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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확천금? 일장춘몽? 한여름 밤의 꿈!

[이선호 기자의 월간야구] 더 뜨거운 순위 전쟁

2017.07.28 이선호 OSEN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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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6년째를 맞는 프로야구 KBO리그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국가 주요정책을 신속하고 깊이있게 전하고 있는 국가대표 온라인 정책 사이트 <정책브리핑>은 20년 넘은 배테랑 야구 기자의 프로야구 한달 간의 달음질을 ‘월간야구’로 생생하게 풀어드립니다. 일상에 지친 당신께 잠깐 쉬어가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편집자주>

hot teams 드라마보다 재미있다 ‘KIA 극장’

마산에서 2위 NC에게 3연패를 당하자 모두 KIA의 힘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말문이 막히는 기록이 나왔다. 광주 안방으로 돌아와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시키고 11점, 13점, 22점을 뽑았다. 이어 서울 잠실로 올라가 LG를 상대로 10점, 10점, 14점의 맹폭을 가해 KBO, 메이저리그, NPB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천으로 달려가 홈런공장 SK를 상대로 15점과 17점을 뽑았다. 8경기 연속 두 자리 수 득점. 세계야구사에 존재하지 않는 기록이었다. 1이닝 동안 11명의 타자가 줄줄이 안타를 생산하는 신기록도 세웠다.

지난 2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연장 11회말 1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KIA 안치홍이 끝내기 희생타를 치고 8대7 승리를 이끈 뒤 물세례를 받고 있다.(사진=OSEN)
지난 2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연장 11회말 1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KIA 안치홍이 끝내기 희생타를 치고 8대7 승리를 이끈 뒤 물세례를 받고 있다.(사진=OSEN)

모든 것을 휩쓰는 KIA의 회오리 타선에 상대 투수들은 추풍낙엽이었다. KIA 타선은 8회 이후에 경기를 뒤집는 역전극을 빈번하게 연출하자 ‘KIA야구가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다’는 흥행 인증을 받았다.

KIA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은 관중들이 넘쳐난다. 5곳의 스포츠 방송사들은 KIA 경기 중계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KIA야구는 시청률이 높고 짭짤한 광고 수입을 챙기는 ‘킬러 콘텐츠’이다.

hot player 레일리에 풀죽은 헥터, 그도 신(神)은 아니었다

헥터는 KIA 선두의 원동력이다. 현재 KBO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이다. 개막부터 한 번도 지지 않고 14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1승을 포함하면 15연승이다. 외국인 최다이자 타이거즈 최다 연승의 주인공이 됐다. 마운드에 오르면 편안한 얼굴이다. 흔들림이 없다. 삼진만 쫓지 않는다. 주자를 내보내면 병살을 유도해 곧바로 끝낸다.

투구수를 줄이고 이닝은 많다. 위기때는 전력투구로 타자를 봉쇄한다. 매경기 평균 7이닝 이상을 던지고 3실점 이내로 막는다. 핵타선은 8~9점을 선사한다. 절대 질 수 없는 투수이다. 그러나 헥터도 절대적 신은 아니었다. 23일 롯데와의 광주경기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지난 23일 롯데-KIA전. 롯데 레일리는 1실점 완투를 하며 헥터의 기세를 눌렀다. 그날 광주의 후텁지근한 날씨는 기아 타선의 방망이를 물먹게 했다.(사진=OSEN,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23일 롯데-KIA전. 롯데 레일리는 1실점 완투를 하며 헥터의 기세를 눌렀다. 그날 광주의 장마뒤 후텁지근한 날씨는 기아 타선의 방망이를 물먹게 했다.(사진=OSEN,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것도 잘 던지다 5회 2사후 내준 3점이 발목을 잡았다. 미친 듯 쳐대던 타선이 이날은 1득점에 그쳤다. 사실 7월의 진짜 투수는 상대 투수 레일리였다. 이날 1실점 완투를 펼쳐 헥터의 기세를 누르고 5연승을 질주했다.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롯데 상승세를 이끌며 8월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hot focus 심판의 일탈과 야구계 온정주의

야구 경기가 시작하면 심판은 승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볼 카운트 하나에 흐름이 바뀌고 세이프·아웃 판정으로 승부가 뒤바뀔 수 있다. 심판들은 숨어있는 경기의 지배자이다. 그래서 심판의 눈은 정확해야 하고 공정성은 절대적인 선이다.

