 애니메이션 「레드 슈즈」는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창 외모에 신경 쓸 10대들은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현실을 살핀다. 현대인의 고립과 소통을 다룬 「김씨 표루기」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정서적 교류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투모로우」의 스펙터클한 이미지는 지구 환경의 중요성과 기성세대의 탐욕을 점검하고,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경쟁과 성공에 몰입한 현실에서 삶의 가치를 돌아본다.
한 편의 영화는 텍스트로 얻을 수 없는 감동과 교훈의 메시지를 오감을 통해 전한다. 이 책에는 매체의 특성을 이해하고 창의적 상상력을 기르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관람 에티켓, 교실 영화관, 영화를 즐기는 방법, 쿠키 영상 등 책의 구성 자체가 영화를 보는 과정을 담았다. 중학생들의 이야기가 조금은 어설프고 엉성하지만, 그들의 고민과 생각의 깊이는 기성세대와 크게 차이가 없다. 현실을 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하며 타인과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운 결과물에 박수를 보낼 만하다.
청소년들은 단순히 가르침의 대상이 아니며 미성숙한 존재도 아니다. ‘교실 영화관’은 자유롭게 상상하고 즐겁게 고민하며 미래를 꿈꾸는 공간이다.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 흐뭇하다. 이렇게 교과서에서 벗어나 온몸으로 부딪치며 세상을 읽고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낸 책은 그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그들 스스로 이뤄낸 성취의 기록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_류대성 위원, 『읽기의 미래』 저자
이 중에 당신의 마음을 울리는 책 한 권이 있기를 바라며!
다음 달에도 풍성한 책 추천과 함께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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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윤 대통령, ‘대한민국과 체코가 함께 짓는 원전’ 비전 제시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전 체코의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함께 체코 플젠시(市)에 있는 발전용 터빈 원천기술 보유기업 ‘두산스코다파워’사와 원전 기자재 생산기업 ‘스코다JS’사를 방문했다. 플젠시는 수도 프라하에서 남서쪽으로 1시간여 거리에 있으며, 방산, 중공업, 기계 산업 등이 발달한 도시이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두산스코다파워 도착 직후, 양국 원전 관련 기업·기관·단체와 두산스코다파워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 참석했다. ☞ 현지 원전 산업 시찰(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 축사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열린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원전 설계, 운영, 핵연료, 방폐물 관리 등 원전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부문에서 총 13건의 MOU가 체결됐다. 양국 정상은 이들 중 5건의 MOU 서명 행사에 임석해 대한민국과 체코 간 원전 협력이 본격화되는 것을 축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특히,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스코다파워는 이날 협약식에서 내년 3월 체코 원전 건설사업 최종계약을 체결하면, 플젠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한 터빈을 사용하기로 확정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대한민국과 체코는 ‘두 나라가 함께 짓는 원전’이라는 비전 실현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또한 이날 협약식에서는 원전 정책을 담당하는 양국 산업부 간 원전 건설부터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 원전 생태계 전 분야에서 협력하고, 민간의 협력도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외에 분야별로는 ▲양국 대학 간 원전 전문인력 양성 협력, ▲RD 지원기관 간 원전 기술 공동연구, ▲협회 간 터빈 이외의 추가 기자재 공급망 구축 등 원전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기 위한 양국 원전기관들 간의 MOU도 체결됐다. 협약식 이후,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터빈에 장착되는 블레이드(회전날개)에 함께 서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두 정상의 공동 서명에는 대한민국과 체코가 원전을 함께 짓고, 기업 간 협력을 양국 정부가 함께 지원한다는 협력 의지가 담겨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과 터빈 블레이드 서명식을 마친 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윤 대통령은 이어 진행된 정상 연설에서 체코 원전과 관련해 세 가지를 강조했다. 