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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이입은 우리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 중 하나다. 우리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공감하며 감정에 동화될 때 타인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설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실제로 상대방의 감정에 자신을 투영하는 것은 직관을 요하는 문제인데, 상황극처럼 역할 바꾸기는 치료의 목적으로 정신과 등에서도 쓰이고 있다.
한편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은 가장 중요한 통찰은 감정이입을 통해야만 가능하고, 절대적인 진리는 오직 직관에 의해서 깨달을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직관은 공감적인 직관을 뜻하며 감정이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즉, 감정이입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설득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예술가는 상대방을 설득하는 직업 중 하나이며 훌륭한 예술가들은 관객을 설득시키기 위해 자신이 먼저 설득돼야 한다고 말한다.
칼 필립 엠마뉴엘 바흐(Carl Philipp Emanuel Bach)는 “음악가는 스스로 감동하지 않으면 청중을 감동시킬 수 없다”고 말했고,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Isadora Duncan)은 “춤은 사람들의 몸 속에 감정이입 기제를 자극해 그들이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싶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19세기 위대한 예술가로 손꼽히는 쇼팽(Frederic Chopin)과 고흐(Vincent van Gogh)는 내적 자아와의 직접적이고 끊임없는 감정이입을 통해 청중과 관객을 자신의 내면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그들의 예술세계에 우리가 설득 당하고 감명받고 있는 요인은 어떤 것일까.
◆ 나르시시즘(Narcissism)
그리스 신화의 등장인물인 나르키소스는 연못에 비친 자신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얼굴임을 알게 된 나르키소스는 슬픔에 빠져 자살하는데, 나르시시즘은 나르키소스의 일화에서 유래했다.
우리는 보통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사람을 나르시시스트라 한다. 부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되는 단어지만, 나르시시즘의 스팩트럼은 상당히 넓으며 보편적인 인간의 성향 중 하나로 학계에서 인식되고 있다.
워싱턴 대학의 심리학자 조너선 브라운(Jonathan Brown)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평범하기보다는 특별하고 독특하게 여긴다고 한다. 이런 성향은 어느 정도 삶과 자기 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쇼팽의 음악과 고흐의 그림에도 자기애적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는데,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 때 우리가 감정이입이 되는 것은 그들이 가진 성향이 우리에게도 어느 정도 내재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먼저 쇼팽의 음악은 바그너나 여타 오페라 작곡가들과는 달리 내성적이며, 자기 안의 내밀한 감정에 많이 집중하고 있다. 그의 음악을 두고 대 문호 톨스토이는 “쇼팽은 간결할 때에도 경박한 흔적을 찾을 수 없으며 복잡할 때에도 여전히 지적이다”고 했다.
쇼팽의 협주곡들을 보면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오페라 작곡가들처럼 요란하거나 극적이지 않다. 다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악보 위에 조심스럽고 함축적으로 내보이는 듯 하다.
라이벌이었던 리스트는 자신의 저서 <내 친구 쇼팽>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는 온전히 자신의 생각을 상아 건반 위에 옮기는데 만족했다. 합창이나 합주의 효과, 무대 미술가의 수완을 끌어들이지 않으면서도 작품의 힘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의 목표에 도달했다”고.
쇼팽의 음악을 듣다 보면 그의 섬세함과 서정성이 느껴지는데, 그의 멜로디 속에는 우울증과 신경쇠약으로 고생한 쇼팽의 특유의 감성이 녹아 있다. 그는 외향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자신 안의 특별함을 믿으며, 자신의 음악을 발전시켰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그의 음악은 잠시만 들어보아도 쇼팽 자신의 것인 줄 알 수가 있는데 이는 그가 가진 나르시시즘이 음악에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고흐의 예술성에도 나르시시즘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때 성직자를 꿈꿨던 고흐는 26살 나이에 화가의 꿈을 키워나갔다.
