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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된 열정, 하나 된 대한민국’의 힘으로

전영지 스포츠조선 스포츠팀 부장

2018.02.01 전영지 스포츠조선 스포츠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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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스포츠조선 스포츠팀 부장
전영지 스포츠조선 스포츠팀 부장
2011년 7월, 자크 로게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평창(PyeongChang)’을 호명하던 순간의 뜨거운 환호와 짜릿한 눈물을 기억한다. 삼수 끝에 선물처럼 찾아온 평창동계올림픽은 그렇게 간절했다. 평창올림픽이 이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월 9일 오후 8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2월 25일까지 17일간 평창의 불꽃이 타오른다. 7년 전 ‘평창’이 호명되던 순간의 간절한 ‘초심’을 되새길 때다. 우리 생에 다시 못 올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3가지 과제를 꼽았다.

대한민국 선수단 ‘8-4-8’ 목표

올림픽은 메달보다 참가에 의의가 있지만, ‘안방’ 올림픽에서 전국민을 열광시킬 ‘자국 스타’의 힘은 절대적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종합 4위,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등 성공한 국제대회에서 보듯, ‘상상 이상’의 성적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안방’ 동계올림픽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 삼고 있다. 15개 전종목에 역대 최다 144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 8개, 은 4개, 동 4개’, 종합 4위를 노린다.

전세계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평창올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다. 대한민국이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 26개 중 21개를 휩쓴 ‘전통의 금밭’ 쇼트트랙에 가장 큰 기대를 건다. 개막식 이튿날인 10일부터 임효준, 황대헌, 서이라, 최민정, 심석희 등 세계 최고 에이스들이 불꽃 레이스를 펼친다. 한국 선수단은 쇼트트랙에서 3~4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올림픽 3연패’ 위업에 도전하는 ‘빙속여제’ 이상화와 3대회 연속 메달을 노리는 ‘철인’ 이승훈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이상화와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의 한일 맞대결은 평창 최고의 빅매치다. 이승훈 역시 안방에서 새 기록에 도전한다. 밴쿠버에서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 , 소치에서 팀추월 은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평창에선 매스스타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20대 초반 ‘신성’들의 도전도 기대를 모은다. 남자 스켈레톤 월드컵 랭킹 1위를 찍은 ‘괴물’ 윤성빈은 평창에서 대관식을 꿈꾼다. 올시즌 ‘세계 최강’ 마르틴스 두쿠르스를 밀어낸 ‘괴력’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유감없이 선보일 예정이다. ‘모굴스키 스타’ 최재우와 ‘스노보드 에이스’ 이상호는 설상종목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할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합동훈련을 갖고 있다. (사진 = 대한체육회)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할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합동훈련을 갖고 있다. (사진 = 대한체육회)

남북 단일팀 “우리는 하나다!”

지난 18일 IOC는 남북, 평창조직위원회와 4자 회담을 통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확정, 발표했다. 남북한은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코리아(COREA)’라는 이름으로 공동입장한다. 남북을 각각 대표하는 2명의 선수가 ‘한반도기’를 나란히 들고 입장한다.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 이후 18년만이다. 북한선수 22명, 임원-코치 등 24명, 취재단 21명 등이 참가한다. 피겨스케이팅(렴대옥-김주식), 쇼트트랙(2명), 크로스컨트리(3명), 알파인스키(3명) 등 4종목에서 북한에 추가쿼터를 배정했다. 

가장 뜨거운 관심사였던 올림픽 사상 최초의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도 성사됐다. 기존 한국 여자아이스하키팀 23명에 북한 선수 엔트리 12명이 추가됐다. IOC 발표 일주일만에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이 1월 25일 입국했다. 진천선수촌에서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첫 만남, 기념촬영에서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함께 땀 흘리며 마음을 활짝 열었다. 남북의 청춘들은 서로를 ‘언니’ ‘동생’이라 칭하고, 떡볶이와 비빔밤을 나눠먹으며 금세 친해졌다. 1월 28일 북한 주장 진 옥, 1월 29일 북한 에이스 최은경의 생일파티도 열렸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올림픽정신”이라며 흐뭇함을 드러냈다.   

남북단일팀은 2월 4일 인천 선학링크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후 강릉선수촌으로 이동해 역사적인 올림픽 첫 경기를 준비한다.

하나 된 열정, 하나 된 대한민국

1월 24일,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평창 성공의 요건으로 ‘선수들의 선전'과 '국민적 단합’을 당부했다. “세계가 지금 평창을 주목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등 국내에서 성공한 국제대회를 보면 ‘선수들의 선전’과 ‘국민적 단합’이 있었다. 선수들의 선전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국민들도 한마음으로 뭉쳐달라.”

지난 24일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대한민국 선수단이 참여해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지난 1월 24일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대한민국 선수단이 참여해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평창올림픽 개최까지 7년의 준비과정 속에 곡절이 많았다. 조직위 인사들도 물갈이 됐고, 아연실색할 ‘체육 농단’도 있었다. 그 사이 정권도 바뀌었다. 평창올림픽을 한달 앞두고 남북단일팀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소통 부족에 대한 비난 여론도 일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 및 규모와 관련해 설왕설래도 이어졌다. 안방 대회 성적 부담 속에 선수단 내에선 쇼트트랙 선수 폭행, 대표선수 선발 번복 등 불미스러운 사건도 불거졌다.

평창올림픽이 채 열흘도 안남은 시점, 가장 시급한 일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평창 성공’을 위해 하나가 되는 것이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흔들림 없는 원칙 속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올림픽을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 남북단일팀, 남북 동시입장을 통해 ‘평화 올림픽’의 토대가 마련됐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진정한 남북 평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평창 이후’를 치밀하게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직접 체험한다는 것은 시대의 행운이다. ‘손에 손잡고’ 평창을 향할 국민적 응원 열기는 한반도와 세계를 다시 하나로 묶어낼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동서 화합과 함께 ‘열린’ 생각, ‘열린’ 세상을 향한 시작점이 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은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꿈★은 이루어진다’는 긍정의 힘을 불어넣었다. 2018년 평창이 대한민국에 길이 남길 유산(legacy)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하나 된 열정(Passion.Connected), 하나 된 대한민국’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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