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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제품만, 꼭 필요할 때, 꼭 필요한 양 만큼만!

[실내공기 제대로 알기 대국민 프로젝트] ③ 생활화학제품과 실내공기

2018.07.25 양지연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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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의 위협으로 주변 공기에 대한 국민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하루 80~90%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다수의 국민들은 실내공기 오염물질이 무엇인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행동수칙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등 관련한 궁금증도 많을 수 밖에 없다.

이에 환경부는 한국실내환경학회와 함께 올 연말까지 ‘실내공기 제대로 알기’ 대국민 포럼을 개최한다. 정책브리핑은 포럼에서 나온 유용한 정보들을 국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주제를 발표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연속기고로 싣는다.(편집자 주)

양지연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연구교수
양지연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연구교수

고분자 석유화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대량 생산·유통 시스템과 정보 전달 기술 혁신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어렵지 않게 수많은 화학제품을 사용하거나 접촉할 수 있다.

그러나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경험한 바와 같이 화학물질의 유용성만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사용할 경우에는 예기치 못한 건강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화학물질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유용성과 유해성의 이중적 특성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포를 죽이는 물질을 공기 중에 분사해 세균을 죽이게 되면 살균·항균효과로 평가되나 의도치 않게 사람의 호흡기로 침투, 폐 세포를 죽게 한다면 살생 물질로 분류될 수 있는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와 같이 화학제품의 유용성만 바라보며 제품을 사용함으로 인해 되돌릴 수 없는 사회적 슬픔을 경험을 한 이후, 생활제품에 함유된 화학성분의 유해성에 대한 막연한 공포로 소비자의 불안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사람이 어떠한 문제에 대해 두려움이 커지게 되는 것은 그로 인한 위험에 대해 알 수 없어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을 때 극대화된다.

즉 생활화학제품으로 인한 공포는 함유된 성분으로 인한 유해성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려움이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위험 불감증으로 인한 무분별한 제품 생산 및 사용을 없애고, 좀 더 안전한 생활화학제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 시스템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의 막연한 두려움은 오히려 공포만 극대화해 또 다른 사회적 불안감만 양산하게 될 수 있다. 이에 실내에서 사용하는 생활화학제품의 유용성을 높이고, 유해성을 최소화하여 안심하고 사용하기 위한 현명한 소비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생활 화학 안전주간’에서 관람객들이 생활에서 쓰이는 화학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생활 화학 안전주간’ 행사가 열린 코엑스에서 관람객들이 생활에서 쓰이는 화학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우선 화학물질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으나, 그로 인한 유해성은 노출되는 양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특히 실내와 같이 공간이 제한된 곳에서 생활화학제품을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환기를 해 실내에 화학 성분이 고여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요즘에는 냄새가 없거나 향이 좋은 살충제와 같이 함유 성분의 위험성을 인지할 수 없어 본능적인 위험 감지 기능을 무력화하는 제품도 있어 사용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스프레이 제품에 의해 발생되는 성분(에어로졸)의 크기는 수십~수백 나노미터(백만분의 1㎜)여서 쉽게 폐포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유럽 10개 국가를 대상으로 세정제(15개 종류) 사용자 약 3500여명 중 액상, 분말 등의 제형 사용자에 비해 스프레이형을 자주 사용하는 소비자의 호흡기계 영향 위험이 좀 더 큰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또 실내에서 향초와 같이 태우는 제품 사용시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증가되며 벤젠 및 휘발성유기오염물질도 발생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 사용시 좋은 향이든 아니든 어떤 냄새가 난다는 것은 향뿐만 아니라 다수의 화학성분도 함께 실내공기에 방출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환기를 통해 신선한 공기로 희석함으로써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화학물질의 유해성 공포로 인해 최근 천연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으나 천연성분도 피부, 호흡기 자극성 등 독성이 있을 수 있어 무조건적인 안심은 금물이다. 또 천연성분 함유 제품 구매시에는 천연 함량을 확인하면 좋다.

일부 생활화학제품 중 제품의 기능성을 위해 필요한 성분이나 다량 사용하였을 때 위험성이 있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관련 정부에서 규제 기준을 설정해 이를 준수한 제품만 유통되도록 하고 있다.

이에 제품을 구매할 경우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살충제, 기피제 등), 환경부(세정제, 방향제 등 약 23개 생활화학제품), 산업통상자원부(국가기술표준원)(공산품, 어린이제품 등) 등의 인증 제품인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독성이 약한 제품이라도 자주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많이 사용할 경우에는 잠재적인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이제는 꼭 필요한 제품만, 꼭 필요할 때, 꼭 필요한 양 만큼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제품 사용할 때, 사용 후 환기하는 것을 습관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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