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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회화와 음악작품

[클래식에 빠지다] 5월의 봄

2021.05.07 김상균 바이올리니스트

“어디서 목련 봉오리 터지는 소리, 왼종일 그 소리 뜰에 그득하다”

김춘수의 시 <봄>의 한 구절이다. 시인은 목련봉우리가 열리는 소리를 상상하며 고운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5월은 가장 아름다운 달 중 하나다. May(5월)의 어원은 고대 로마사람들이 부르던 달 이름 ‘Maius’에서 유래되었고, ‘Maius’의 형용사형은 봄과 성장의 여신 ‘Maia’이며 전령의 신 에르메스의 어머니이다.

또한 5월은 만물이 태동하고 성장하는 봄의 절정기이며, 아름다움을 뽐내는 여러 축제들이 열리는 달이기도 하고 많은 꽃들이 자신의 미를 드러내며 자랑하는 달이다.

특히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된 5월과 봄은 많은 작품의 소재로도 쓰여 문학과 회화, 음악을 통해 포근한 행복감으로 다가온다. 이번 회에는 아름다운 회화와 음악작품에 대해 봄과 5월을 주제로 상상력과 함께 엮어서 소개한다.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탄천에서 자전거를 탄 시민들이 초록으로 물든 청보리밭 옆을 지나고 있다.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탄천에서 자전거를 탄 시민들이 초록으로 물든 청보리밭 옆을 지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Primavera(봄)

이탈리아 피렌체의 르네상스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는 비너스의 탄생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리고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에 있는 또 다른 그의 대표작중 하나는 <프리마베라(Primavera)>인데 그가 38살에 그린 작품이다.

프리마베라는 이탈리아어로 봄이라는 뜻이고, 어원을 살펴보면 라틴어의 시작이란 뜻의 primo와 봄이란 뜻의 verer가 합쳐진 말로 봄의 시작을 의미한다. 또한 Vere의 어원도 따뜻함에서 나왔다고 하니 서양에서도 따뜻해지는 계절이 봄인 것이다. 

그림의 배경은 오렌지 나무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꽃밭에 170여종 500여개의 식물과 꽃이 그려져 있다. 그림을 세 파트로 나누어 보면, 왼쪽에 전령의 신인 에르메스와 삼미신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가운데 비너스와 큐피드, 오른쪽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요정 플로리스를 만나 꽃의 여신 플로라로 변한 과정을 보티첼리의 상상력을 통해 화폭에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우피치 미술관을 상징하는 대표작중하나인 프리마베라는 메디치가(Medici family)의 전성기인 로렌초 메디치(Lorenzo de Medici)의 후원 아래 결혼선물용으로 그려졌으며, 그림의 오렌지나무는 메디치가를 상징하고 있다.

누가 봐도 봄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이 그림과 잘 어울리는 음악을 고르자면 역시 봄 하면 생각나는 비발디의 <사계>에서 봄을 고르겠다.

르네상스를 지나 바로크시기에 작곡된 비발디의 사계는 악장마다 소네트(짧은 시)가 적혀져 있는데, 시의 처음부분 “따뜻한 봄이 와서 새들이 노래하고 시냇물이 흐르는” 부분은 그림의 전체적 분위기와 잘 맞다.

또 “먹구름이 몰려와 소란을 피운다”의 부분은 그림 왼쪽의 에르메스가 뱀 지팡이로 먹구름을 막고 있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시대적으로 약간 차이는 있지만 산드로 보티첼리와 안토니오 비발디는 같은 이탈리아인으로, 그들이 느끼는 봄은 비슷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 Orchard in Blossom(꽃이 핀 과수원)

반 고흐(Van Gogh)의 그림 중 <꽃이 핀 과수원(Orchard in Blossom)> 연작 시리즈가 있다.

1888년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역이자 로마 유적지이기도 한 아를(Arles)에 고흐가 도착했을 때 봄의 기운이 만연했다. 과수원의 아름다운 과실나무의 꽃과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모습에 반한 고흐는 이곳에서 300여점의 작품을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연작 시리즈들은 미국 메트로폴리탄과 네덜란드 고흐미술관 스코틀랜드 미술관등에 소장되어 있는데, 그 중 스코틀랜드에 있는 1888년도 작품이 개인적으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몬드, 사과 복숭아, 살구와 매실까지 많은 종류의 과실나무와 꽃을 그리며 고흐는 색조의 조화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편지에 기술했다.

이 그림과 연상되는 음악은 고흐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차이코프스키의 <꽃의 왈츠>가 어떨까 싶다. 꽃의 왈츠는 발레 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중 사탕요정 시녀들의 춤을 표현한 곡이다.

신비하고 우아하게 하프로 시작하는 이 음악은 마치 봄을 알리듯 는 시작해서 꽃들이 땅속에서 깨어나고 바람에 흔들리며 춤을 추는 모습으로 전개되는 느낌을 떠오르게 만든다. 당시 아를지방의 아름다운 과수원 꽃들도 따스한 바람에 흩날리며 꽃의 왈츠를 추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 An Orchard in Spring(봄의 과수원)

인상주의 화가들은 이전과 달리 야외에서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과수원도 많은 그림의 소재로 쓰인듯하다.

1886년 끌로드 모네(Claude Monet)의 <봄의 과수원> 작품은 그의 정원 속 과수원에서 그린 것으로 그가 연보라 색 파스텔 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보여주는 그림이다.

부인 까미유가 사망하고 4년 후 모네는 파리근교의 지베르니(Giverny) 로 이사하게 된다. 후에 연못을 사서 일본식 정원다리와 수련을 그린 곳으로 그는 말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그림 속 두여인은 그의 정부인 엘리스(Alice)와 그녀의 딸 18살의 수잔 오슈네(Suzanne Hoschede)다.

