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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지리적으로 살펴본 평창올림픽 개최 지역

2018.01.31 옥한석 강원대학교 지리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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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한석 강원대학교 지리교육학과 교수
옥한석 강원대학교 지리교육학과 교수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는 평창, 강릉, 정선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스위스인 강원도에 동계스포츠의 제전이 열리게 됨은 역사지리적 의의가 충분하다. 전통시대의 강릉은 그 행정구역 상의 범위가 강릉 뿐 아니라 대관령면(옛 지명 도암면), 진부면, 봉평면에 이르는 넓은 구역이었다.

대관령면 일대는 태백산지의 산지고원에 해당되는 대관령면 지형이며 그래서 기온의 교차가 심하고 적설량이 많다. 1000m 이상의 황병산, 노인봉, 선자령, 능경봉, 발왕산 등의 고산지가 분포하며 해발고도 700m 정도의 넓은 평탄면과 구릉성 산지로 이뤄져 있다. 올림픽경기를 치르기에 최적지다.

조선시대 한양과 강릉을 잇는 평해대로 상의 대관령에는 횡계역이 입지해 여행객의 휴식처가 됐는데 바로 이곳에 알펜시아 올림픽파크(스타디움 등)가 입지하고 용평알파인 경기장,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슬라이딩센터, 크로스컨트리센터, 스키점프센터 등의 경기장이 집중해 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위한 숙소도 30분 거리의 강릉에 위치하므로 도시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리하다.

강릉과 평창의 대관령은 전통시대에 같은 행적 구역에 속하여 불교성지의 하나인 오대산 월정사의 불교문화, 강릉단오제의 민속문화, 강릉이 낳은 세계적인 유학자 율곡 이 이와 관련되므로 문화올림픽을 치르기에도 손색이 없다.

대관령의 산신으로 호국의 영령이 돼 있는 김유신 장군의 사당이 대관령에 있어 동계 올림픽이 한국의 역사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김유신이 어려서 강릉에 유학했는데 그 남쪽 선지사에서 완성된 보검을 차고 백제와 고구려를 멸한 후 죽어 대관령의 신이 됐다고 하니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해볼 만하다. 단오날에 대관령으로 가서 신을 모셔와 즐겁게 하면 길상과 풍년이 든다고 하니 동계올림픽과 대관령 산신을 노래하고 경하하며 춤추는 축제가 돼야 할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대에 하얀 눈이 쌓여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대에 하얀 눈이 쌓여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동계올림픽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개최되는 만큼 아시아의 번영을 염원하는 축제가 될 것으로 본다. 신라시대 울릉도를 정벌한 이사부 장군이 강릉(하슬라)의 군주로 활약한 사실을 상기할 때 평창동계올림픽은 해양과 북방개척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강릉이 환동해의 중심도시가 되고 인천과 강릉을 잇는 고속열차는 환서해권과 환동해권을 잇는 하나된 열정(Connected Passion)이 될 수 있다.

1988년도 서울 하계올림픽의 성공이 동구권의 붕괴와 구소련체제의 종말을 가져온 점을 상기할 때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이 중국과 북한의 체제 변화가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 

이 후 동계올림픽을 방문하는 수많은 선수와 관광객은 하나 된 열정으로 나아가는 우리 국민들의 모습을 보고 신문명의 기대감을 갖게 된다면 더 말할 나위없을 것이다. 최근에 영문판으로 간행된 황원규 강릉원주대학교 교수의 ‘강원 오딧세이’라는 책은 평창, 강릉, 강원도와 관련된 설화, 전설, 시문 등을 엮고 영문으로 번역해 놓았으므로 일독을 권해 본다. 강릉이 낳은 천재시인 김동명(1900-1968)이 쓴 ‘파초’도 추천한다. ‘파초의 꿈’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으로 승화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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