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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집 문은 결코 닫혀 있어선 안 되고, 목자의 집 문은 늘 열려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장발장에게 용서를 베풀어 새 삶을 살게 한 미리엘 주교가 성서의 여백에 적어 놓은 글귀다. 그런가 하면 ‘의학철학’이라는 제목의 책에는 이런 글을 써 놓았다. “나도 그들처럼 의사가 아닌가? 나 역시 나의 환자들을 가지고 있다. 먼저 그들의 환자들을 가지고 있고, 다음에 내가 불쌍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나의 환자들을 가지고 있다.” 그는 “용기병(龍騎兵) 연대장의 용기라는 것이 있듯이, 목자의 용기라는 것이 있다”는 말도 자주 했다.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미리엘 주교는 ‘비앵브뉘(bienvenu)’ 예하라고 불렸다. ‘환영받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은 잘 알다시피 장발장이다. 하지만 미리엘 또한 다른 의미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죄의 구렁텅이에서 허덕이던 장발장이 자기희생과 속죄를 통해 거룩한 인간으로 거듭난 것은 미리엘 주교의 은덕 때문이다. 종교의 감화력은 오류에 빠진 인간을 구원한다. 폐쇄적인 사회와 전체주의적인 국가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기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 여부가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는 지금, ‘레미제라블’을 장발장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리엘의 이야기로 읽고자하는 것은 그런 맥락에서다.
소설 속 미리엘 주교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공포의 악당 크라바트가 출몰하는 지역을 호위병도 없이 찾아간다. 악당은 결국 주교의 진심에 감복해 회심을 하고 ‘선물상자’까지 보낸다. 주교는 말한다. “도둑이나 살인자를 결코 두려워해서는 안 돼. 그건 외부의 위험이고 작은 위험이야. 우리들 자신을 두려워하자. 편견이야말로 도둑이고, 악덕이야말로 살인자야. 큰 위험은 우리들 내부에 있어. 우리들의 머리나 지갑을 위협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야! 영혼을 위협하는 것만을 생각하자.” 현실 속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 한번 만나 보는 게 어떠냐”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제안하자 김 위원장은 이에 적극적인 환대 의사를 나타냈다고 한다. 교황은 오는 18일(현지시간) 교황청을 공식 방문하는 문 대통령과 면담을 할 예정이어서 방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이 방북 초청을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기대감은 높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 들어 한반도 정세의 주요 국면 때마다 기도와 축원을 아끼지 않았다. 4·27 판문점 정상회담 직후 열린 미사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의 긍정적인 결과와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한 진정한 대화를 추진한 양쪽 지도자들의 용감한 헌신에 나의 기도를 덧붙인다”고 했다.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깊다. 2014년 미국과 쿠바가 53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데도 특별한 역할을 한 교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4년 8월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를 집전하기 전 카퍼레이드를 하며 신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분명 한반도 평화정착에 긍정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국제사회에 평화의 이미지를 높이고 정상국가로 한발 다가갈 수 있는 기회다. 앞으로 있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불가역적’ 단계에 이르렀다는 메시지를 뚜렷이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완강한 거부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대변인이냐, 메신저냐”는 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선전하려는 김 위원장의 의도에 포섭된 것 아니냐는 자조적인 말도 나온다. 제 얼굴에 침 뱉기다. 북한 주민들이 종교계의 상징적 인물인 교황을 자신의 땅에서 직접 접한다면 북한의 폐쇄성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교황의 방북은 그 자체만으로도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과 종교자유 억압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교황청도 각국에 대사를 두고 있는 정부인만큼 교황을 초청하려면 북한이 외교경로를 통해 직접 제의해야 한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언제까지 두고만 보는 게 능사인가. 그게 국익인가.
법이 허용하고 국민정서가 용인하고 세계가 박수를 보내는 한 우리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 지금은 남북이 체제경쟁을 벌이던 1960∼70년대 냉전의 시대가 아니다. 교황의 방북을 돕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단순히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메신저 구실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고려한 중재외교의 하나로 보는 게 옳다. 북한의 정치적 의도는 경계해야겠지만 그들의 정상국가화 행보를 우리가 애써 막아설 이유는 없다.
