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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열어갈 자율주행 시대, '실증'이 중요한 이유

자율주행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은 이제 기술 개발 속도나 투자 규모를 비교하는 단계를 넘어섰다. 경쟁의 무게중심은 누가 더 많은 도시에서 실제 도로 환경을 기반으로 기술을 검증하고, 이를 안정적인 서비스와 산업으로 연결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 지정은 단순한 지역 사업을 넘어, 한국 자율주행 산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지정은 새 정부의 경제성장 전략과 '자율주행차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의 후속 조치이자 '미래 모빌리티와 K-AI 시티 실현'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율주행을 연구개발 중심의 기술 영역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도시 서비스와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광주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지금은 미국과 중국을 추격하며 자율주행 분야 글로벌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에 가까운 시점이다. 기술 격차만 놓고 보면 쉽지 않은 도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자율주행은 기술력만으로 성패가 결정되는 산업이 아니다. 스타트업의 빠른 기술 혁신, 정부의 일관된 정책 지원, 그리고 운수업계와의 협업을 통한 실제 운영 경험이 결합될 때, 한국만의 실증 중심 자율주행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는 자율주행의 사회적 가치와 정책적 효과를 동시에 검증할 수 있는 장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통 소외지역과 고령화 지역의 이동권 문제는 그동안 제도와 시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과제였다. 자율주행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으며, 광주 실증은 자율주행이 교통 복지를 확대하고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5극 3특 중심의 지역경제 발전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그동안 국내 자율주행 산업은 국내 스타트업과 정부 정책 지원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이는 한국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의 중요한 토대가 되었지만, 상용화 단계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산업 전반의 참여가 보다 폭넓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 미국과 중국의 사례에서 보듯, 자율주행이 실제 서비스로 확산되는 단계에서는 완성차, 통신, 보험, 정비 등 대기업 생태계의 참여가 산업 안정성과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해 왔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참여는 단순한 비용 부담이나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자율주행 생태계 완성을 위한 전략적 협력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차량 공급, 통신 인프라, 보험 및 정비 체계 등에서 협력은 실증의 안정성을 높이고 운영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자율주행 산업이 본격적인 시장 단계로 진입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자율주행 생태계가 건강하게 구축될수록, 그 성과와 기회는 다시 관련 산업 전반으로 환류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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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광주 실증이 과거의 연구개발이나 단발성 실증 사업처럼 일회성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기술을 나누어 검증하는 방식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완성도 높은 운영 모델을 만들고,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어야 한다. 광주에서 축적된 경험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다시 해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적 관심과 산업적 참여가 필요하다.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는 한국 자율주행 산업의 종착지가 아니다. 오히려 이곳은 K-자율주행이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실증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운영 경험이 도시와 산업, 그리고 국가 전략으로 연결될 때, 한국은 AI 3대 강국이라는 국가 비전과 함께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 구조를 현실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시점의 실증과 선택이, 한국 자율주행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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