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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감각이 없는 사람은 환영받지 못한다. 세대간은 물론 직장이나 소속된 공동체 내에서의 소통과 공감도 기대하기 어렵다. 국가 간의 정상외교도 마찬가지다. 멋진 농담이나 조크 한마디로 얽히고설킨 외교상의 문제가 풀리지는 않지만 적어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는 유효하다.
유머감각은 훈련한다고 해서 습득되지는 않는다. 근본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노력하면 나아질 수는 있다. 일부러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서 읽고 외우고, 그 이야기를 나름대로 상황에 맞게 변형하고 가공하고 재구성하는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유머감각이 향상될 수 있다.
유머(humor)가 큰 개념의 말이라면 조크(joke)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말이다. 조크를 잘할 수 있는 게 유머감각이며, 조크는 유머감각의 소산이다. 우리 국어사전은 조크를 농담, 우스개, 익살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옥스퍼드영영사전은 ‘남을 웃게 만드는 말이나 행동, 또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우스꽝스럽고 소란스러운 사람, 사물, 상황’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조크는 조크일 뿐이지만 우스운 이야기를 통해 풍자와 비판, 조롱 따위를 전달함으로써 공감과 동의, 일체감을 유발한다. 인간의 본질적 단점이나 약점이 소재이거나 국민성을 비교하는 내용인 경우 더욱 그렇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자. “미국인 일본인 러시아인이 함께 사우나에 들어갔다. 갑자기 삐삐 소리가 나자 미국인이 ‘여기 팔꿈치에 최신형 포켓벨 칩을 삽입했다’며 으스댔다. 얼마 후 따르릉, 따르릉 하는 소리가 나자 일본인이 손바닥을 펴 보이며 ‘여기에 세계에서 제일 작은 휴대전화 칩을 삽입했지’라고 자랑했다. 그러자 러시아인이 벌떡 일어나 나갔다 오더니 화장지가 붙은 엉덩이를 돌려 보이며 ‘지금 막 팩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것은 좀 오래된 조크이지만 국가별 통신수단의 발달 정도에 대한 평가가 담겨 있다. 다음 이야기는 국민성에 대한 비판과 풍자.
“술주정뱅이 대부호가 ‘푸른색 기린을 보여주면 거금을 주겠다’고 현상금을 걸었다. 그러자 영국인은 그런 동물이 있는지 회의를 열어 철저하게 논의하고, 독일인은 도서관에서 문헌을 조사하며, 미국인은 군대를 출동시켜 전 세계를 샅샅이 뒤지고, 일본인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품종 개량에 몰두하며, 중국인은 푸른색 페인트를 사서 칠한다.”
이 조크에 한국인은 나오지 않는다. 한국인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 유머감각이 계발될 것이다.
이렇게 유머와 조크 이야기를 하는 것은 7월 1일 ‘세계 조크의 날’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널리 알려진 건 아니지만 이 ‘세계 조크의 날’은 웨인 레이내절(Wayne Reinagel)이라는 미국 작가 겸 그래픽 아티스트가 1994년 제안을 한 이래 점차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다. 1961년생인 그는 역사 소설가로 알려진 사람인데, 7월 1일을 조크의 날로 정한 것은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간 시점에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였다. 그 자신은 조크 북을 보완하고 홍보하곤 하는 시점이다.
그러면 이날 뭘 해야 하나? 직장 동료들에게 조크를 하거나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에게 우스갯소리를 하고 아니면 친구들을 불러 모아 ‘조크 토크 파티’를 열거나 직장 내 조크 경연대회를 연다. 조크 북을 구해서 읽고, 요즘 성행하는 SNS로 우스운 이야기를 널리 퍼뜨리는 건 기본이다.