목자의 문은 늘 열려 있어야 한다. 목자에게는 ‘불쌍한 사람’이라는 이름의 환자들이 있다. 목자에게는 불요불굴의 용기가 있다. 이 모든 것의 총화인 교황의 사랑과 화해,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가 북녘 땅에 널리 퍼지도록 해야 한다. 완전한 비핵화가 없는데, 인권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는데 교황이 왜 북한을 가느냐고 하는 것은 편협하다. 눈앞 밖에 못 보는 터널 비전(tunnel vision)이다. ‘레미제라블’에는 말 많은 사람은 흔해도 생각 있는 사람은 드물다는 경구가 등장한다. 한반도 정세의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이 때, 새겨들어야 할 말 아닌가.
◆ 김종면 저널리스트/콘텐츠랩 씨큐브 수석연구원
서울신문에서 문화부장, 수석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서울여자대학교 국문과 겸임교수로 세계문학 등을 강의했다. 국민권익위원회와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여러 매체에 다양한 성격의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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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올해 단풍은 10월 말 절정 ‘산림단풍 예측지도’ 나왔다 산림청은 23일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참나무류, 단풍나무류, 은행나무의 단풍시기를 담은 올해 산림단풍 예측지도를 발표했다. 산림청은 해마다 국립수목원, 권역별 9개 공립수목원과 함께 전국 112개 지점에서 관측된 생물계절 자료와 국립산림과학원의 산악기상정보를 바탕으로 산림단풍 예측지도를 발표하고 있다. 수종별 단풍 절정 시기를 보면 참나무류 다음 달 28일, 단풍나무류 29일, 은행나무 31일로 나타났다. 지역별 차이는 있으나 지난해에 비해 단풍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신갈나무의 단풍 절정 시기는 최근 2년 대비 5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국립공원 내장산 서래봉의 단풍이 물든 모습.(ⓒ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는 지난 6∼8월의 평균기온이 지난 10년 평균 대비 1.3℃ 상승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이며 위도와 해발고도 등 지리적 요인과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지역적인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영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기후변화로 늦더위가 이어져 단풍 시기가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예측지도의 정확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전국의 산림생태관리센터를 활용한 관측지점과 조사 대상 수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4 산림단풍 예측지도.(제공=산림청) 문의: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042-481-4241), 국립수목원 정원식물자원과(031-540-8984)
- 한컷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2025 예산안’ 도시 문화, 자족기능 확충에 중점을 둔 2025년 행복청 예산안을 편성했습니다. ■ 도시 문화, 자족 기능 확충 · 국립박물관단지 건립 - 579억 원 · 어린이박물관 운영 - 109억 원 · 공동캠퍼스 운영 - 13억 원 ■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 ·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 45억 원 ·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 350억 원 ■ 행복도시 기반시설 구축 · 집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및 평생교육원 건립 - 413억 원 · 국가재난대응시설 건립 - 58억 원· 공공청사, 광역도로 등 기타 - 877억 원
- 건강 대량 조리음식 식중독 예방요령 퍼프린젠스균은 산소를 싫어하고 아미노산이 풍부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음식을 대량으로 조리한 경우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균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구체적인예방요령을소개한다. 1. 완전히 익히기 · 육류 등은 중심온도 75℃(어패류는 85℃) 1분 이상 익히기 2. 가열 조리 후 신속히 냉각, 여러 용기로 나누어 담기 · 차가운 물이나 얼음을 채운 싱크대에 올려놓고 저으면 더 빠르게 냉각 가능 3. 조리된 음식 즉시 제공 · 조리된 상태로 상온에 방치되지 않도록 조리 후 즉시 제공 ·가능한 2시간 이내 섭취 권장·대량 조리 음식을 실온에 방치할 경우, 살아남은 포자가 증식하여 식중독의 원인 4. 보관온도 유지 · 따뜻한 음식은 60℃ 이상, 차가운 음식은 5℃ 이하로 보관 5. 재가열하여 섭취하기 · 보관된 음식 섭취 시 충분히 가열하여(75℃ 이상) 섭취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 사진 서울공항 도착 행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마중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보고를 듣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단기취업특강’ 강의 듣고 취업 정보 얻어요! 대학교 고학년이 가장 관심 많은 정보는 대부분 진로와 구직 관련 정보가 아닐까. 나 역시 취업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진로 및 취업, 구직 등에 대한 정보를 여러 곳에서 찾아보고 있다. 진로 및 구직 관련 정보는 취업 관련 누리집과 특강 등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특강 같은 경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특강이 꽤나 긴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기에 학업과 대외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나에겐 긴 시간을 투자해 수강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단기취업특강을 수강할 수 있는 고용센터 목록. 