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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운, 재건을 넘어 글로벌 리더로

2021.07.15 이석용 한국해양진흥공사 혁신성장실장
이석용 한국해양진흥공사 혁신성장실장
이석용 한국해양진흥공사 혁신성장실장

선진국 대한민국, 해운의 가치

UN 산하 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6일 만장일치로 대한민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분류했다. 전쟁의 화마로 모든 것을 잃은 지 70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로 성장한 우리니라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선진국의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던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확산시키며 최근의 팬데믹에도 슬기롭게 대처해 온 우리 국민의 저력이 평가된 것이 아닐까 싶다.

세계에서 107번째에 해당하는 협소한 국토에 부존자원도 미미한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도처의 원자재를 들여와 보다 가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 다시 해외로 수출해온 노력의 결실이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99.7%를 운송해 온 해운을 빼고 선진국을 논하는 건 무리가 있다. 남북의 대치로 우리에게 열린 세계와의 통로는 바로 바다, 해양이다. 해운이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국가기간산업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최대 해운선사이자 세계 7위의 컨테이너선사 한진해운의 몰락은 많은 숙제를 남겼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기업구조 개선의 소용돌이에 해운선사도 예외일 수 없고 선사의 몰락은 공급망을 구성하는 숱한 기업들의 도산으로 파급된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해외 화주들은 살아남은 우리 선사들에게서도 등을 돌렸고 코리아디스카운트라는 오명이 씌워지며 대한민국 해운은 글로벌 장기침체와 함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였다.

성공적인 해운재건, 희망을 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8년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 우리 선사들이 안정적인 선복을 확보하고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며 장기 경쟁력 제고를 도모할 수 있도록 같은해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출범시켰다.

그간 해운·항만기업 87개사에 6조 1405억원을 지원(2021년 6월 기준)하여 국제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경쟁력 있는 선대를 확보하면서 경영의 안정을 되찾도록 도왔다. HMM은 10년 만에 흑자로 전환되었고 중소·중견선사의 경영여건도 호전되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우리 해운은 매출액 36조원, 원양컨테이너 90만TEU, 국가지배선대 8900만톤으로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 위상을 회복하였다. 또한 코로나19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온 우리 기업들의 미주, 유럽, 동남아 등 항로에 지난해 8월부터 임시선박을 40회 투입하여 11만TEU의 화물운송을 지원해왔다. 나아가 해운의 융성은 후방에 있는 조선업과 직결된다. 그간 초대형컨테이너선 20척 포함, 166척에 119억 달러 규모가 국내 조선소에 발주되었다.

지난달 29일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만 6000TEU급 한울호 출항식에서 컨테이너가 한울호에 선적되고 있다.(사진=청와대)
지난달 29일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만 6000TEU급 한울호 출항식에서 컨테이너가 한울호에 선적되고 있다.(사진=청와대)


해운이 국가경제를 떠받드는 산업임은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지금의 상황에 증명된다. 글로벌 팬데믹에도 국민들이 사재기와 같은 흔들림이 없이 일상을 지탱해온 데에는 묵묵히 원자재와 상품을 실어 날아온 해운의 역할이 컸다. 특히, 팬데믹에 금융위기를 떠올리며 선복을 줄였던 해외 선사들과는 달리, 공격적인 경기역행적 선박투자에 나선 우리 선사들은 국제환경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함께 때마침 호황기를 구가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해운, 재건을 넘어 세계의 리더로

시장이 불황일 때와 호황일 때의 정책은 달라져야 한다. 우리는 지난 금융위기에 앞서 행해진 공격적인 선박 발주가 이후 얼마나 오랜 시간 선복과잉을 가져다주었는지 상기해야 한다. 지금은 불황에 대비한 지혜를 짜내어야 할 시간이다. 국제환경규제는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화가 경쟁우위가 되어가고 있으며 산업 전반에 걸쳐 ESG(Environment, Society & Governance) 경영이 요구되고 있다. 

이제 우리 해운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새로 짓는 선박은 물론, 기존에 운항하던 선박의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 공급망의 투명성과 경쟁력을 높여줄 해운물류 블록체인 조성, 첨단기술이 적용될 자율운항선박 개발, 자동화항만 구축, 스마트복합물류센터 및 전용터미널 확충 등 우리 해운의 질적 성장과 경쟁우위 선점을 위해 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해운재건을 이끌던 양적 성장정책이 어디로 옮겨가야 하는지가 분명해졌다.

사전적인 의미의 선진국은 경제뿐만이 아니라 문화와 정치가 두루 발달한 나라를 가리킨다. 폭발적인 양적 성장을 이어온 우리 경제가 두 차례 글로벌 위기를 겪으면서 질적 성장을 요구받아온 것처럼 우리 해운도 이제는 친환경 가속화와 물류시스템 스마트화를 통해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시점이다. 세계 각국을 관통시킨 문화 한류와 같이, 탄소 제로와 스마트 선도기술로 글로벌 해운산업을 이끄는 리더국가, 대한민국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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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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