예민하며 불 같은 성격을 가졌던 고흐는 부모님으로부터 장남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한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 그리고 자신만의 관점이 뚜렷했던 그는 가족과 오랜 친구의 조언보다는 자신의 열정과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여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런 글귀를 적었다. “한 사람이 여러 성격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자기애적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자화상 작품이 고흐에게 많다는 것은 그의 나르시시즘적 성향을 잘 보여주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르시시즘은 지나치면 이해심이 부족해 인간관계나 사회적으로 큰 덫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에 거침없이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그들은 진심으로 세상의 중심에 자신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이방인(Gentile)
이방인의 삶은 불안함과 외로움의 연속이다. 토착민과 방랑자의 특성을 모두 공유하고 있는 이방인은 언제라도 그들이 속한 사회에서 배척당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고착화 되어있는 현지인들이 볼 수 없는 자신만의 객관적인 시각과 생각으로 사회와 문화에 활력과 신선함을 더해준다.
쇼팽과 고흐는 각각 자신이 태어난 고향 폴란드와 네덜란드를 떠나 이방인의 삶을 살아갔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비엔나로 떠난 스무 살 청년 쇼팽은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고국 폴란드의 봉기 소식을 듣는다.
러시아 지배에 맞서 항거하는 동포와 가족들을 생각하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그를 친구들은 피아노로 조국에 충성하라고 말렸다.
하지만 폴란드 분할에 관여한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폴란드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신의 실수”라는 모욕적인 언사를 했고, 베토벤의 제자였던 체르니(Carl Czerny)와 빈(Wien)의 친했던 인사들도 점점 차갑게 돌변했다.
결국 그의 연주회에도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자 쇼팽은 화려한 비엔나를 뒤로하고 파리로 떠나게 된다. 도착한 파리에서도 큰 호응을 못 얻었지만 이후 고향친구의 소개로 유명인사들의 장소였던 살롱에서 연주하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이어 연인 상드를 만나면서 많은 명곡들이 이 시기에 탄생했다.
수줍음이 많았던 그는 거절할 때 항상 편지보다는 직접 찾아가서 사정을 이야기했고, 고향에서부터 알던 지인이 아니면 항상 거리감을 유지했다. 리스트(Franz Liszt)는 “그는 모든 것을 주려 했지만 자기 자신만은 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엔나 시절 이방인으로서 상처받았던 쇼팽은 특유의 기질과 맞물리며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이방인으로써 느꼈던 비엔나의 왈츠는 그만의 아름다운 형식으로 진화했다.
늦은 시간에 끝났던 살롱의 모임 이후에 찾아온 도시의 외로움과 적막감은 ‘녹턴(Nocturne)’이라는 장르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있다.
고흐 역시 이방인으로서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살았다. 네덜란드 준데르트(Zundert)의 독실한 칼뱅교 목사 집안에서 태어난 고흐는 자신의 삶의 목표를 찾아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녔다.
영국과 벨기에, 프랑스를 떠돌며 자신의 길을 찾아나선 고흐는 상당한 수준의 교양인이었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고 독일어를 읽는데 능숙했으며, 독서량 또한 어마 어마했다.
셰익스피어와 찰스 디킨슨(Charles Dickens), 에밀 졸라(Emile Zola) 등을 탐독했던 고흐에게 도시와 나라는 큰 제약이 아니었을 것이다. 오히려 그를 이방인처럼 느끼게 한 것은 아마 그의 부모님과 그를 이해하지 못했던 동료 예술가였을 것이다.
고흐는 생 레미 정신병원에 있을 때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 있어서 좋은 점은 모두가 환자라는 점이다. 적어도 혼자라는 기분은 들지 않거든”이라고 했다.