우선, 대한민국 팀 코리아는 50년 이상 원전을 안전하게 건설하고 운영해 왔다고 소개하고, 체코 원전 건설에서도 ‘On Time, On Budget’(공기·예산 준수)약속을 지키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체코에 새로 짓는 원전은 ‘한국과 체코가 함께하는 원전’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체코의 원전 관련 기업들과 팀 코리아가 함께 하기 위해 오늘 MOU에 서명했으며, 원전 건설 뿐만 아니라 운영, 정비, 핵연료, 방폐물 등 원전 생태계의 전 주기에 걸쳐 두 나라가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원전 협력 약속들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한국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원전 협력을 계기로 한국과 체코는 세계 원전 르네상스 시대의 미래 주역이 될 것이라며 한국과 체코의 우수한 원전 기업 등 모두가 힘을 합쳐 새로운 미래를 함께 이끌어 가자고 제안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스코다JS 공장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함께 찾아, 스코다JS에서 생산한 사용후 핵연료 저장용기 완제품을 관람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진행된 행사를 마친 후 인근에 있는 스코다JS를 방문해 원전 기자재 생산 현장을 시찰했다. 정부는 이번 두산스코다파워 방문에서 체결된 정부와 민간 차원의 협력 MOU가 차질 없이 이행되고, 체코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이 성공적으로 체결돼 ‘함께 짓는 원전’이라는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 카드뉴스 [윤석열 대통령 체코 공식 방문 2일 차] 공동성명 채택 (9.20.) “호혜적인 ‘원전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 윤석열 대통령 “원전 사업을 계기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해가기를” - 페트르 피알라 총리 ■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확고한 토대 마련 내년 수교 35주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과 체코, 관계 발전 의지를 재확인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 백 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 기반 구축 원전 사업 최종 계약 체결까지 긴밀히 소통해 가기로 했습니다. 원자력 협력 MOU 13건을 체결하며 원전 생태계 전 주기에서 협력 기반을 확고히 만들었습니다. ■ 교역·투자·첨단산업 등 전방위적 협력 발판 마련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를 체결해 4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 중인 교역을 확대하고 투자를 증진합니다. 50개 이상의 MOU·문서 서명으로 전면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체코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팀 코리아’, 이제는 ‘팀 체코리아’ (Czech-Korea)로서 원전 르네상스를 함께 이루고 협력 모멘텀을 산업 전반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 정책뉴스로 자세히 보기
- 여행 숲내음 맡으며 힐링하기 좋은 자연휴양림 4곳 더위가 한풀 꺾이고 나면 자연휴양림으로숲내음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여행을떠나고 싶은데요. 다양한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갖추고 있어 편리하게 여행하기 좋은자연휴양림을 소개해 드립니다. ★ 추천 코스 ★ 영인산자연휴양림, 고산자연휴양림, 덕유산자연휴양림, 장령산자연휴양림 영인산자연휴양림 영인산자연휴양림은 야영과 숙박시설, 어린이 생태원 등 다양한 시설을 즐길 수 있는 자연휴양림입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입니다. 야영장은 운반용 손수레를 이용하여 짐을 쉽게 운반할 수 있고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숙박시설 또한 인원수 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1박 2일 코스로도 추천해요. 입구에서 올라오면 보이는 잔디밭에서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아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숲속에서 휴식시간을 가져보세요. ※ 영인산자연휴양림 - 주소 : 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 아산온천로 16-26- 운영시간 : 매일 08:00~18:00-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고산자연휴양림 고산자연휴양림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워 언제든지 방문하기 좋은 자연휴양림입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입니다. 