그러던 와중 고용24에서 지원하고 있는 오프라인 단기취업특강 제도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단기취업특강은 전국의 다양한 고용센터에서 여러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특강으로, 구직자들이 구직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강의식 프로그램이다. 구직 정보가 필요한 모든 구직자들은 사전에 신청만 한다면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주제의 특강을 선택한 뒤 신청 및 수강하면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나는 오프라인 단기취업특강 과정에 직접 참여해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짧은 시간 동안 구직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쌓아보기로 했다. 고용24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단기취업특강 카테고리. 프로그램 신청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고용24 포털에 접속한 뒤 취업 지원 카테고리의 구직자취업역량 강화프로그램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여러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단기취업특강 신청 화면. 그 중에서 단기취업특강을 클릭하면 강의 수강이 가능한 여러 고용센터의 정보가 나오는데, 원하는 고용센터를 고른 뒤 관심 있는 특강을 선택해 수강신청을 하고 수업을 들으면 되는 방식이다. 신청서를 작성한 뒤 제출하면 짧은 시간 내에 담당자 분의 확인이 이루어지고, 신청 확인이 되면 수강이 가능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북부고용센터에서 수강 가능한 단기취업특강의 종류. 나는 집에서 접근성이 높은 여러 고용센터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다가 서울북부고용센터에서 진행되는 서민금융 지원제도 및 구직자 신용관리 강의를 듣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특히 현재는 대학생 신분이지만, 취업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구직 과정에서 신용을 관리하는 방법은 꼭 알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해당 강의를 수강하기로 결정했다. 단기취업특강이 진행되는 서울북부고용센터의 모습. 신청을 완료한 뒤 강의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강의 안내 문자가 한 차례 왔고, 강의 당일에 시간 맞춰 고용센터에 방문한 나는 문자로 안내된 내용을 따라 무사히 강의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서울북부고용센터에서 진행된 단기취업특강 현장의 모습. 강의실에 들어서니 수많은 수강자들이 강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고, 열정 넘치는 강연자분의 인사와 함께 강의가 시작되었다. 강의 내용은 수많은 서민금융 제도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신용에 문제가 생긴 구직자가 어떤 방법으로 신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구직자의 연령과 상황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해 주셔서 인상 깊었다. 더불어 신용 문제 해결의 경우에도 연체 발생 전과 연체 위기 상황, 그리고 연체가 발생했을 때 등으로 자세히 나누어 설명해 주셔서 문제가 실제로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배울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시간이었다. 단기취업특강 수강 뒤에 작성하는 설문지. 강의 수강을 마치고 나면 간단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고, 이후 강의 수료를 완료했다는 내용의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강의를 다 듣고 나서 이런 프로그램을 진작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쉬웠고, 앞으로 관심 있는 분야의 강의가 진행된다면 일정을 맞추어 또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기취업특강 수업을 모두 들은 뒤 받을 수 있는 수료증. 강의를 진행해주신 권이천 강사님과도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강의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서민금융제도를 몰라 비싼 금리의 대출을 받아 신용 유지 및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금융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 슬기롭게 이겨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강의를 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더불어 강의를 들은 수강자들이 신용을 건강하게 관리함과 더불어 경제적 문제가 생겼을 때 이 강의의 내용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라는 뜻을 전달하시기도 했다. 취업을 앞두고 있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해 구직 정보를 받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구직자들이 단기취업특강 제도를 통해 부담 없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양은빈 bin2bin249@khu.ac.kr
- 영상 한복과 함께 즐기는 2024 가을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대표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지속해온 한복. 올가을, K-궁궐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궁중문화축전에서 한복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