역사학자들에 의하면 가장 오래된 조크의 기록은 BC 1900년 고대 수메르인이 남긴 것이라고 한다. 웃으며 살고 남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려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인지도 모른다. 보통 1~4세의 아이들은 하루에 200~300번 웃는 반면 성인들은 하루에 4~20번 웃는다고 한다. 7월 1일을 맞으며, 아니 한 해의 절반을 보내면서 ‘세계 조크의 날’과 즐겁게 사는 삶을 생각해 보도록 하자.
그런데 이런 날은 참 많기도 하다. 누가 이렇게 1년 365일을 다 무슨 무슨 날로 정했는지 모르지만, 우리의 경우 빼빼로 데이와 같은 게 있는 것처럼 영어권에는 괴상망측한 게 많다. 1월 9일은 책상을 정리하는 날(Clean Off Your Desk Day), 1월 16일은 아무것도 안 하는 날(Nothing Day), 2월 1일은 발가벗고 일하는 날(Work Naked Day), 3월 23일은 뭐든지 오케이하는 날(OK Day), 6월 2일은 일찍 사무실에서 나가는 날(Leave the Office Early Day)이란다. 그런가 하면 2월 8일은 웃어서 부자 되는 날(Laugh and Get Rich Day), 3월 19일은 다 함께 웃는 날(Let's Laugh Day)이다. 우리는 4월 1일 만우절이 거짓말하는 날로 알고 있는데 4월 4일 거짓말하는 날(Tell a Lie Day)이 따로 있다. 세계 조크의 날이 있는데도 8월 16일이 또 조크를 하는 날(Tell a Joke Day)이라고 한다.
경상도 사투리로 ‘우야든동’ 조크와 웃음의 중요성을 알고 서로서로 행복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끝으로 내가 아주 좋아하는 조크를 한 가지 소개한다. 뽀빠이 이상용이 해준 이야기이다.
충청도 어느 지역에 TV프로그램 ‘늘 푸른 인생’(나이 많은 어르신들의 파란만장 인생사가 펼쳐지는 고향토크쇼) 녹화를 하러 갔을 때다. 녹화가 곧 시작된다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어서 오시라고 아무리 마이크로 외쳐도 참여가 영 부진했다. 그렇게 성화를 부리는데도 을미적 을미적 걸어오던 할머니가 한마디 하셨다고 한다. “흥, 그렇게 바쁘먼 어제 오지 그랬어?”
이 말은 다른 경우에도 충분히 써먹을 수 있다. 날은 더워 죽겠는데 차가 막혀 저마다 짜증이 나 있을 때 뒷 차가 계속 빵빵거리면 이렇게 말해주면 된다. “흥, 그렇게 바쁘면 어제 나오지 그랬어?”
◆ 임철순 이투데이 이사 겸 주필
언론문화포럼 회장, 자유칼럼그룹 공동대표. 보성고 고려대 독문과 졸. 1974~2012 한국일보사 근무. 기획취재부장 문화부장 사회부장 편집국장 주필, 이사대우 논설고문 역임. 현재는 이투데이 이사 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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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정부, 먹거리 물가 안정 위해 농산물·식품원료 등에 할단관세 적용 정부는 바나나 등 과일류 28종과 무 등 채소류 4종에 하반기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오렌지농축액 등 식품원료 19종에도 할당관세를 적용해 원가 부담을 경감하기로 했다. 또한, 발전연료로 사용되는 LNG에 대한 관세를 하반기까지 면제하는 등 공공기관의 원가절감 노력을 적극 뒷받침한다. 아울러, 여름철 수급 관리용으로 배추 2만 3000톤, 무 5000톤을 확보하고, 한우·한돈은 자조금을 활용한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정부는 4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향후 물가안정 대응방안을 이 같이 결정했다. 최 부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5월 소비자물가가 2.7% 상승하면서 지난 3월(3.1%)을 정점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며, 추가 충격이 없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2% 초중반대로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느끼시는 생활물가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함께 더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모든 부처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물가 안정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수입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2024.5.8.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정부는 생활물가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이달 종료 예정인 바나나 등 과일류 28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하반기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최근 가격이 상승한 무에 신규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양배추 할당관세를 연장하는 등 공급을 확대한다. 