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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지수와 체감물가의 차이 원인

[기고] 이태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

2009.11.02 이태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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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그랬지만, 통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매년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사항이 물가와 고용통계이다. 그 중에서도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통계와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다르다는 지적이 꽤 차지했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는 너무 낮다는 거다.

한데 정리된 자료 중 눈에 번쩍 띄는 기사가 있었다. 문화일보의 9월2일자 15면 기사였다. “한은, 소비자물가지수 조사방식 개선 필요”, “소비자물가지수 선진국에 비해 측정오차 커” 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한데 내용을 읽어보니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실제보다 더 높게 측정되었다는 거다. 아니 이럴 수가? 이런 기사도 나오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너무 낮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이 기사를 봤어야 하는데…

어쨌거나, 그렇다면 소비자물가지수는 과연 높은건가? 낮은건가?
필자 생각으로는 실제보다는 다소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면 보고서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005년의 소비지출 품목과 품목별 지출액을 가중치로 삼아 소비자물가지수를 작성하고 있는데, 이처럼 기준시점 고정 가중치 산술평균방식(라스파이레스산식)을 사용하게 되면 소비자물가지수가 실제보다 높게 측정된다는 것은 1996년 미국 상원의 보쉬킨 보고서 이후의 국내외의 연구결과 이제는 정설처럼 굳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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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보고서에서는 상향편의 발생요인으로 대체편의, 할인점편의, 품질변화편의, 신상품편의를 들고 있는데, 통계청에서는 상향편의를 축소하기 위하여 할인점 및 인터넷거래가격반영, 헤도닉품질조정기법적용 등의 다양한 개선책을 이미 시행중에 있으므로 상향편의의 크기는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확히 얼마나 높게 측정되는지에 대해서는 꽤 오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하다면 왜 소비자물가지수가 실제보다 낮다고 느끼는 국민들이 많은 것일까? 이는 아래의 이런 저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489개 품목을 품목별 가중치를 고려하여 가중 평균한 것에 비하여 일반 국민들은 각 품목의 상승률을 단순히 산술평균하기 때문이다. 또한 489개 품목 중에는 오른 품목도 있고, 내린 품목도 있기 마련이지만, 대체로 일반 국민들은 내린 품목보다는 오른 품목을 더 잘 기억한다. 예를 들면 2009년 9월, 생강은 1년 전에 비하여 90.3%, 파는 45.7% 대폭 오른 반면, 휘발유는 2.2% 하락하였으므로, 3가지 품목만을 생각할 때 일반 국민들은 세 품목의 등락률을 산술평균하여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느끼기 쉬우나, 지출금액에 따른 가중치가 생강 0.2, 파 0.9, 휘발유가 31.2인 것을 고려하면, 가중 평균하여 오히려 0.3% 하락하였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둘째, 통계청에서 증감률을 발표할 때는 한 달 전 또는 꼭 1년 전과 같이 정해진 시점과 비교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해당 품목이 가장 쌌을 때와 비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배추의 소비자물가지수를 예로 들면, 최근 1년간의 배추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008.9월 112.2에서 2008년 12월 60.6을 기록하다, 2009년 5월 173.1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09년 9월 129.3를 기록하였다. 통계청에서는 2008년 9월 112.2와 비교하여 1년 전에 비하여 15%올랐다고 발표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1년 동안 가장 쌌던 2008년 12월, 60.6과 비교하여 113%나 올랐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셋째, 통계청에서는 물가상승률을 따질 때 동질동량의 가격변동을 산정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소비량의 증가, 또는 품질상승에 따른 가격상승분까지도 물가가 올랐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통계청에서는 이와 같이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와의 차이를 줄이기 위하여 생활물가지수, 신선식품지수와 같은 특수분류지수를 편제, 공표하고는 있으나, 본질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와 체감물가와의 차이는 일반 소비자의 착각에 의한 것이므로 꾸준한 홍보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통계청에서 경제통계를 책임지고 있는 필자로서는 아무쪼록 많은 국민들이 소비자물가지수와 체감물가와의 차이 원인을 이해하여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꽤 정확한 통계라는 것을 납득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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