그곳에서 그는 이젤 앞에 앉아서 그림을 그릴 때만 살아있음을 느꼈다고 했다. 평소에 느꼈을 외로움과 고독감이 어떠했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벨기에의 보리나주 탄광촌에서 그는 자신의 소묘에 대한 재능을 발견했고, 밀레의 기법을 묘사하며 성장했다. 또한 파리에서는 우끼요에와 램브란트에 영감을 받아 밝고 다양한 색감의 자화상들이 탄생됐다.
예술 공동체를 꿈꿨던 아를 (Arles)지방과 마지막 2년을 보낸 생 레미(Saint Remy), 오베르 우와즈(Auvers-sur-Oise) 마을에서 고흐의 걸작들은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들로 가득차 있다.
◆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쇼팽과 고흐는 모두 30대 후반 프랑스에서 임종을 맞이했다. 그들은 위대한 유산을 후세에 남겨준 혁신가이자 새로운 시대를 열어준 창조자이기도 하다.
피아노 음악은 쇼팽 이 전과 이 후로 나뉠 수 있다. 그는 200여곡의 작품을 남겼는데, 폴란드 춤곡인 마주르카나(Mazurka), 빈의 왈츠, 발라드, 녹턴 등을 피아노의 한 장르로 승화시켰으며 단순 연습곡인 에뛰드(etude)를 하나의 작품으로 격상시켰다.
작곡가 드뷔시(C.Debussy)는 “쇼팽은 피아노로 모든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의 루바토(Rubato, 의도적으로 템포를 변화함)나 페달을 이용한 음색의 변화는 인상주의 음악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현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 피아니스트 루빈슈타인(Arthur Rubinstein)은 쇼팽의 음악은 리스트처럼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의 짧은 소품은 리스트의 긴 음악보다 힘들다고 했다.
고흐의 유산 또한 인상주의 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그림은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 주관적인 색상 등을 화폭에 담았으며 이후 뭉크, 클림트, 모딜리아니, 칸딘스키 등 표현주의와 야수파에 영향을 미쳤다.
쇼팽과 고흐의 죽음은 쓸쓸했지만 그들의 장례식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애도했다. 살아생전 한 점밖에 그림을 팔지 못한 고흐지만 아방가르드 예술계에서 그는 나름의 위치를 갖고 있었다.
때문에 그의 장례식에는 모네(C.Monet), 로트렉(Toulouse-Lautrec), 피사로(Camille Pissarro)등 동료화가들의 조문과 애도의 메시지 등이 줄을 이었다.
쇼팽의 장례식에도 3000여명의 조문객이 파리 마들렌 대성당에 모였으며, 오르간으로 연주된 그의 프렐류드와 모차르트 레퀴엠은 자신의 바람대로 장례식장에서 연주됐다.
고흐의 선배인 플랑드르 지역의 화가들은 바니타스(Vanitas, 허무주의) 화풍으로 꽃을 그리곤 했다. 꽃은 곧 시들 수 있다는 의미로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의 라틴어 ‘메멘토 모리’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고흐의 “해바라기”에는 수 많은 씨앗을 지니고 있는 영원한 생명력과 황금빛 정열을 품고 있다. 우리에게 쇼팽과 고흐의 죽음은 단순한 죽음의 기억이 아닌 영원히 꺼지지 않는 생명력의 메멘토 모리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 추천음반
쇼팽 음반에 관해 수 많은 스페셜리스트와 명반이 있지만 모두 나열할 수는 없고,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피아니스트들을 소개한다.
먼저 올드 레코딩으로, 앞서 언급한 아르투르 루빈슈타인(Arthur Rubinstein)의 연주를 추천한다. 이외 블라디미르 소프로니츠키(Vladimir Sofronitsky)와 상송 프랑수와(Samson Francois)를 권한다.
현대적 레코딩으로는 짐머만(Krystian Zimerman)과 마리아 조앙 피레스(Maria Joao Pires), 그리고 백건우 선생님의 음반도 가을에 듣기 좋은 음반이다.