식품기업의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설탕·커피생두 등 26개 가공원료의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연장하고, 커피·오렌지 농축액, 코코아가공품 등에 대한 할당관세를 하반기에 신규로 적용한다. 발전연료로 사용되는 LNG에 대한 관세를 하반기까지 면제하는 등 공공기관의 원가절감 노력을 적극 뒷받침한다. 농축산물은 기상 변동성이 큰 여름철에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한 배추·무 등 노지채소는 병해충 방제 및 기술 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여름철 수급 관리용으로 배추 2만 3000톤, 무 5000톤을 확보하고, 배추 예비묘 200만 주를 준비해 재해에 대비한다. 복숭아·수박·참외 등 제철 과일류는 수확기까지 시기별 생육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한다. 축산물은 폭염 등에 취약한 농가에 대한 대응 지도를 강화하고, 닭고기 입식 모니터링 강화로 공급 감소에 대비하는 한편, 한우·한돈은 자조금을 활용한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또한, 외식업계의 식재료 구매 지원을 확대하고, 인건비 부담 완화를 위한 외국인 근로자 규제 완화 조치를 관계부처와 협의하는 한편, 업계와의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등 외식 물가 안정을 위해서도 힘쓰기로 했다. 문의: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물가정책과(044-215-2770), 농축수산물물가대응팀(044-215-2931),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원예산업과(044-201-2231)
- 카드뉴스 중동지역 여행자를 위한 메르스 예방수칙! 중동지역 여행자를 위한 메르스 예방수칙! · 메르스란?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은 중동호흡기증후군을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의한 호흡기 감염증입니다. ■ 메르스의 증상 및 징후 주요 증상 발열, 기침, 인후통, 구토, 호흡곤란, 설사 ■ 메르스의 잠복기 및 감염경로 잠복기, 치명률 2~14일 (평균 5일), 20~46% 감염경로 정확한 전파경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중동지역 단봉낙타 접촉에 의한 감염 전파 보고, 사람 간 감염은 병원 내·가족 간 감염 등 밀접접촉에 의한 전파 ■ 아직도 메르스가 발생하나요? 지금도 일부 중동지역에서는 메르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 중동지역 여행 시 메르스 예방수칙 · 물과 비누로 자주 손 씻기 -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기 · 낙타와의 접촉 또는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생낙타유 섭취하지 않기 · 진료 목적 이외 현지 의료기관 방문 및 사람이 붐비는 장소 방문 자제 (부득이한 경우 마스크 착용) ·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 피하기 · 기침, 재채기를 할 경우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 중동지역 여행 후 주의사항 입국시 건강상태 질문서 (또는 Q-CODE) 제출, 의심증상이 있거나 확진환자와의 접촉을 알았을 경우 검역관에게 알리기 입국후 14일 이내 발열, 기침, 숨가쁨 등 의심증상이 발생한 경우나 확진환자와의 접촉을 알았을 경우 의료기관 방문 전 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 건강하고 안전한 중동지역 여행을 위해 잊지 마세요! 출국 전 메르스 정보와 예방수칙 확인하기 여행 중 메르스 예방수칙 지키기 입국 후 14일 이내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 가기 전 1339 또는 가까운 보건소로 전화하기
- 건강 영양가 풍부한 6월 수산물 2가지 영양가 풍부한 6월 수산물을 소개한다. 1. 서대 가자미목 참서대과에 속한 서대는 동물이나 사람의 혀를 닮아 설어(舌魚)라고 표기하고 우리말로 서대라고 불렀다. 서대는 주로 전남 남해안 지역에서 잡히며, 여수에서는 제사상에 올리기도 하는 귀한 생선이다. 주로 새콤달콤한 양념에 무쳐 먹지만, 말려서 조림·찜 등으로 먹어도 그 맛이 별미다. 특히 필수아미노산과 칼슘이 풍부해 면역력 향상 및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2. 전복 패류의 황제로도 불리는 전복은 맛과 영양이 뛰어나 회, 죽, 구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겨 먹으며, 일부 지역에선 내장으로 젓갈을 담가 먹기도 한다. 또한 껍질은 자개, 나전, 단추 등으로도 만들 수 있어 버릴 것이 없다. 타우린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및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며, 원기회복에도 효과가 좋아 무더운 여름철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자료=해양수산부