주심을 보는 심판은 전날 술도 마시지 않고 경기를 준비한다. 그러나 이런 파워가 잘못 쓰이면 문제를 낳는다. 도박에 눈 먼 선수출신 심판이 있었다. 돈이 궁해지자 여기 저기 손을 벌린다. 그의 마수는 구단과 야구계 선후배까지 뻗쳤다.

갑자기 전화를 걸어 “갑자기 교통사고를 냈다”라며 급전이 필요하다는 거짓말을 한다. 밉보이면 불이익을 우려했다. 게다가 수 십 년 동안 알고 지내온 선배 혹은 후배이니 돈을 빌려주었다. 그래도 명백한 규정 위반이었다. 알고 보니 한 두 곳이 아니었다.

일이 커지자 KBO가 나서 조용히 퇴출시켰다. 수 년 후 사실이 드러났고 ‘구단과 심판의 추악한 거래’로 비화되었다. 검찰까지 나서 사건은 확대될 조짐이다. 문제가 생겨도 유야무야 넘어가는 야구계의 온정주의가 부른 사고였다. 

이달의 뒷담화 비디오판독의 미스터리

심판이 판정을 내리자 상대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한다. 웬일인지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비디오판독센터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힘겹게 결정을 내리자 중계방송사는 입체 화면을 곁들여 심판의 판독센터의 결정이 오심이라고 지적한다.

팬들은 울화통이 터지고 심판들은 욕을 먹는다. 수 십억 원을 들인 판독센터는 무용지물이 된다. 몇몇 방송사들이 판독센터에 해당 화면을 제공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방송사가 모든 화면을 제공할 의무는 없지만 왜 그럴까?

비디오 판독의 줄임말이 ‘비판’ 이라고 했던가. 울산야구장 롯데 손아섭의 홈런 오심판정 등 7월의 비디오 판독은 팬들에게 비판받을 만한 일을 종종 했다. 사진은 KBO 비디오 판독실.
비디오 판독의 줄임말이 ‘비판’ 이라고 했던가. 울산야구장 롯데 손아섭의 홈런 오심판정 등 7월의 비디오 판독은 팬들에게 비판받을 만한 일을 종종 했다. 사진은 KBO 비디오 판독실.

중계권료가 높고 특정 방송사가 판독센터 사업권을 따내면서 빚어진 일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일부러 판독센터 기능이 허약하다는 점을 부각해 내년 중계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등장한다.

정확한 내막이 어떻든 플레이를 펼친 선수,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팀, 그리고 응원하는 야구시청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비디오판독을 왜곡시키는 일부 방송사의 행태에 따가운 눈총이 쏠리고 있다. 

preview NC·두산·LG, 호랑이 꼬리 잡을까? 발톱에 채일까?

8월 싸움에서 사실상 순위가 결정된다. KIA는 사실상 선두를 확정하고 싶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우선 7월을 힘차게 달린 두산의 기세가 뜨겁다.

8월 프로야구는 보우덴·양의지·민병현의 복귀로 완전체를 이룬 두산과 NC가 선두 기아 타이거즈의 호랑이꼬리 잡기에 나설 태세에 있고 26일·27일 넥센에 이틀연속 끝내기 승을 거둔 LG 트윈스는 한여름 프로야구에 또 다시 신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8월 프로야구는 보우덴·양의지·민병헌의 복귀로 완전체를 이룬 두산과 NC가 선두 기아 타이거즈의 호랑이꼬리 잡기에 나설 태세에 있고 26일·27일 넥센에 이틀연속 끝내기 승을 거둔 LG 트윈스는 또 다시 신바람이 불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주전투수 보우덴, 포수 양의지, 외야수 민병헌이 돌아와 완전체 전력을 이루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원동력 판타스틱 선발진을 재가동하고 있다.

아울러 린드블럼의 복귀와 레일리의 맹활약으로 강력한 마운드를 장착한 롯데도 상승세에 올라 중위권에서 4강 진입을 노리고 있다. LG도 한때 주춤했지만 7월에는 투타의 조화를 되찾아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8월은 선두를 지키려는 KIA와 NC를 포함한 추격세의 결정적 승부처이다.

이선호

◆ 이선호 OSEN 야구전문기자

20년 넘게 야구기자로 살고 있다. 어릴 때 야구가 좋아 무작정 광주행 시외버스를 타고 무등야구장을 찾았다. 1994년 ‘광주일보’ 입사 후 프로야구 담당기자를 자원했고 ‘스포츠투데이’를 거쳐 지금의 ‘OSEN’에서도 야구밥을 먹고 있다. 예측을 거부하는 야구의 무궁무진한 변수가 좋다. 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온갖 사건들은 곧 우리들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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