봄에는 벚꽃과 철쭉, 여름에는 계곡, 가을철 단풍과 겨울 설경으로 늘 인기가 많은 곳인데요. 숙박시설은 인원수에 맞춰 머무를 수 있으며 캠핑장과 카라반까지 있어 방문자의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어요. 숙박시설 주변으로 운동시설이 있어서 농구와 족구, 간단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가능해요. 산에서 불어오는 숲내음을 맡으며자연을 즐겨보세요. ※ 고산자연휴양림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고산면 고산휴양림로 246- 운영시간 : (월, 수~일요일) 09:00~18:00* 매주 화요일 휴무-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덕유산자연휴양림 국립 덕유산자연휴양림은 깊은 산골에서 느낄 수 있는 상쾌함과 기분 좋은 숲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휴양림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입니다. 울창한 숲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산책코스와 야영장, 등산객들을 위한 등산로도 갖추고 있어 자연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곳이에요. 덕유산국립공원이 주변에 인접하여 함께 자연을 둘러보기 좋습니다. 다양하게 마련된 산책로를 걸으며 자연의 절경을 즐겨보세요. ※ 덕유산자연휴양림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무풍면 구천동로 530-62- 운영시간 : (월, 수~일요일) 09:00~18:00* 매주 화요일 휴무-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장령산자연휴양림 장령산자연휴양림은 휴양림 사이로 흐르는 금천계곡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자연휴양림입니다. 금천계곡은 어름치가 서식할 정도로 맑고 깨끗한 계곡인데요.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산책이나 등산을 즐기고 물가에 발을 담그며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또 이곳에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있어 산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기 좋아요. 장령산자연휴양림은 야영장 뿐만 아니라 어린이 놀이터와 여러 편의시설이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장령산자연휴양림에서 자연을 가득 느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 장령산자연휴양림 - 주소 : 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 장령산로 519- 운영시간 : 매일 09:00~18:00-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MOU 서명식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Petr Pavel) 체코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한·체코 간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개발 협력과 인도적 지원 등 분야 MOU 체결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Petr Pavel) 체코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한·체코 간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개발 협력과 인도적 지원 등 분야 MOU 체결식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얀 리파브스키(Jan Lipavsky) 체코 외교장관이 서명식을 진행하는 동안 임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Petr Pavel) 체코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한·체코 간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개발 협력과 인도적 지원 등 분야 MOU 체결식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얀 리파브스키(Jan Lipavsky) 체코 외교장관이 서명식을 진행하는 동안 임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Petr Pavel) 체코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한·체코 간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개발 협력과 인도적 지원 등 분야 MOU 체결식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얀 리파브스키(Jan Lipavsky) 체코 외교장관이 서명식을 진행하는 동안 박수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조선왕릉·궁궐 답사 체험 프로그램 ‘왕릉천(千)행’, 오픈런 이유 있었네! 