- 사진 산업부, 제25회 철의 날 기념식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제25회 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제25회 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제25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류호창 한금 회장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수여하고 있다.,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제25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제25회 철의 날 기념식’에 참석, 철강 ESG 상생펀드 협약식에 임석해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제25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효창공원에서 애국선열을 기리다 독립운동가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이 어디에 있는지 아시는가? 이실직고하자면 나도 불과 몇 년 전에 알았다. 선생의 묘는 효창공원에 있다. 효창공원은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장남 문효세자를 비롯한 왕족들의 무덤인 효창원이 있던 자리다. 그러나 일제가 이곳을 격하하기 위해공원법을 제정, 효창원을 효창공원으로 바꾸고 이들 묘를 서삼릉으로 강제로 옮긴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다 광복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인 백범 김구 선생이 항일투쟁에 목숨을 바친 세 명의 의사(義士)의 유해를 이곳에 모셨고, 세 명의 임시정부 요인 및 김구 선생 유해도 함께 안장되었다. 효창공원 정문.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애국선열을 기리고자김구 선생을 비롯한 7인의 독립운동가가 잠들어 있는 서울시 용산구 효창공원을 2년 만에 다시 찾았다. 공원의 총면적은 축구장의 24배 크기에 달할 정도로 넓다. 그러다 보니 여러 방향에서 효창공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처음 방문한다면 독립운동가 묘역과 근거리에 있는 정문으로 들어가시길 추천드린다. 정문 입장 후, 좌측 안내도 표지판을 통해 묘역 등 위치를 확인하고 리플릿을 참고해각 지점들을 찾아가면 탐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문을 통과하면 보이는 효창공원 전경. 먼저 김구 선생 묘역을 찾았다. 정문에서 가장 가까운 삼의사 묘역을 지나 왼쪽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1949년 6월 26일 김구 선생이 총탄을 맞고 세상을 떠난 뒤, 7월 5일 국민장으로 이곳에 모셔졌다. 입구 오르막 계단을 올라 묘역을 보려 했는데, 이날 계단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라 이용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아쉽기도 했지만 묘역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안도의 마음이 들었다. 김구 선생 묘역 전경. 우회하여 우측 언덕길로 김구 선생 묘역에 다다랐더니 푸른 하늘과 구름 조각, 소나무 군락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아름답고도 웅장한 광경이 펼쳐졌다. 가까이 다가가 선생의 묘역 바로 앞에 서니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감사함, 안타까움, 미안함 등 복합적인 심경이 혼재했다. 가까이에서 본 김구 선생 묘역. 이 현장을 떠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고 살아갈지도 모르겠지만, 김구 선생처럼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이 일대 유난히 까치가 많아 김구 선생이 외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삼의사 묘역으로 옮겼다. 삼의사 묘역 입구. 백범 김구 묘역과 외관상 판박이 느낌의 삼의사 묘역은 계단길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한 칸 한 칸 오르다 보면 언덕 너머로 묘역이 서서히 보이고 그 끝에 삼의사가 안장돼 있다. 묘역까지 가는과정에서 극적인 느낌을 받았다. 그야말로 온몸 바쳐 애국을 실행한 삼의사의 삶이 워낙 극적이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든 것일까? 