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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화된 공사비 예측시스템 필요하다

연창흠 조달청 건축설비과장

2017.11.03 연창흠 조달청 건축설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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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창흠 조달청 건축설비과장
연창흠 조달청 건축설비과장
조달청은 적정공사비 책정에 도움을 주고자 정부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건축물의 공사비 기준이 되는 유형별 공사비 분석 결과를 매년 6월말 발표한다.

조달청이 발표한 유형별 공사비 분석 자료는 정부 예산의 편성과 사업비 관리 뿐 아니라 공공 발주기관이 시설사업을 계획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또 민간 발주자나 설계 회사가 사업 초기 단계의 개략공사비를 확인하거나 건설 회사가 입찰하기 전 편성된 공사비의 적정성을 판단할 기준이 된다.

공사 유형은 매년 공공 건축물의 발주 경향에 따라 조정한다. 지난해에는 총 60개 공사를 청사, 초·중·고등·대학교, 경찰서, 우체국, 도서관, 연구소, 공장, 창고, 여객터미널, 기숙사, 관제센터, 격납고 등으로 23개로 구분하고 유형별로 공사비를 추정할 수 있도록 공사비를 분석해 발표했다.

공사비 분석내용은 대략 여섯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단위면적당 공사비다. 총공사비를 건물 연면적으로 나누어 단위면적당 공사비를 산출하며 예산편성, 개략 공사비 산정 등 사업계획수립에 활용된다.

둘째는 공종별 공사비 구성이다. 건축, 기계, 전기, 통신, 소방, 부대시설(토목, 조경) 등 공종별로 차지하는 비중 분석으로 계획설계 시 공종별 특성에 맞는 적정 공사비 산정에 활용된다.

셋째는 공사개요 등 주요 설계내용이다. 주요 설계정보를 상세히 수록하여 공사비 영향 요소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설계내용은 예산계획 수립에 유용하게 활용되며 설계디자인 결정, 마감자재 선정, 공법 선정 등에 참고할 수 있도록 조감도, 신(증)축 동 현황, 구조형식, 동별 층수, 공사기간, 대지위치, 지하·지상층 연면적, 용적률, 건폐율, 기초 및 흙막이공법, 내·외부 주요 마감자재, 친환경인증·에너지효율 등급 등을 명시한다

넷째는 세부공종별 공사비 점유율이다. 가설공사, 토공사 등 세부 공종에 대한 공사비와 점유율 분석자료로 실시설계 시 상세견적에 따른 공사비 비교 등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다섯째는 주요자재(관급자재 포함) 투입물량과 투입비다. 주요 건축자재 투입물량 및 투입비중을 분석한 자료로 건축 내·외장재 계획 및 건축물용도에 따른 자재선정 시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공종별 조사금액 및 계약금액 현황이다. 계약건별 및 공종별로 계약(낙찰)금액, 표준시장단가 적용 유무를 분석하여 유사사업 발주 시 실제 소요예산, 낙찰자결정방법 등에 참고하도록 제공한다.

지난해 건축물 유형별 분석자료에 따르면 공공건축물 단위 면적(㎡)당 평균 공사비는 약 219만원으로 전년 대비 0.52% 증가했다. 항만여객터미널, 전시시설, 관제센터, 체육시설의 평균공사비가 상대적으로 높다. 그 이유는 부지 특성에 따라 연약지반 보강 및 특수한 기초구조를 적용, 장경간구조 등 고난이도 공법의 적용, 고도화된 설비 도입 등에 따른 것이다.

구조가 단순하고 표준화된 창고, 주차시설 등의 공사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유형의 공공건축물임에도 부지조건, 구조물형상, 주요자재 등의 영향에 따라 단위면적당 공사비가 많게는 약 30% 정도까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조달청의 공사비 분석현황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 조달청이 지난해 계약한 공사는 620건이다. 이 중 약 10%인 60건의 공사비만 분석했고 발표 시점은 원가계산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2017년 6월이었다.

공사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부지조건, 구조물 형상, 주요자재 등에 대한 상세자료는 누락됐다. 그 이유는 수작업에 의한 분석으로 인력과 비용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공사비를 과다 산정해 예산을 낭비했다거나 과소 책정하여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되었다는 등의 기사를 종종 접하게 된다. 두 경우 모두 정확한 공사비를 예측하지 못해 발생한 경우다.
 
정확한 공사비를 예측할 수 있는 공사비 예측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공사원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사에 영향을 미치는 공사조건 등에 따라 정확한 공사비를 예측할 수 있는 전산화된 공사비 예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조달청은 내년부터 2년간 전산화된 공사비 예측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산화된 공사비 예측시스템을 통해 상세한 현장조건을 반영한 공사비 기준을 실시간으로 제공하여 공공시설물 예산책정의 정확성을 확보해야 한다.

기획·설계·공사 등 전 과정에서 언제든 실시간으로 공사비를 예측 지원하는 공사비 예측시스템으로 발전시키고 국민에게 개방하여 공공·민간이 함께 이용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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