◆ 김상균 바이올리니스트
서울대 음대 재학 중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비엔나 국립음대와 클리블랜드 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최우수 졸업. 이 후 Memphis 심포니, Chicago civic오케스트라, Ohio필하모닉 악장 등을 역임하고 London 심포니, Royal Flemisch 심포니 오디션선발 및 국내외 악장, 솔리스트, 챔버연주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eigenarti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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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복지부 장관 “연휴 기간 응급실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내원 환자 20%↓”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이번 추석 연휴 응급의료 고비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조 장관은 지난 14일부터 추석이었던 17일까지 전체적인 응급의료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번 연휴 동안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경증일 때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 주신 덕분에 응급의료 현장이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응급실 의료진이 감소한 상황이었으나 의료진께서 현장에서 쉴 틈 없이 헌신해 주신 결과, 연휴 기간에도 응급의료체계가 일정 수준 유지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추석연휴 기간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 장관은 지난 14일부터 추석이었던 어제 17일까지 전체적인 응급의료 상황을 설명하면서,“(이번 추석 연휴에는) 다른 명절 연휴와 비교해서 문 연 의료기관은 증가했고응급실 내원환자는 경증환자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증·응급질환을 진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평일 대비 다소 감소했으며, 의료인력은 전공의 집단행동 이전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증·응급의료 여건이 좋지 않았고 의료인력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 응급의료 현장 의사, 간호사, 직원분들의 헌신과 노력, 더 필요한 분에게 응급실 이용을 양보하는 국민 여러분의 높은 시민의식이 함께 작용해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중증환자 중심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언급했다. 먼저 연휴 기간 문 연 의료기관의 수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대비 95% 많았고 올해 설 연휴 기간에 비해 167% 많았는데, 특히 추석 당일에 문 연 의료기관은 2024년 설 당일, 2023년 추석 당일과 비교하면 약 600개소 늘었다. 응급실 운영은 전국 411개의 응급실 중 3개소를 제외한 408개의 응급실이 연휴 동안 매일 24시간 운영했다. 다만 건국대 충주병원과 용인 명주병원은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았으나 지역 내 의료원과 병·의원의 협조로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되고 있다. 응급실에 내원한 중증환자 수는 지난해 추석과 올 설, 올해 설 대비 소폭 감소했고 경증환자도 30% 이상 감소했다. 응급실 의료인력은 17일 기준으로, 중증진료를 주로 다루는 전국 180개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 수는 1865명이다. 이는 중앙응급의료센터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권역응급의료센터 의사 수가 2300여 명 수준에 비해 400명 이상 줄어든 것은 같은 기간 동안 전공의가 500명 이상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18일 통계는 아직 집계 중이므로 연휴 전체 기간을 반영한 통계는 오는 19일 브리핑에서 다시 알려드리겠다”면서 “아직 연휴가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 관계 공무원 그리고 국민들께서도 계속해서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정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응급의료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문제가 됐던 일부 응급의료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난 14일 충북 청주에서 25주 임산부가 양수 유출로 병원에 내원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75개 병원의 수용 거부로 신고 접수 6시간 만에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또, 지난 15일 광주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가 광주 소재 의료기관 4곳에서 수용을 거부해 전주로 이송돼 접합수술을 받았다는 소식도 있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25주 이내 조기분만은 고위험분만으로 전국적으로 진료와 신생아에 대한 보호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많지 않다”며 “이에 정부는 평시에도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진료센터 20개소를 운영 중이었던 바, 현재 산모와 태아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혀졌다. 