삼의사 묘역. 묘역의 배경 풍경은 백범 김구 묘역과 유사하나, 무덤 숫자가 많다는 것과 가운데 태극기가 보이는 부분 등에서 차이가 있다. 우측에서부터 백정기, 윤봉길, 이봉창 의사의 묘역이 위치하고 있다. 중국 훙커우 공원에서 폭탄을 던진 윤봉길 의사와 일본 도쿄에서 일왕에게 수류탄을 던진 이봉창 의사에 반해백정기 의사는 생소한 분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삼의사 묘역을 찾은 방문객의 모습. 백 의사는 3.1운동 후 상하이로 가서 무정부주의자 연맹에 가입하여 일본 상품 배격 운동을 이끌었고, 1933년 상하이 훙커우 육삼정 연회에 참가한 일본 주중 공사 아라요시를 습격하려다 잡혀 일본 나가사키 법원에서 무기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이듬해 6월 5일 순국했다고 한다. 안중근 의사 가묘. 배경 지식이 없이 여기에 오면 삼의사 묘역인데, 왜 무덤은 네 개가 있지 하는 의구심이 들 것이다. 좌측 끝에 가장 늦게 세워진 것으로 보이는 반짝이는 비석 글자를 보면 그 의문은 풀린다. 의사안중근지묘(義士安重根之墓). 바로 안중근 의사의 가묘이다. 가슴 아프게도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아직도 찾지 못해 지금은 가묘로 있지만, 만약 유해가 확인되면 여기 자리에 안장될 것이다. 안 의사의 유해를 반드시 찾아 동료 애국지사와 함께 이곳에 머무르시길 간절히 바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사의사묘역으로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태극조형물. 독립운동가 이름이 명명된 무궁화와 분수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삼의사 묘역을 나와서는 그 주변부에 있는 광복 70주년 기념광장의 태극조형물과 나라꽃 무궁화 등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북쪽 담장까지 올라간 뒤 자연학습장을 지나 우측으로 둘레길을 걸으며 남쪽 끝에 위치한 임정요인 묘역으로 들어갔다. 마찬가지로 수목들과 푸른 하늘이 조화를 이루는 그 광경은 일품이었다. 임정요인 묘역 전경.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으로 활약한 3인의 묘역이 안장돼 있는데, 임시정부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선생, 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지내면서 청산리전투 등 무장 독립운동을 전개한 조성환 선생,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 편집국장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임시정부 비서장으로서 독립운동에 큰 활약을 한 차리석 선생이다. 7인의 독립운동가 영정이 모셔져 있는 의열사 내부. 묘역 외 효창공원 내 꼭 보아야 할 곳으로의열사와 그 좌측의 이봉창 의사 동상 및 백범기념관이 있다. 의열사는 효창공원에 잠들어 있는 7인의 독립운동가 영정을 모신 곳으로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3일에 합동추모제로 매년 봉행되는 장소다. 이날은 문이 닫혀 있었지만 예전에 방문했을 때 위 7인과 함께 안중근 의사의 영정사진까지 볼 수가 있었다. 이봉창 의사 동상. 의열사 좌측 담장 밖에는 아주 늠름한 모습의 이봉창 의사의 동상을 볼 수가 있다. 학창 시절 역사 교과서에 실린, 거사 직전 폭탄을 들고 활짝 웃는 이봉창 의사의모습이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사진 속 모습과는 달리 폭탄을 던지는 동작의 이 동상에서는 비장함을 엿볼 수가 있다. 백범기념관 내부의 백범 좌상. 동상 바로 위에는 하얀색 2층 건물인 백범기념관이 있다. 김구 선생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 동학운동을 하고 1년간 승려 생활을 했던 내용을 포함해 항일운동까지, 선생의 일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기에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방문객이 효창공원 숲 속 내 의자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 지인들 및 반려견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방문객 모습. 무엇보다도 효창공원은 빼어난 힐링의 장소이기도 하다.일상에서 지친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여러 갈래 산책길을 거닐어보고 숲 속 의자에 앉아 힐링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애국선열도 기리고 숲 속 산책도 할 수 있는 효창공원에 꼭 한 번 가보시면 좋겠다. 정책기자단|곽한솔greatpine7@naver.com 여러분들께 유용한 이야기를 쉽고 편하게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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