주말 아침, 그 좋아하는 늦잠을 포기했다. 설렌 까닭일까. 집에서 왕릉천(千)행 집결지까지도 제법 걸렸지만 힘들지 않았다. 멀리 주차장에 주차된 두대의 버스가 보이자, 발걸음은 더 가벼워졌다. 홍살문에 관해 설명을 듣고 보고 있다 . 왕릉천(千)행이 돌아왔다. 왕릉천(千)행, 말 그대로 조선왕릉을 여행하는 천 가지 방법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과 궁궐을 연계한 여행 답사 체험 프로그램 왕릉천(千)행을 상·하반기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궁능유적본부에서 발간한 조선시대 능행 연구 용역 보고서를 활용해 조선 왕들의 능행을 따라가는 코스로 진행, 전문 강사와 함께 조선왕릉과 궁궐, 주변 지역 문화유산 등을 보며 문화체험을 한다. 올해 하반기는 9월 6일~11월 16일까지 6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상반기에 없었던 2개의 코스가 새롭게 선보여 관심을 끈다. 왕릉천(千)행은 4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그 인기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갓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의미)라고 불리며 신청 시작 몇 분 만에 마감되기도 한다. 9월 7일, 하반기에 새로 생긴 1490 성종능행길에 참여해 550여 년 전 성종의 흔적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1490 성종능행길 코스는 여주 영릉(세종대왕릉)과 여주 향교(약식 과거 시험), 여주 도자기 체험으로 구성됐다. 이날 참가자 40여 명에게는 안내 책자와 수신기, 기념품 등이 든 가방이 제공됐다. 특히 기념품은 세종의 천상열차분야지도가 그려있고간식은 발달장애인들이 만든 쿠키라 의미를 더했다. 버스를 타고 달리는 동안 황석현 전문 강사는 일정과 관련한 역사 이야기를 신나게 들려줬다. 해시계에 관해직접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다. 능행은 조선시대 국왕이 선대 왕, 왕비의 능에 제사 등을 위해 행차하는 걸 말해요. 조선시대 한양서 여주는 상당히 먼 거리거든요. 그래서 능행 동안 그 지역 선비의 사기 진작을 위한 과거 시험이나 왕의 훈련을 겸한 강무라는 행사를 열었어요. 성종은 영릉(세종대왕릉)을 여주로 옮긴 후 두 번 찾았단다. 그중 1490년 능행은 9일이 걸렸으며 여주 및 이천의 향교 문묘에 재를 올리고 과거도 치렀다. 우리 역시 이와 비슷한 체험을 하게 된다. 돌아올 때쯤이면 참가자들도 성종의 마음이 와닿을까. 여주 영릉(세종대왕릉) 2시간을 달려 여주 영릉에 도착했다. 이곳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릉이다. 밖으로 나가자 무더운 공기가 훅 느껴졌다.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에서 한글에 관해 듣고 있다. 참가자들이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먼저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에서 설명을 들으며 둘러봤다. 강사는 국립고궁박물관과 서울 공평도시유적 전시관에 가면 진품 혹은 더 많은 유물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참가자들은 사진을 찍으며 다음에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나자고 대화를 나눴다. 참가자들이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보며자세히 설명을 듣고 있다. 입구에서 안내도를 살폈다. 보통 왕릉천(千)행에서는 능침(왕과 왕비의 무덤)공간까지 가게 되는데 오늘은 출입이 금지돼 능 옆으로 올라간다고 했다. 가는 도중 세종 때의 과학기구들이 전시된 야외전시장이 나왔다. 나름 그에 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정말 많은 연구가 행해졌다는 걸 깨달았다. 천문과학기구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왕이 친히 행사를 여는데 시간이 안 맞는 거예요. 당연하죠, 중국 걸 받아 썼으니까. 우리나라와 중국의 남중고도는 다르잖아요. 이걸 깨달은 세종은 천문에 모든 투자를 하게 되죠. 지금까지 못 봤거나 스쳐 갔던 과학기구들도 자세히 설명을 해주니 꽤 흥미로웠다. 해시계도 직접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지나치지 않고 한 번 더 쳐다보게 될 것 같다. 주제(왕릉)가 아닌 내용까지 허투루 다루지 않았다.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오고 싶어졌다. 향로와 어로. 특히 흥미로웠던 건 향로와 어로였다. 윗부분에 화살이 있는 붉은 홍살문을 지나면 높이가 다른 길이 나온다. 높은 곳은 돌아가신 분을 위한 길(돌아가신 분을 위해 향을 바치는 길), 낮은 길은 제향을 드리러 온 왕이 지나는 길이란다. 참가자들은 모두 낮은 길로 조심조심 걸어갔다. 왕릉을 가는 내내 흥미로운 해설을 들었다. 송시열이 처음으로 주장을 꺾지 않고 썼다는 비문과 고기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왕릉 제사에 관한 이야기도 재밌었다. 왜 사람들이 왕릉천(千)행을 여러 번을 가려는 지 이해가 됐다. 한 참가자가 왕릉을 찍고 있다. 참가자들은 능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오롯이 능을 본 것도 꽤 오랜만 같다. 