조 장관은 이어, 손가락 절단 환자와 관련 “현재 수지접합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 수술이 완료된 상황으로, 손가락 등이 절단될 시 시행되는 수술은 전국 총 5개의 수지접합 전문병원을 포함해 일부 병원에서만 진료 가능한 전문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수지접합수술은 평시에도 인근 종합병원보다는 시도를 넘어 수술이 가능한 전문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광역응급의료상황실과 소방청 간에 추석 연휴에 수술 가능한 병원 목록이 사전에 공유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역응급의료기관인 대구 중구 곽병원 출입구에 추석 연휴 기간 진료시간 변경과 응급실 정상진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 장관은 “이번 추석 연휴에 발생한 고위험 분만과 신생아 보호, 수지접합수술과 같은 필수의료의 부족 문제는 전공의 이탈로 인해 새롭게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이전에도 있었던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문제가 발생한 지역을 살펴보아도 수도권보다는 주로 지방이었다”면서 “이와 같은 필수의료·지역의료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는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개혁은 그동안 누적되어 온 우리 의료체계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필수의료 인력 확충과 양성, 공정하고 충분한 보상, 지역의료체계의 혁신 그리고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를 조속히 추진해 필수의료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되고 지역 내에서 의료서비스가 완결되도록 하며, 의료진이 긍지와 안정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개혁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도 없고 미뤄서도 안 되는 과제”라면서 “국민들께서 살고 계신 곳에서 적시에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료계가 의료개혁의 핵심 파트너가 되어 주시기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며 “의대 정원과 개혁 과제 내용에 대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시면 정부는 얼마든지 마음을 열고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의료인력의 부족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기에 연휴가 지나더라도 응급의료 대응 역량이 당장 회복되기는 힘들다”면서도, “정부는 추석 연휴 이후에도 현장 의료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범정부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지자체와 함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여 현재의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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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산업부, 추석 명절 맞아 방학동 도깨비전통시장 방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관계자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민 물가 및 에너지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민 물가 및 에너지 안전 상황을 점검한 후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관계자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민 물가 및 에너지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민 물가 및 에너지 안전 상황을 점검한 후 온누리 상품권으로 떡을 구매하고 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민 물가 및 에너지 안전 상황을 점검한 후 상인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나도 모르는 대출 실행 사전 차단하는,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8월 중순 즈음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등록금 납부 내용이 담긴 문자였다. 얼핏 보니, 등록금 납부 경로가 바뀌었으니 새로운 링크를 확인하라는 내용이었다. 마침방학 중에 학교 서버가 개편되어 크게 바뀌기도 했다. 그즈음이면 학기 등록을 해야 할 시기였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누르려다가 멈칫했다. 등록금을 납부하라는 내용과 함께 수상한 URL이 도착했다. 발신 번호가 내가 알고 있던 학교 번호가 아니었다. 낯선 전화번호에 찜찜해서 누르지 않고 일단 메시지 창을닫았다.알고 보니 문자에 삽입된 URL을 누르기만 해도 핸드폰에 악성 앱이 설치되어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는 신종 범죄 유형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빠져나간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대출이 실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도 모르는 대출이라니, 깜짝 놀라 인터넷을 조금 더 찾아보았다. 나처럼 URL이 들어 있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링크를 눌렀다가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한 군데도 아니고 두세 군데의 은행에 걸쳐서 발생한 대출 피해도 있고, 예금 해지 피해를 받은 사람들도 있었다. 적게는 천만 원부터 많게는 억 단위의 피해 금액이 발생했다며 어떡하면 좋냐는 사례들을 읽어보면서 내 눈앞이 아찔해질 지경이었다. 