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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땀을 기억하라!…더 강해질 한국 장애인 체육

2021.09.07 남장현 스포츠동아 스포츠부 차장
남장현 스포츠동아 스포츠부 차장
남장현 스포츠동아 스포츠부 차장

도전과 열정의 지구촌 스포츠 대제전, 2020도쿄패럴림픽이 13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9월 5일 대망의 막을 내렸다. 당초 지난해 개최됐어야 할 이번 대회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 무관중 대회로 치러졌다. 

그럼에도 시큼한 땀내 가득한 현장에선 감동이 물결쳤다. “동정 아닌, 동경의 대상이 되고 싶다는 얘기를 기회가 될 때마다 주변에 해왔다”던 태권도 남자 75㎏급(스포츠등급 K44) 동메달리스트 주정훈(SK에코플랜트)의 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숙연해졌다. 

주정훈은 2살 때, 농기구에 오른손이 빨려 들어가 손목 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당당히 일어섰고, 시상대에 올랐다. 특히 태권도는 도쿄 대회에서 첫 정식 종목이 됐기에 메달의 가치는 더욱 컸다.  

다만, 대한민국 선수단의 여정은 2% 아쉬웠다. 대회 막바지 강한 뒷심을 보였지만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금2·은10·동12개로 종합 41위에 머물렀다. 이는 노 메달에 머문 1968년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회 이후 최저 순위다. 

◆ 패럴림픽에서도 아쉬운 기초종목 

선수단 159명(임원73, 선수 86명)을 파견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목표는 종합 20위권(금4·은9·동21) 진입이었다. 역대 원정 대회 최다 출전이다. 

앞선 대회와 비교해도 하향세가 뚜렷하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 13위(금10·은8·동13개), 2012년 런던에서 12위(금9·은9·동9개)에 올랐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20위(금7·은11·동17개)를 차지했다.  

기초종목이 아쉬웠다. 수영과 육상 모두 침묵했다. 리우 대회 3관왕 조기성(부산시장애인체육회)이 참가에 만족했고, 육상 전민재(전북장애인체육회) 또한 한계가 뚜렷했다. 양궁도 텔아비브 대회 이후 처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주변국과의 격차도 커졌다. 금메달 96개(은60·동51)로 종합 1위에 오른 중국이나 개최국 자격으로 나서 11위에 오른 일본(금13·은15·동23)과 차이가 크다. 인도(24위, 금5·은8·동6개)와 태국(25위, 금5·은5·동8개)보다 밀렸다. 

그래도 전통의 ‘효자종목’인 탁구가 이번에도 큰 힘이 됐다. 주영대(경남장애인체육회)가 개인단식(스포츠등급 TT1) 금메달을 획득했고, 다른 선수들이 은메달 6개와 동메달 6개를 보태면서 선수단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 최고령 선수단, 세대교체가 필요해

한국 선수단 평균 연령은 40.5세다. 일본(33.2세), 중국(29.7세)보다 훨씬 묵직하다. 메달 획득에 실패한 양궁의 경우, 여자선수 4명이 전부 50~60대다.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이현옥 선수단 총감독은 “고령화와 세대교체는 많이 접한 얘기다. 투입 예산이 많았음에도 하향 평준화의 흐름이 두드러졌다. 엘리트 선수들과 유망주에 대한 집중과 차별화된 훈련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2024년 파리 대회를 바라보는 차세대 주자들도 적지 않았다. 리우 대회 여자단체전(TT1-3) 동메달을 경험했던 2000년생 여자 탁구 윤지유(성남시청)는 도쿄에서도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혈관기형으로 하반신 마비가 됐지만 누구보다 멋진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2일 오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탁구 단체전(스포츠등급 TT4-5)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백영복, 김정길, 김영건(아래)과 여자 탁구 단체전(스포츠등급 TT1-3)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미규, 서수연, 윤지유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일 오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탁구 단체전(스포츠등급 TT4-5)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백영복, 김정길, 김영건(아래)과 여자 탁구 단체전(스포츠등급 TT1-3)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미규, 서수연, 윤지유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999년생 남자 양궁 김민수(대구도시철도)는 개인전 동메달전에서 패했어도 기량은 정상권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그 외에 23세 휠체어테니스 기대주 임호원(스포츠토토)과 27세 남자 태권도 주정훈 등도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다행히 세대교체가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 추진된 기초종목 육성 사업이 그 일환이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도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배드민턴 유수영, 정겨울이 잘 성장하고 있고 휠체어 육상도 유망주 10여 명이 있다. 이들을 적극 지원해 향후 좋은 결실을 얻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학교·생활체육 활성화 & 스포츠 과학 지원

뿌리를 탄탄히 다지고 줄기를 단단하게 하려면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한다. 장애인 체육에 대한 인식 개선은 기본, 생활 및 학교체육이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과거와 달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부하는 환경이 마련됐고 차별도 많이 사라졌다곤 하나 체육은 그렇지 않다. 인식의 전환도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데다 여러 환경적 제약으로 모두가 어울려서 함께 땀 흘리지 못하고, 장애인 체육 전문학교도 드물다. 유망주 수급과 전문 지도자 원활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더불어 장애인 전문 체육시설 마련과 지도자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 “최소 급여조차 받지 못하던 지도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 정 회장의 설명이다. 

장애인 체육에 최적화된 스포츠 과학도 중요하다. 국제 경쟁력을 위해 스포츠 등급에 따른 명확한 방향 설정과 체계적 연구, 장애 등급 및 종목별 맞춤형 장비 연구 및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체력과 심리, 기술 분석 등 주요 분야에 따라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물론 합리적인 예산 편성과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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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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