서정적이고 화사한 이 그림과 어울리는 음악으로는 역시 모네와 같은 시대를 살아온 구스타프 말러의 5번 4악장 <Adagietto>가 생각난다. 40대의 말러가 20대 사교계의 여왕 아내 알마(Alma)에게 청혼했을 시기에 쓰여진 곡으로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에 작곡되었다.

물론 후에 알마의 잦은 외도로 프로이트의 정신과 상담까지 받은 말러 였지만 그의 <Adagietto>는 그녀를 향한 진실한 사랑의 러브레터였다. 모네가 엘리스와 그녀의 딸과 함께 그린 <과수원의 봄>은 그가 엘리스에게 보내는 <Adagietto>라 할 수 있겠다. 

◆ The Bridal Pair with The Eiffel Tower(에펠탑의 신랑신부)

파리오페라 국립극장(Opera Garnier)에 가면 멋진 현대적 천정화를 볼 수 있는데, 화려한 고전양식의 건축물과 대비되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화가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이다.

화려한 외관이 인상적인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 외부, 이곳의 내부에는 샤갈이 그린 천장화가 있다.
화려한 외관이 인상적인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 외부, 이곳의 내부에는 샤갈이 그린 천장화가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964년 당시 문화부장관이자 <인간의 조건>의 작가로 알려진 앙드레말로 (Andre Malraux)의 요청으로 이전 페인팅 위에 그려진 작품이다.

그리고 널리 알려진 그의 아름다운 작품 중 하나가 세계 2차대전 중 그려진 1939년작 <에펠탑의 신랑신부>인데 그림 속 신랑은 샤갈 자신이고 신부는 아내 벨라다.

나치의 핍박으로 파리에서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완성된 작품으로, 동화 속 그림 같은 초현실주의적이고 몽환적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애처가였던 샤갈은 아내 벨라(Bella)를 통해서만 사랑을 느끼고 행동하며 그림을 그려왔다고 고백했고, 결혼 이후 그의 그림은 이전과 다른 밝은 분위기를 항상 보여왔다.

개인적으로 이 그림을 보기 위해 파리 퐁피두 미술관을 몇 년을 두고 방문을 했었지만 아쉽게도 관람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다음을 기약하며, 그림과 연상되는 음악은 슈만의 가곡 “시인의 사랑(Dichterliebe)”의 대표곡인“Im Wunderschonen Monat Mai(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이다.

하이네(Heinrich Heine)의 서정적인 시에 곡을 붙여서 만든 곡으로 그가 사촌인 아멜리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고통이 고스란히 시에 투영되어있다.

슈만은 이 곡을 행복한 한 때인 클라라와의 결혼 이후에 작곡했는데, 사랑에 대한 열렬한 마음을 담고 있는 시인의 마음이 마치 아내 벨라에 대한 샤갈의 마음처럼 느껴진다.

곡의 마지막은 완전종지인 “I도”가 아닌 다음 곡을 기다려지게 만드는 느낌 ”V도” 반종지로 끝나게 되는데, 사랑하는 파리를 떠나서 미국으로 가는 샤갈의 심정과 오묘하게 맞아 떨어지는듯하다. 벨라루스 출생인 샤갈은 그의 작품들이 파리에서 만개했기 때문에 정이 많이 들었으리라 짐작된다.

◆ Inspiration(영감) 

봄은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주는 계절이다. 언급하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예술가의 작품 중에 봄을 소재로 한 음악과 회화 문학작품들이 있다.

음악에서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를 비롯하여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 캐털비(A.Ketelbey) 등등이 있고 회화는 푸생(Poussin), 르누와르(Renoir)그리고 여류 미국작가인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등 무수히 많은 작품이 봄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들 모두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공통점은 따스함과 사랑이지 않을까 싶다. 아름다운 5월의 봄에 아름다운 음악과 회화 작품을 감상하며 이웃과 가족, 연인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5월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추천음반

비발디의 사계는 펠릭스 아요(Felix Ayo) 와 이 무지치(I Musici)의 연주가 정석적이고, 밀리언셀러인 나이즐 케네디의 연주 또한 널리 알려져 있다. 많은 바이올리스트들이 훌륭한 레코딩을 하였는데 요즘 연주자중 야니네 얀센 (Janine Jansen)의 개성있는 연주도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차이코프스키의 꽃의 왈츠는 미하일 플레트네프(Mikhail Pletnev)와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 그리고 영국의 세인트마틴 인더필즈(St. Martin in the fields)의 연주도 훌륭하다.

말러의 교향곡5번은 번스타인(L.Berbstein)과 아바도(C.Abbado)그리고 텐슈테드(Klaus Tennstedt)도 좋다. 슈만의 “시인의사랑”중 “Im Wunderschonen Monat Mai”는 은빛 목소리의 프리츠 분덜리히 (Fritz Wunderlich) 와 피셔 디스카우(Fischer-Dieskau) 의 목소리로 들어보시길 바란다.

앞서 언급은 안됐지만 뮤지컬 작곡가 케털비(Ketelbey)의 <In a Monastery Garden>도 5월의 봄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곡이다.

김상균

◆ 김상균 바이올리니스트

서울대 음대 재학 중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비엔나 국립음대와 클리블랜드 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최우수 졸업. 이 후 Memphis 심포니, Chicago civic오케스트라, Ohio필하모닉 악장 등을 역임하고 London 심포니, Royal Flemisch 심포니 오디션선발 및 국내외 악장, 솔리스트, 챔버연주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eigenarti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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