아무래도 비대면 금융거래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고, 디지털 금융거래를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어서인지 개인 신용정보 탈취 피해 사례도 그만큼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마침 8월 23일부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서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시행했다.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는 본인이 원하지 않는 여신거래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막아주는 서비스다.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안내.(출처=금융위원회) 신용대출, 카드론은 물론, 신용카드 발급과 주식담보대출, 예적금 담보대출까지 개인의 신규 여신거래를 사전에 차단해준다.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면, 가입 즉시 한국신용정보원에 안심차단 정보가 등록된다. 따라서 모르는 사이에 실행되는 대출에서 발생하는 금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이용자가 현재 거래 중인 은행, 저축은행, 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산림조합, 우체국 영업점 등을 직접 방문해서 본인 확인을 거치면 신청할 수 있다. 내가 거래 중인 금융회사에 방문해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출처=금융위원회)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고 싶으면 한국신용정보원 누리집(https://www.credit4u.or.kr:2443/)을 통해 신청할 수 있는 금융회사들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본인신용정보 열람서비스 역시 한국신용정보원 누리집을 이용해서 확인할 수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도 내가 자주 이용하는 은행에 가서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신청하고 왔다. 은행에 가서 위와 같은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직원에게 최근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신청하는 비율이 많은지 여쭤보니,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해 나처럼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신청하러 은행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신용정보원 누리집에서 나의 신청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신청 과정과 상태는 한국신용정보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고, 신청 금융회사에서 반기 1회, 문자나 이메일을 통해 신청 내역을 통지해준다고 한다. 현재는 대면 신청만 가능한데, 은행 직원분께 여쭤보니 추후에 비대면 신청도 가능해질 예정이라고 들었다. 또한 지금은 신청자 본인이나 법정 대리인만 직접 금융회사에 방문해야만 신청할 수 있는데, 정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나면 위임받은 대리인도 신청할 수 있도록 바뀔 예정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안심차단 여부 확인 경로 및 해제 방법.(출처=금융위원회) 이렇게 안심차단 서비스를 신청하고 나면, 금융회사에서 나의 신규 여신거래를 취급할 때, 신용정보원에 금융거래 사전차단 정보가 등록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차단정보가 등록되어 있으면, 신규 여신거래를 중단하고 내게 즉시 안내해준다고 한다. 여신거래 안심차단 정보가 등록되면 다음과 같이 안내 문자를 받을 수 있다. 그러면 내가 직접 신규 여신거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차단했던 내용을 풀 수는 없을까? 그건 아니다. 소비자는 언제든지 어느 금융회사에 방문해서 여신거래 차단 서비스를 해제할 수 있다. 금융회사에서도 소비자에게 해제 사실을 통지하는 게 의무라고 하니, 타인이 나의 여신거래 차단 서비스를 해제할 걱정은 내려놓아도 될 것 같다. 해당 서비스에는 현재 은행, 금융투자, 보험, 여신전문, 저축은행은 물론 상호금융, 우정사업본부를 포함한 4,012개의 금융회사가 참여하고 있다.(출처=금융위원회) 해당 서비스에는 현재 은행, 금융투자, 보험, 여신전문, 저축은행은 물론 상호금융, 우정사업본부를 포함한 4,012개의 금융회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하니 내 개인정보를 더 철저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 같다. 보이스피싱 등을 비롯한 금융범죄는 고령자뿐만 아니라 나 같은 청년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에 걸쳐서 발생한다. 금전의 액수에 따라 회복하기 어려운 금전적 피해를 유발하기도 하고, 정신적 피해로 일상이 망가지기도 하니, 더 주의해서 예방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더 많은 사람이 알고 이용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보이스피싱과 스팸 문자에 대처하는 방법을 덧붙이고자 한다. 범람하는 스팸 유형에 스스로 정보를 더 철저하게 지켜나갈 필요가 있는 요즘이다. 의심스러운 전화나 이상한 내용이 담긴 메시지가 오면 답하거나 클릭하지 말고 바로 스팸 차단하거나 삭제하길 권한다. 최근에는 목소리를 녹음해서 보이스피싱에 이용하는 신종 범죄 유형도 생겼다고 한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녹음을 당할 수도 있으니 먼저 답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가족이 전화해 금전을 요구하더라도 미심쩍거나 수상한 느낌이 든다면 다시 전화해서 꼭 확인하길 바란다.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 영상 [육군 15사단 방문] “여러분이 입고 있는 군복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도록 국군통수권자로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 대통령실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