한 어르신이 옛날에는 늘 왕릉 안까지 자유롭게 가고 그랬어요 라고 말하자 젊은이들은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점심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힘을 냈다. 왕의 행차라 해도 잘 먹어야 든든하다. 점심은 불고기와 여주 쌀로 지은 밥을 먹었다. 먹으면서 옆에 앉은 사람들과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온 참가자도 있었지만, 여러 번 참여한 사람이 더 많았다. 향교 여주향교.평상시는 개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제 여주향교에서 미니 과거 시험을 볼 차례. 차 안에서 과거와 항교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이동했다. 향교는 고려 및 조선 시대의 국립 지방 교육기관이자 제사 공간을 겸하고 있다. 여주향교는 1391년 세워졌다가 임진왜란 때 소실돼 1685년 다시 세워졌다. 평상시는 개방하지 않지만, 특별히 이날은 대성전까지 볼 수 있었다. 이런 게 왕릉천(千)행의 묘미 아닐까. 과거시험 문제지를 받아들었다. 곳곳을둘러본 참가자들은 명륜당에 앉아 과거 시험을 봤다. 시험지를 받아든 어린이나 어르신이나 진지한 표정은 같았다. 두 과목 세 문제였지만공정하게 치러졌고 당시처럼 3명을 선정했다. 도자공방 도자기 체험 전, 공방에 모여 도자기에 관해 듣고 있다. 아이들이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을 하고 있다. 여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다름아닌 도자기. 도자기는 여주, 이천, 광주가 유명한데 여주는 생활도자기로 유명하단다. 도예가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참가자들은 도자기에 그림을 그렸다. 한 달 뒤, 왕릉천(千)행의 기억이 희미해질 무렵, 우리가 만든 도자기가 집으로 배송된다. 그럼 또 다시 이날의 즐거웠던 추억이 떠오르지 않을까. 전문강사에게 들은 이모저모 같은 곳을 가도 얼마나 보이는지는 다르다. 황석현 전문강사는 무더위 속 시원한 해설로 왕릉천(千)행의 시각을 넓혀줬다. 그에게 몇 가지를 물었다. 해설을 들려준 황석현 전문 강사. ◆왕릉천(千)행 올해 주제가 능행이었어요.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궁능유적본부에서 올해 주제를 능행으로 정했는데요. 점점 체험이 중요시되고 있어 작년에는 미션을 주고 채점해 선물을 드렸지만올해는 참여자 모두 도자기 체험을 하도록 기획했습니다. 코스는 해마다 조금씩 바뀌기도 하는데요. 작년은 상·하반기 코스가 같았는데 올해는 하반기에 두 코스가추가되었고요. 서울 이외지역주민을 위해 올해는 대전에서도 출발했습니다. ◆이번 1490 성종능행길에서 특히 눈여겨 볼 곳이 있다면요. 능행이 무형유산인 만큼 세종대왕릉이 중심이 되겠지요. ◆많은 왕릉을 다니셨을텐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왕릉이 있으신지요. 능침을 올라간다는 전제하에 저 개인적으로는 동구릉의 건원릉, 남양주 광릉을 좋아해요. 조선왕릉의 원형을 볼 수 있거든요. ◆오늘은 능침을 못 봤는데요. 능침에서 관람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역으로 우려되는 점도 있을까요. 가까운 곳에서 찍어본 영릉. 능침에서 본다는 건,돌아가신 분의 위치, 당시 시선에서 보는 거잖아요. 조금 더 가까이서 둘러 보는 만큼 아무래도 느낌이 다르죠. 능침을 개방하면 많이 볼 수 있지만. 어떻게든 훼손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대안으로 측면으로 돌아가 최대한 훼손을 줄이려고 하고 있어요. 이곳 세종대왕릉도 그렇고요. ◆왕릉을 보기 전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까요? 미리 인터넷 등에서 역사, 왕릉 특징 등을 알고 오면 더 흥미로울 거고요. 해설사가 동행하지 않는다면 입구에서 팜플릿을 챙기고 안내판에서 전체적인 구조와 그림 등을 살펴보고 중간중간 해설판 등을 참고하면 이해하기 더 쉬울 거 같아요. 참여자들의 한마디 저는 도자기 체험이 너무 즐거웠어요. 저도요. 아. 참 과거 시험도 재밌었어. 또 오고 싶어요. 쑥스러운 듯 성종에 관해 조사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김주영양. 김주영(서울 강동구, 초4), 육다은(성남 분당구, 초4)학생은 각자 엄마와 함께 참여했다. 다은 양이 전학간 후, 이렇게 주말마다 함께 할 기회를 만든다고 했다. 주영 양은 사전에 성종에 관해 조사하고 적어왔다. 자못 수줍어 하며 보여주는 종이에는 열심히 빽빽하게 적은 흔적이 담겨 있었다. 인천에서 온 어르신 부부도 있었다. 남편은 여러 번 왔는데 부인은 세번 째라고 했다. 그는 단종의 길이었던 영월이 참 좋았다고 추천을 해줬다. 이제 10월, 11월왕릉천(千)행이 기다리고 있다. 10월 신청은 9월 24일 화요일 오전 11시, 11월 신청은 10월 22일 오전 11시에네이버 예약 누리집(https://naver.me/xB43M7q0)에서 신청하면 된다. 회차당 선착순 20명이며 1인당 최대 4매까지 신청가능하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02-738-4001)로도 예약할 수 있다. 인기가 많은 만큼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성공하길 바란다.가을 왕릉의 길은 준비해 떠나는 자의 것이다.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 영상 [두산 스코다 파워 및 스코다 JS 산업시찰] 두 나라가 함께 짓는 원전, 한-체코 비전 실현의 첫걸음 ☞ 대통령실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